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낯설어 하는 란이
<사랑을 믿어요>에 나오는 이재룡이 대한민국 아내들에게 매우 바람직한 남편이라는 남편상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위하는 마음은 배울만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자유롭게 방목하게 되면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지요.
스토리 전개상 아마도 이러한 저의 예감은 크게 빗나가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엔딩컷만을 모아보면 이러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혜진과 승우(이상우 분)의 모습이 크로스 되지요.
몇 주 연속으로 진행되는 엔딩컷이 이제 조금 식상해지려 합니다.
어쨌든, 아내의 귀국에 입이 함지박만해진 동훈(이재룡 분)과는 달리 혜진(박주미 분)을 낯설어 하는 란이(김환희 분)...
"오셨습니까? 오시느냐고 고생 많으셨습니다~~아~"
배꼽인사를 하는 란이가 혜진은 귀엽게 보이겠지만, 떨어진 세월은 모녀지간마저도 이렇게 거리감을 주는 것은 어찌할 수 없나 봅니다.
엄마가 얼굴을 부비며 찐한 뽀뽀를 퍼부우며 거리감을 좁혀보려 노력합니다만 란이는 어색함을 티를 내진 않지만 뚱한 표정을 짓긴 하네요.
슬그머니 다시 떨어지는 딸에게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기보다는 떨어져 있어서 그러려니, 이제 곧 괜찮아지겠지 하는 표정입니다.
수양딸 윤희(황우슬혜 분)의 슬픈 과거
김교감이 윤희를 딸로 입양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되었습니다.
윤희는 김교감이 교편을 잡았던 시절 그의 제자였습니다.
전교에서 놀고, 담임반에서 일등을 도맡아 하던 귀염을 받던 사랑스런 제자였지요.
어느날 편모 슬하의 윤희는 어머니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게 되고 이윽고 어머니를 잃게 됩니다.
졸지에 고아가 된 제자 윤희를 김교감은 그렇게 가슴으로 품어주었습니다.
교권이 무너지고 있는 우리 시대에 귀감이 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김교감이 교편을 잡았던 시절이 선생님들의 입장에서 파라다이스 같던 시절이라면, 윤희의 교편을 잡는 시절은 현세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학원 수업을 듣기 위해서 정규 수업을 빼먹는 제자를 타일러보지만 막무가내입니다.
"선생님이 저 전교 1등 만든 줄 아세요? 학원선생님이 또박또박 짚어줘서 전교 1등 하는거라구요."
머리를 때리면서 말려보지만 "재수 없어."라는 차가운 반응만이 돌아올 뿐입니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회의감이 드는 윤희는 술로 그 괴로움을 달래보고자 하지만 그 누구도 명쾌한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를 어찌하겠습니까?
교권이 무너진 탓을 체벌금지를 시킨 정부에게만 돌린다면 비겁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선생님과 학생, 그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를 못하겠습니다.
둘 모두의 책임이지요.
매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자신의 나이와 신분에 걸맞는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