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대로라면 진실은 외면 받고 거짓을 말하면 성공과 출세가도를 달리는 모습이 <미스리플리>를 통해서 그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외면 받는 진실' 역은 장명훈(김승우 분)이 맡은 듯 하고, '촉망받는 거짓' 역은 장미리(이다해 분)가 맡게 되었네요.
2회 줄거리에서는 장명훈의 아내에 대한 '진심'이 아내에게 외면을 받고 이혼에까지 이르게 되는 상황과 학력위조를 본격적으로 돌입한 장미리의 거짓된 삶의 시작이라는 반대되는 대비를 통해서 '진실과 거짓'이라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가치관을 투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호텔리어 장명훈은 워커홀릭인 듯 합니다.
당연히 가정과 아내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었지요.
아내인 이귀연은 이런 남편의 무심함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 합니다.
하지만, 명훈은 아직 그런 아내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이혼 합의금 하나 없이 이혼하기 위해 간 가정법원에서,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보내는 속내를 내보이면서 자신에게 화가 난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의 진심을 정말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홧김에 바람을 피고 이혼을 하는 것인지 귀연의 마음을 알기엔 버겁지만 어쨌든 명훈의 말에 귀연은 눈망울이 촉촉히 젖습니다.
한 달이라는 숙려기간 동안 귀연이 명훈의 마음을 깨닫게 되기를......
본의 아니게 자신이 동경대 출신이라고 속이게 된 장미리는 이제 그 거짓을 진실로 바꿔치기 하기 위해서 동경대 졸업증명서를 위조하기 위해 동서분주합니다.
미리에게 일본이란 포주인 히라야마(김정태 분), 접대부 생활, 도박빚 등 어두운 기억들만이 가득한 곳이기에 '일본'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치가 떨릴 지경이지요.
그렇기에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한국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절박함이 있습니다.
미리를 보면서 사람들은 미남미녀의 거짓말에 평범한 용모를 지닌 사람이나 못생긴 사람의 거짓말보다 더 잘 속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통계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 용모가 단정한 사람의 거짓말은 매우 유효할 듯 합니다.
그리고 명훈의 경우에서 보듯이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말'에 사람은 남녀노소를 구분하고 약한 듯 합니다.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 없이 말이죠.
여자들이 바람둥이들에게 잘 이용당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리는 아직까지 죄를 지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학력을 위조하고 이로 인해서 사람들을 속인다면 현행법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범법자가 될 수도 있죠.
거짓말이 가져오는 이러한 악순환은 그 거짓말을 진실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더 큰 범죄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거짓말을 안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그 거짓말로 인해서 피해자가 생기느냐 안생기느냐이겠지요.
'난 거짓말은 안해.'라는 말도 거짓말입니다.
하루종일 혹은 평생토록 거짓말을 안하기는 힘든 일이기 때문이죠.
사람은 하루 평균 200번의 거짓말을 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 속에 거짓말이 완벽하게 섞여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밥도 먹고, 국도 먹고, 반찬도 먹었는데 "밥 먹었어?"라는 질문에 "어."하는 것도 거짓말이 주는 편리함 때문에 일상에서 자주 쓰는 거짓말의 하나일 것입니다.
작년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한 거짓말은 "내가 이 회사 때려치우고 만다."라고 합니다.
어쨌든 장미리는 동경대 졸업 증명서를 위조하기 위해 노력을 하다가 실제 동경대 출신이자 고아원 동기생인 희주(강혜정 분)을 만나게 됩니다.
호텔메이드의 임시직을 하며 자신의 전공을 살려 건축 쪽 직장을 알아보고 있는 희주인데 미리가 다니는 호텔인 듯 합니다.
미주는 우연을 가장하기 위해서 희주를 뒤쫓으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죠.
미주가 희주를 쫓는 이유는 당연히 그녀가 가진 동경대 졸업증명서일 것입니다.
p.s. 사회 저층부의 인물인 주인공 장미리가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학력위조라든가 거짓말 등 부정을 저질러야만 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고, 사회 상층부인 장명훈이나 몬도리조트 후계자인 송유현(박유천 분) 등은 정직과 성격, 매너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박유천은 영어 뿐 아니라 일본어 등 3개 국어에 능통할 뿐더러 자신의 일에 완벽한 훈남으로 캐릭터가 정해진 듯 합니다.
<미스리플리>를 보면서 이러한 설정은 현실에서와는 조금 대비되는 설정이기 때문에 불만을 제기할 수 밖에 없네요.
상류층이 온갖 비리와 부정을 저지르고 이에 반해 서민들은 정직한 편 아닌가요?
2회 줄거리 끝.
[연예계 파파라치/TV mania] - 미스 리플리- 강혜정의 캐스팅에 대한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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