원예사가 된 단예
구마지에게 납치된 단예는 모용세가에까지 끌려 가게 됩니다.
단예는 그곳에서 역용술에 능하고 꾀가 많은 아주, 아벽을 만나 구마지에게서 벗어나게 됩니다.
구마지를 따돌리는데는 성공하였지만, 금남(禁男)의 지역에 들어 그곳의 주인에게 죽임을 당해서 꽃의 비료로 쓰일 지경이 되죠.
하지만, 평소 무학에는 관심이 없던 단예지만 문학이나 바둑, 원예 등 무공이 아닌 것에는 달통한 단예입니다.
주인의 맘에 들어 죽임을 당하는 대신 원예사가 되죠.
그 곳에서 기연을 얻었던 석벽 속의 조각상과 똑같은 미녀를 발견하게 됩니다.
단예는 왕어언에게 한 눈에 반하고 맙니다.
조각상을 보고도 반하는 단예였는데 그와 닮은 실제 여인을 만나니 선녀가 내려왔다면서 떠받들지요.
주인공 단예는 어리석다기 보다는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미녀에게 사족을 못쓰는 편입니다.
영웅은 호색(好色)이라고 했던가요?
영웅의 기질이 다분하다고 봐야 할지, 약간 아둔하다고 해야할지...
왕어언의 미색과 박학다식에 대하여
남모용 북교봉이라 불리는 강호의 걸출한 영웅 중, 바로 남모용의 사촌동생입니다.
사촌이지만 모용을 맘 속으로 사모하는 아름다운 여인이지요.
남모용으로 불린 만큼 무공이 뛰어난 그는 '그 사람의 무공으로, 그 사람을 죽인다.'는 수법으로 유명한 무림고수입니다.
왕어언은 사실 단예를 닮아서 무공에 대해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공과 나라를 세우는 야심 밖에 모르는 사촌오빠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무공에 있어서는 무불통지입니다.
그 사람이 어떠한 무공을 펼치는지, 그 무공의 파해법은 무엇인지, 그 무공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등등...
무공에 관한한 만물박사입니다.
어리석고, 아둔해 보이는 단예에게 관심조차 없었지만, 그의 능파미보와 일양지, 육맥신검 등을 접한 그녀는 그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단예는 왕어언과 아주, 아벽 등과 함께 산장을 나와 중원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로맨스적인 요소가 강하게 부각된 스토리가 이어져 갑니다.
단예의 무예 실력은 아직 초고수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운용이 디테일하지 못하고, 다만 도망가는데는 선수가 된 단예입니다.
하지만, 3년 후에는 단예가 강호제일고수가 될 것이라고 왕어언은 말합니다.
그만큼 육맥신검과 능파미보는 절세신공인 것이지요.
왕어언은 단예가 강호를 나와서 만나 마음에 둔 두 번째 여인입니다.
목완청이 그와 이복남매임을 고려할 때 왕어언은 단예에게 있어서 아주아주 중요한 사람이 되는 셈이죠.
여기까지의 이야기처럼 남모용 북교봉 중 모용은 아주 신비로운 인물입니다.
이야기만 등장할 뿐 그 실체를 잘 드러내지 않죠.
하지만, 교봉은 단예와 의형제를 맺게 됩니다.
교봉의 이야기가 심도 깊게 다뤄지기 시작하죠.
보통 무협지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전지적 작가 시점에 의해서 펼쳐지는게 보통입니다.
<천룡팔부>는 물론 그러한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개성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다른 작품들보다 더욱 흥미롭습니다.
교봉이 개방 방주가 되고, 자신의 내력에 대해서 알아가는 흥미로운 교봉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미룰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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