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마지막 장면은 독고진의 심장이 수술을 하는 도중 일시적으로 멈춰지는 장면과 구애정이 독고진의 수술을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며 '두근두근'을 부르는 장면으로 마쳐지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제 예상대로 스토리가 흘러온 듯 합니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되고 보니 살떨리게 조마조마하게 만드네요.
제가 예상했던 결말은 독고진의 일시적인 죽음이 있은 후에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것인데, 정작 이렇게 되고 보니 제가 한 예상이 맞을지 아니면 홍자매에게 뒷통수를 맞을지 자신이 없어집니다.
드라마가 결말에 다다르게 되니 갈등의 해소 부분도 있고, 섣불리 결말을 예상하지 못하도록 여러 장치를 복잡하게 걸어 놓아서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 잔재미를 주는 <최고의 사랑>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승승장구>에 출연했던 김정운 교수가 한 이야기가 자꾸 떠오릅니다.
"사람이 왜 사냐? 감동하기 위해서 삽니다. 지난 일주일간 감동한 적이 없다면 그건 생존을 위해서 산 것이지 인간다운 삶을 살았다고 할 수가 없는거에요."
단 한 번 들은 이야기인데 지금까지도 기억하는걸 보면 이 얘기에 많이 공감을 한 것 같습니다.
감동이 없는 삶, 행복을 추구하는 삶......
두근두근 심장이 뛰어야 하는 사람은 독고진 뿐일가요?
죽음을 앞에 둔 독고진과 구애정의 로맨스를 보면서 감동을 해서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줘서 고맙긴 하지만 더 두근두근거리게 만들 사랑을 할 수 있는 심장을 두고 사랑을 외면하고, 사랑의 결실인 결혼을 마다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제가, 그리고 우리 세대가 불쌍하기만 합니다.
우리의 심장은 지금 심각한 고장이 나 있습니다.
독고진의 멈춰진 심장처럼 말이죠.
다시 뛰게 하려면 '사랑' 밖에는 없습니다.
생존을 위한 삶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해야하는데 말이죠.
우리의 고장난 심장도 독고진처럼 대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헌 심장을 버리고 새 심장으로 말이죠.
구질구질 구애정의 구설수를 막아주기 위해서 독고진은 자신의 심장 수술을 기사화해서 자신의 거대한 쓰나미급 인기로 구애정의 눈물의 기사회견을 덮어 버립니다.
구애정의 아픈 곳을 잔인하도록 정확히 찌르는 기자의 질문에 구애정은 자신의 처지와 독고진의 죽음이라는 복잡한 심경에 흐느껴 울지요.
대사가 길어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구애정이 비호감 이미지를 안고 연예계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서 비호감 이미지를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죽으면 될까요? 제가 죽으면 벗어날 수 있을까요?"
비호감의 이미지는 구애정이 주변 사람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댓가입니다. 그 희생의 댓가가 참 가혹합니다.
사람이 코너에 몰리게 되면 이런 극단적인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괴로움에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극단적인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그것을 행동에 옮기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한 이유가 없을 때 참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구애정과 독고진은 죽음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진 듯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 방송에서는 구애정과 독고진은 다가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사랑의 감정이 더욱 큰 듯 합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잃어야 하는거야."
독고진이 잃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말해봐요. 당신이 죽는다고 생각을 하니까 나랑 열애설을 터뜨릴 생각을 한거잖아요. 만약에 그런 상황이 아니었어도 그럴 생각이었어요?"
"뭐야, 구애정 내 사랑을 수치스럽게 만들지마."
정곡을 찔린 독고진은 차마 그런 생각은 못했겠지요.
구애정을 납치해서 심장수술을 하기 전까지 맘껏 충전하려 했던 독고진은 구애정의 말대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구애정과의 미래를 약속합니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죽음을 대비해 자신이 없을 때 구애정이 당하면 지켜줄 사람이 없으니까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서 구애정이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과 사랑을 한 사이라는 인증샷을 터뜨리도록 문대표와 매니저에게 부탁을 하지요.
그리고 띵똥에게도 구애정을 위해 준비한 클로버 반지를 자신의 유사시에 자신을 대신해서 건내주도록 시킵니다.
띵똥은 이 반지를 구애정 운동화와 함께 두는데 아주 중요한 결말에 대한 암시 같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난 독고진은 갑자기 심장발작이 일어나며 쓰러지면서 독감자를 떨어뜨립니다.
감자꽃의 꽃말을 보게 되면 감자꽃은 피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극중에서 감자는 독고진의 심장에 비유되기 때문에 독감자는 고장난 심장이니까 심장수술을 받고 꽃이 피게 되길 바래야겠지만 말이죠.
독감자에 꽃이 피면 독고진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아마도 감자꽃이 피어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 감자꽃이 피어나기 위해선 구애정이 감자꽃의 꽃말처럼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일정한 조건을 구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보소녀의 해체 이유와 함께 악역을 맡았던 강세리가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호전시켜 나갑니다.
자신의 장난으로 인해서 한미나(배슬기 분)가 유산을 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미나 뿐 아니라 멤버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 국보소녀를 해체하기로 맘 먹었다는 사실을 안 강세리는 구애정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되지요.
또한, 윤필주와 자신이 잘되길 바라면서 성당에서 독고진의 심장 수술이 성공적으로 되어 구애정과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합니다.
"대신 윤필주는 저에게 주세요."
ㅎㅎ 이런 기도를 할 줄이야...넘 귀엽네요.
강세리는 악역보다는 이런 귀여운 연기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윤필주와 '이상한 나라의 폴' 이야기를 하면서 버섯돌이가 된 강세리는 윤필주가 리나에게만 관심을 갖자 그래도 인기는 버섯돌이가 제일 있었다면서 윤필주에게 버섯돌이는 어떻게 됐냐고 묻습니다.
아마도 폴은 리나를 끝까지 구해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버섯돌이랑 친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잘 어울리기도 하고 ㅎㅎ~
갈등의 해소 장면을 통해서 구애정은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그리고 결국은 이것이 오해를 풀고 성과를 발하게 되지요.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사랑>의 결말을 풀 수 있는 중요한 복선이 아닐까요?
홍자매가 아무리 복잡하게 장치를 걸어놔도 결코 비상식적인 스토리는 없다고 확신을 합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범주 안에서 결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지요.
지키는데 선수인 구애정이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떠나도록 내버려두진 않을거란 이야기지요.
스포가 오늘도 없네요.
2회 방송을 남긴 <최고의 사랑> 결말이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계속 우리 곁에 남아서 우리의 멈춰진 심장을 두근두근거리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14회 줄거리 끝.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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