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32번째 이야기> 곰tv 원제: 精武英雄 Fist Of Legend (1994) 장르: 액션, 드라마 러닝타임: 103분 감독: 진가상 출연: 이연걸, 전소호, 나카야마 시노부, 진패, 주비리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리메이크 영화
이소룡의 <정무문>(1972) 이래로 <이연걸의 정무문>은 두번째 리메이크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홍콩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들인 견자단과 이연걸이 각기 영화와 tv방영물로 한 번씩의 리메이크를 했지요. 견자단의 <정무문>은 홍콩스타tv 방영작으로 견자단의 이름을 국내에 알린데 기여한 작품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소룡 다음으로 홍콩 무술영화배우의 계보를 잇는 성룡은 이 영화를 리메이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아시겠지만 성룡은 이소룡의 <정무문>에 엑스트라로 출연을 하였습니다. 이소룡의 인기가 절정기였던 그 시기에 성룡은 얼굴 한 번 제대로 내밀지 못하는 무명의 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소룡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후 성룡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액션에 희극을 섞어 <사형도수>와 <취권>의 연작을 히트시킵니다. 이렇듯 화난 표정의 이소룡의 <정무문>이기에 항상 히죽거리는 표정의 성룡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영화계의 선배이자 무술계의 선배인 이소룡을 오마주하며 <신정무문>(1976)을 내어놓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작품은 리메이크작이라고 보기보다는 패러디 작품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성치의 <신정무문>(1991)도 동일선상에 있다고 봐야 하겠죠. 그렇기에 영화로는 오직 이연걸만이 <정무문>을 리메이크하였고, 이소룡 사후 그의 정통성을 잇는 유일한 무술 영화 배우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정무문>(1972)의 영제는 'Fist of Fury(분노의 주먹)'인데, <이연걸의 정무문>(1994)의 영제는 'Fist Of Legend'(전설의 주먹)로 이 제목만 보더라도 이소룡의 오마쥬라고 봐야하겠지요.
<엽문2>의 포스팅을 통해서 곽원갑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았었는데, <정무문>은 곽원갑과 그의 수제자 진진(이연걸)의 이야기입니다. 스승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이 일본의 민족정신말살정책과 관련한 독살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진진의 복수 이야기이지요. 곽원갑은 <정무문> 속 진진의 대결처럼 중국을 '동아병부'로 비하하는 레슬러와 겨루기도 하였습니다. 이연걸의 <정무문>에서는 이 레슬러가 일본의 무자비한 살인병기로 그려지지만 이러한 것은 열강의 거대한 힘을 상징화 하였다고 보여집니다.
이연걸(李連杰)은 어릴 때부터 무술을 하여 중국 전국 무술 대회에서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무술의 달인인데 이러한 실력이 <정무문>을 통해 유감 없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견자단도 어릴 때부터 무술을 하여 종합적인 무술 단수가 37단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성룡(成龍), 원표, 홍금보 등은 경극 학원 출신이지요.
정무문이 사랑 받는 이유
<정무문>에 대한 네티즌들의 평가는 매우 호의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과 우리나라는 일제에 의해서 억압을 받은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무문>이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사랑을 받는 이유는 화끈한 액션 뿐만 아니라 일제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한 저항의식이 깔려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도 일제의 침략에 많은 저항운동을 벌였지요. 그러한 저항의 역사 속에는 수많은 이름없는 이들의 피와 애국열사들의 거룩하고 고귀한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역사는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서 기록하고 있는 것이구요.
비록 중국의 역사 속 인물이기는 하지만, <정무문>은 그러한 중국 역사 속의 열사라 할 수 있는 곽원갑의 저항 의식을 무(武)를 통해 잘 표현해 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공통된 역사적 아픔과 공통된 저항 의식이 영화를 통해서 공감대를 형성한 작품이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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