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유정난을 배경으로 핏빛 로맨스를 그린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공주의 남자>는 결말부을 맨 앞으로 배치하여 수양대군에 의해서 죽음을 당하는 김종서와 그의 아들 김승유(박시후 분)의 처참한 모습을 담아 내며 죽어가는 김승유의 눈을 통해서 1년 전의 회상씬으로 돌아갑니다.
수양대군의 왕위찬탈 사건인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되어 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첫 장면이 드라마 스토리의 어느 시점인지도 확실치는 않습니다. 이야기가 좀 더 전개되어 봐야 할 듯 합니다.
말광량이 세령과 천하절색 경혜공주
태종태세문단세...많이들 아시죠?
병약한 문종과 그의 아들 단종...그리고 문종의 아우인 수양대군(후에 세조)... 차기 왕위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권력에의 암투와 숙청 등 핏빛 역사 속에서 꽃피는 사랑을 그린 <공주의 남자>는 수양대군의 딸 세령(후에 세령공주: 문채원 분)과 문종의 딸이자 비운의 운명의 주인공인 경혜공주(홍수현 분), 그리고 우의정 김종서의 막내 아들 김승유를 사이에 둔 삼각 관계가 그려질 것입니다.
세령과 경혜공주는 왕족으로써의 교양과 지식을 겸비하기 위해서 강좌를 듣지만, 세령의 관심은 번번히 실패하는 말타기에 있고, 경혜공주는 스승을 미색으로 홀려 고고한 학자로써의 명예를 흠잡는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수양대군은 권력을 다지기 위해서 문종의 충신인 김종서에게 자신의 딸 세령과 김승유를 결혼시키자는 혼담을 적은 서찰을 보냅니다. 이는 수양대군이 김종서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 들여 자신의 권력을 다지려는 의도가 있는 일종의 정략 결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정치적으로는 김종서와 자신이 비밀 서찰이 오가는 것처럼 보이게 하여 문종으로 하여금 김종서를 의심하게 하는 이간책을 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양대군의 의중을 모르는 세령은 자신의 낭군이 될 사람이 김승유라는 사실만을 알게 되고 경혜공주에게 궁궐 밖을 구경하지 않겠냐면서 자신이 새로 온 학자인 김승유의 강좌를 듣겠다면서 공주로 탈바꿈을 합니다.
세령과 경혜공주의 역활바꿈은 상당히 중요한 복선같은데요.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성공으로 이끌면서 왕위에 오르게 되면 세령은 세령공주로 신분상승이 되지만, 경혜공주는 비천한 노비의 신분으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이처럼 권력에 대한 암투가 죽기 살기로 치달았기 때문에 패자에게는 그 운명 또한 잔인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어긋난 운명...빗나간 큐피트의 화살
경혜공주의 스승에 대한 짓궂은 장난을 익히 들은 김승유가 발로 가려진 공주의 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큐피트의 화살은 천하절색인 진짜 경혜공주에게 정확히 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운명의 장난이겠지요.
공주 행세를 하는 세령의 모습을 보고, 이로 인해서 그녀가 공주라고 믿고 있는 김승유는 이 사실로 인해서 그녀와의 인연이 맺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 문종은 경혜공주의 부마를 서둘러 결정지으려 합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수양대군과 김종서의 정치적 결합을 막기 위해 선수를 치는 셈이라고나 할까요. 문종은 공주의 스승이자 김종서의 아들인 김승유를 부마로 맘 속에 결정지은 듯 합니다.
도도하고 감히 범접하기 힘든 아우라를 풍기는 경혜공주... 자신의 낭군이 될 사람을 선보기 위해서 공주로 위장을 한 당돌한 세령... 세령과 경혜공주 사이에 놓이기 된 공주의 남자 김승유...
이들의 엇갈린 운명이 다음회에 방송이 될 것 같네요.
<공주의 남자>는 비극적인 사랑과 비극적인 운명의 주인공들을 뛰어난 영상미와 신혜성, 美, 백지영 등이 부른 좋은 OST 곡, 중견 배우들의 무게감이 더해져서 대박드라마의 스멜이 풍기는 것 같습니다.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넌 내게 반했어>를 접고 갈아타기를 백번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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