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mbc가 음악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립싱크를 하는 아이러니한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청자의 음악을 듣는 수준을 잔뜩 끌어 올려 놓고 이 장면에서 이렇게 립싱크가 티가 나도록 찍는 것은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가창력이 있는 가수들도 립싱크가 필요로 할 때가 있긴 합니다. 공연이 잔뜩 몰려 있거나 스케쥴이 잔뜩 몰려 있는 날에는 목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립싱크를 하죠. 티가 안나도록 립싱크도 연습이 엄청 많이 필요로 할 것입니다. 들키게 되면 쪽팔린 일이 될테니까요.
규원이 오디션을 보는 과정에서 무대공포증이 있는 현기영(이현진 분)은 규원팀의 국악 소리에 맞춰 '나 가거든'을 불렀는데, 노래 자체는 훌륭했습니다. 이 노래는 원래 조수미씨가 부른 노래로 잘 알려진 노래인데,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할 정도로 잘 부르더군요.
이전 회까지만 해도 이 드라마에 대해 극찬을 하지는 못하였지만 기대를 많이 했었어요. 오디션이 범람하고 있는 tv 속에서 또 다시 '오디션'이라는 주제로 드라마를 끌어가야 하는 점은 식상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그만큼 볼거리가 풍성하겠거니 기대했었거든요. OST인 정용화가 부른 '넌 내게 반했어'는 원래 노래를 잘하는 가수니까 그렇다쳐도, 박신혜가 부른 '사랑하게 되는 날'은 정말 놀랐거든요.
이렇게 기대치를 높여 놓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벌써 보여줄 것이 다 떨어졌나?'하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1회, 2회로만 봤을 때 스토리가 약한 부분을 음악이 메워주는 느낌이었었는데 3회 <챔피언>편은 립싱크 때문에 감동이 반감하는 것을 어쩔 수가 없더군요. 음악으로 감동을 줘야 할 드라마가 음악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다면 이 드라마를 더 이상 시청해야 할 원동력을 잃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은 드라마인데 만약 또다른 립싱크 부분이 있다면 티가 않나게 다시 찍던가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노예 커플은 No...
이신과 규원의 노예 계약은 갈수록 점입가경입니다. 솔직히 이로 인해 비롯되는 이신과 규원의 기싸움은 재미가 있습니다.
훈남훈녀들인 이들 때문에 <넌 내게 반했어>를 택한 시청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헌데, 규원(정용화 분)이 말수가 적은 캐릭터라선지 혹은 정용화가 첫 연기 도전이고 연기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게 캐릭터를 정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들의 기싸움이 좀 더 밀도 있고, 디테일하게 그려지지 않고 그냥 규원이 이신의 뜻대로 움직여주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면서 카메라가 주변의 인물들에게로 가면서 이들에게 비중을 두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주인공과 조연의 비중이 뒤바뀌는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차라리 조속히 노예 계약을 마치고 달달한 로맨스를 진행해주길 바랍니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것도 이신과 규원 커플의 달콤 로맨스일테니까 말이죠.
작품 초반부터 쪽대본?
전 3회 방영분에 대해서 쪽대본이 강하게 의심이 듭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어떤 근거를 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니 참고만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준희 역의 강민혁이 작품 초반에 4차원 캐릭터로 좀 코믹스런 면이 있었는데 이러한 그의 캐릭터가 호응을 얻게 되자 인기에 부합하여 그의 비중을 대폭 늘이지 않았나 생각이 되요. 그런데 문제는 준희 역의 캐릭터가 초반에는 코믹스러웠지만 3회분에서는 코믹스럽지가 않고 칭얼거리는 수준으로 전락 되었다는 점입니다.
조연에 포커스를 맞출려면 석현(송창의 분)과 윤수(소이현 분)에게 맞춰야 합당한거 아닐까요?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궁금하기도 하고, 이신과 윤수의 사이에서 과거의 남자인 석현이 들어오게 되면서 사랑싸움을 벌이자면 그들의 과거 이야기를 석현의 대사 몇 마디로 끝낼 것이 아니라 좀 더 디테일하게 그려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쪽대본... 제가 하지 말라고 해서 않할 사람들도 아니고, 필요하다면 쪽대본도 유용할 때도 있습니다. 작품 후반 시청자들의 결말에 대한 강력 항의나 시청자들이 원치 않을 경우 시청자의 의견을 받아 들여 수정하는 경우도 있지요. 때때로 그러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헌데 만약 작품 초반부터 제 예상대로 이런 쪽대본이 남발하게 된다면 이 작품을 선택한 사람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인기에 영합하여 시청률에 좌지우지 되기 보다는 작품성에 주안점을 먼저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넌 내게 반했어> 게시판에 작가 교체를 운운하면서 항의가 빗발치는데 4회에서 특단의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중대고비를 맞이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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