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화나 책이나 드라마나 제목의 뜻풀이를 좋아하는데 '계백'이란 이름을 한자로 풀이해보다가 '이게 정말 계백의 이름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섬돌 계(階), 맏 백(伯)...
'섬돌'이란 것이 디딤돌이란 뜻이더군요. '맏'이란 맏아들, 맏이 등에 붙는 접두사입니다.
억지로 풀이를 해보면 으뜸가는 디딤돌이란 뜻인 듯 한데, 이것이 과연 계백의 이름일까 의심이 가더군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계백은 계백의 본명이 아닐 가능성이 크더군요.
<삼국사기> 열전에 씌여진 이름은 계백이 맞는데, 이것은 신라식의 이름이라는 것이죠.
조선후기에 김정호가 쓴 <대동지지>에 따르면 '階伯 名升 百濟同姓(계백 명승 백제동성)'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계백의 이름은 '승'이며 백제와 동성이다'라는 의미입니다.
백제와 동성이라는 말은 백제의 왕족이 부여씨이므로 계백의 성 또한 부여씨라는 것이죠. 이로 유추해 볼 때 계백의 이름은 '부여승'인 듯 합니다.
이렇게 유추한 이유는 백제 또한 신라처럼 계급사회였기 때문인데, 계백이 16관등 중 두번째인 달솔의 반열에까지 오르는 것은 왕족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본문의 내용은 다음 지식을 참고하였습니다.
이렇게 계백의 이름을 알고 보니 드라마 속의 무진의 아들로 나오는 <계백>은 완전히 가공이 된 인물처럼 동떨어져 보이기도 하네요.
알 수 있는 부분까지의 고증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로맨스가 연상이 되는 '인연'이라는 단어는 사실 불교용어입니다.
'인(因)'은 결과를 낳기 위한 내적인 직접 원인이고, '연(緣)'은 이를 돕는 외적·간접적 원인을 말한다고 합니다.
계백: "인연이든 우연이든 연은 연 아닙니까?"
계백은 은고가 자신을 구명해주자 그런 말을 은고에게 합니다.
불교적인 시각에서는 모든 것이 인연으로 맺어져 있지요.
원인이 없으면 결과도 없듯이, 인연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계백의 말처럼 인연인게지요.
계백이 은고에게 이런 구명지은을 입게 된 이유는...
사택비의 생일을 맞아 사택비의 아들 교기와 의자는 사택비에게 바칠 것을 사냥하기 위해서 사냥을 나갑니다.
사냥 중에 교기는 의자를 활로 죽일 듯이 의자를 겨누지요.
잔인한 성품이 사택비에게서 물려 받은 것일까요?
하지만 활은 의자 뒤에 있던 사슴을 향하던 것이었습니다.
의자는 놀라서 오줌까지 지립니다.
사냥이 끝난 후 의자와 교기는 계백이 일하는 술집으로 술을 마시러 갑니다.
의자는 사택비가 자신의 생모인 선화황후의 묘와 같은 곳에서 생일 축하 연회를 열고 이 곳에서 하례품 대신 신라의 포로를 참하려는 의도를 알고 술을 진탕 먹고 그냥 뻗어 버립니다.
의자는 이 장면에서 마음 속 깊이 누르고 있던 선화황후에 대한 그리움을 계백의 등에 엎힌 채 무의식 중에 입 밖으로 뱉어내고 말지요.
다음날 아침 연회에 불참석하면 사택비의 불호령이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 한 의자의 내시는 의자가 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연회에 불참하려하자 계백을 의자왕자로 변복을 시킵니다.
연회에 참석하여 사택비에게 하례품을 올리려는 인물들에게 인사를 받던 계백은 은고가 등장하자 그녀에게 뺨을 맞은 것을 돌려 받으려 합니다.
은고의 손을 뺨에 부비고 향내나는 손을 냄새를 맡으며 희롱을 하네요.
왈짜들에게도 그랬지만 기브앤테이크 정신 하나 만큼은 높이 사 줄만한 계백입니다.^^
하지만, 좋았던 것도 잠시 사택비가 자신은 하례품을 받지 않고 오직 백제에 득이 되는 하례품만 받겠다면서 신라의 포로들을 당의 사신 앞에서 참하게 하지요.
무왕의 호위총령 사걸이 이 중에 자객을 섞어넣어 사택비를 제거하려는 음모가 막 펼쳐지려는 순간...
이를 발견한 은고가 자객을 막아서며 몸에 해를 입고, 목숨이 위태로운 찰나 계백이 뛰어들어 은고를 구하게 됩니다.
왕자를 변복한게 들통난 계백은 또다른 자객이 아닌지 의심을 사게 되고 모진 고초를 당합니다.
딱 잡아떼는 내시(그러니까 사내가 아닌거야~)와 아무것도 모르고 술에 취해 잠들었던 의자도 이 자객사전의 배후로 사택비의 의심을 받게 되지요.
하지만, 은고로 인해서 가까스로 풀려나게 되어 계백은 은고 앞에서 실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은고도 계백에 의해서 목숨을 건졌기에 이를 모른 척 할 수 없다면서 계백을 구하게 된 것이죠.
고문에 몸이 많이 상한 계백은 부모님이 걱정하신다면서 이만 가보겠다고 하며 일어섭니다.
은고는 상처를 치료하라면서 은자를 내놓지만 계백은 이를 받지 않습니다.
은고: "돈이 적은게냐?"
계백: "제 마음에 비하면 만분에 일도 안됩니다."
초영: 어머, 저 사내 모냥낼 줄 아네~~
계백은 집에 당도하여 다시 실신하고 맙니다.
약이 귀하던 시절이라 계백의 어머니는 똥물을 떠오게 해서 계백에게 마시게 하지요.
무진은 계백의 어깨뼈가 상한 것을 알고 혈을 짚어 치료해줍니다.
자객 사건으로 인해 사택비는 자신과 은원 관계에 있는 과거의 인물들과 현재의 인물들에 대해서 더욱 철저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사택적덕에게 이야기합니다.
오늘 이야기에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드는 것은 사택비가 의자를 의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없앨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이용하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오해가 풀리기는 했지만 얼마든지 누명을 씌울려면 씌울 수도 있는 입장인데도 말이죠.
10년 넘게 허허실실 전법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의자라는 이미지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미심쩍은 마음은 5회 예고편을 보니 싹 가시더군요.
사택비는 꿈에 의자가 본심을 드러내고 선화황후가 나타나자 계시라면서 의자를 부쩍 의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위제단으로 하여금 의자를 암살할 계획을 세우는 듯 합니다.
헌데, 이 계획에 살인청부업자인 독개(윤다훈 분)이 끼어들게 됩니다.
아시다싶이 독개는 무진의 청을 받아 위제단을 캐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입단하기 위해서는 큰 거물의 수급을 베어야만 했구요.
독개: "네 압니다. 사자의 머리...헌데, 제가 아니고...그는 지난 5년 동안 한 번도 실수가 없었습니다."
사자의 머리란 것이 의자의 수급을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예고편을 보면 무진은 사자의 머리가 아니라 사택비를 납치하는 것 같습니다.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네요.
4회 줄거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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