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혜공주는 자신의 진면목을 직강 승유에게 밝히게 되고, 세령은 공주의 곁방에서 이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 합니다. 자신의 여인이 될 줄 알았던 세령에게 마음이 가 있으나, 몸은 당장 내일 부마간택에 가야만 하는 승유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대낮부터 애타는 마음에 술을 마십니다.
궁합수와 경혜공주와의 기방 출입을 빌미 삼아 정치적으로 승유를 압박하는 수양대군 등의 종친 세력... 승유는 문종 앞에서 추국을 당하며 자칫 목숨의 위협마저 느낄 상황... 자신의 부마가 될지도 모를 승유이기에 경혜공주는 직접 추국장에 나가 승유를 변호하게 되는데...
경혜공주의 앙큼한 질투심
세령: "처음으로 부부의 인연을 맺어도 좋다고 생각이 든 사람입니다."
세령의 이 대사를 들은 경혜공주는 아마도 귀에 상당히 거슬렸을 것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부마가 될 승유였기에 도도한 경혜공주이지만 마음이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마음에 없었더라면 지금까지처럼 세령이 하자는 대로 하게 해주었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경혜공주도 승유에게 조금은 마음이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해서 아녀자의 얼굴을 함부로 내밀고 다니지 못하는 조선의 관습과 예법을 깨고, 어차피 자신의 남자가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자신의 얼굴을 가린 발을 올려 승유에게 내비친 것이겠지요. 세령을 졸지에 궁녀로 만들면서 궁 밖 구경을 하기 위함이었는데 장난이 커진 것 같다며 말합니다. 당연히 승유 입장에서는 눈 앞의 사실이 믿기지도 않을 뿐더러 믿기도 힘든 상황이죠. 왜냐하면 세령에 대한 승유의 마음은 진심이니까요.
경혜공주는 뛰어난 미모와 높은 학식을 겸비하고 언변도 뛰어난 인물입니다. 그리고, 현재 수양대군과 궁 안의 정치적 흐름도 감지하고 있지요. 해서 세령을 곁방에 두고 승유로 하여금 진면목을 알게 한 것은 질투심을 넘어 왕위를 넘보는 수양대군의 딸인 세령에게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연적에 대한 소심한 복수일 수 있습니다. 앙큼하죠?^^ 연기를 잘하는 것도 있겠지만 경혜공주의 캐릭터가 홍수현과 지극히 잘 매치가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한 승유
병법에 '자신의 손을 쓰지 않고 남의 손을 빌어 적을 치면' 고수라 하였습니다. 이를 차도살인지계라 하는데, 수양대군의 음흉함이 가장 잘 드러난 한 회가 아닐까 합니다. 수양대군의 농간에 김종서는 자신의 아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했는데도 불구하고 입술 한 번 벙긋 못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경혜공주와 승유의 궁합수가 '불이 숲(경혜공주)을 태우고 나무(단종)를 태우는 격'이라고 나오자 종친에서 승유의 부마간택을 격렬히 반대를 합니다. 게다가 승유가 경혜공주를 궁 밖으로 꼬여내어 기방에서 음란한 짓을 했다는 누명을 씌우죠.
사극을 볼 때 가끔 느끼는 일이지만 옛 사람들이 참 머리가 비상하다는 생각이에요. 이건 뭐 남의 손을 빌리는 것을 뛰어 넘어 상황을 그렇게 만들어 버려서 승유를 옴싹 달싹 못하게 합니다. 승유도 황족의 스승을 할만큼 학식이 뛰어난 자인데 만약 세령과의 일 때문이 아니라 작정하고 수양대군에 대항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욱 긴장감이 넘치는 스토리가 펼쳐지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모습이 보여지길 기대하지만 세령과의 사랑 놀음에 빠져 이렇게 곤란한 처지에 놓이는 일이 반복이 될 것 같아요. 대신에 김종서가 이러한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 해주겠지요. 하지만, 오늘은 그런 역할을 기대하지 못하겠네요. 상황이 너무 안좋게 돌아가고 있거든요.
문종은 승유를 대질하여 직접 추국을 하게 됩니다. 종묘사직을 지키려했던 정략적 결혼인 부마간택이 수양대군의 음모에 의해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그 배신감에 왕의 분노가 얼마나 크겠어요. 왕실의 위엄을 땅에 떨어뜨린 승유를 참하라고 간하는 종친들에게 김종서는 아들을 구할 방도가 없음에 눈을 감을 뿐입니다.
궁녀: '만약 공주를 사칭한 일이 드러나게 되면 목숨을 구하기 힘들 것입니다.'
경혜공주가 진짜 공주임을 알게 된 승유가 세령을 찾아서 묻고 싶은 것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되고 궁녀가 한 말이 생각이 나서 세령을 위하는 마음에 승유도 자신의 떳떳함을 밝히지 못하지요. 세령 또한 승유가 이 지경이 되자 공주를 찾아가 자신을 추국장에 들여 보내 달라고 합니다. 보다 못한 경혜공주는 직접 추국장에 찾아가 승유를 위해서 변호를 해주지요. 세령의 존재는 쏙 빼놓고서 자신이 원해서 궁 밖으로 나가 승유를 만났으며, 왕실의 위엄에 누가 되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이죠.
경혜공주: "궁 밖으로 나간 철없는 행동이 잘못이라면 죄를 받겠으나, 그 외의 추잡한 행동은 결단코 없었사옵니다."
경혜공주는 이 사건의 주모자가 수양대군 일파라는 것을 감지하고선 날선 눈길로 그들을 보면서 이런 대사를 칩니다.
문종: "승유를 부마간택에서 제하고, 이 일을 다시는 언급하지 말라!"
다행히 목숨은 건지게 되었지만 승유를 참하라는 상소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승유는 부마간택에서 제외가 되고, 상소 때문에 옥에 갇히게 되는 신세가 됩니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따로 없네요. 하루 아침에 자신이 사랑하는 세령을 향한 마음이 방향성을 잃고, 공주의 남자가 될 부마간택의 자리마저 빼앗겼으니 말이죠.
낯선 곳에서 친딸의 냄새가 난다?
승유는 옥에 갇히기 전 경혜공주의 진면목을 보고 나서 세령을 찾아 헤메이기 시작합니다. 자신에게 도대체 왜 그랬는지, 자신의 여자가 될거라 믿고 그녀에게 줘버린 마음을 어떻게 하란건지? 따지고 싶은 것도, 묻고 싶은 것도 많았을테지요. 경혜공주의 궁녀의 뒤를 밟아 세령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허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추국장에 들어서기 전 승유는 세령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추국을 당하는 동안 세령은 경혜공주를 찾아가 목숨을 걸고 승유의 안위를 위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하지요. 하지만, 경혜공주는 이를 막아 자신이 직접 추국장에 갑니다.
옥에 갇힌 승유를 만나기 위해서 세령은 궁녀를 매수하여 옥사에 들어갑니다. 막 승유와 얼굴을 마주 대한 순간, 세령은 놀란 토끼눈으로 옥사에 들어오는 인물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 인물도 세령을 보고 놀라기는 마찬가지...... 다름 아닌 수양대군이었던 것입니다.
엔딩이 참 인상적이고 생각보다 빠른 전개입니다.
요새 말로 쩐다고 하죠? 엔딩씬 완전 쩝니다. ㅋㅋ~
회가 거듭될수록 흥미진진해지네요.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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