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68번째 이야기> 원제: Season of the Witch (2010) 장르: 액션, 판타지 러닝타임: 94분 감독: 도미닉 세나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론 펄먼, 크리스토퍼 리, 스티븐 캠벨 무어, 스티븐 그레햄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관람 사이트: OCN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중세유럽
십자군전쟁, 흑사병, 오컬트, 엑소시즘, 기사 이야기 등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는 중세 유럽의 암흑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시즌 오브 더 위치:마녀호송단>의 이야기의 시작은 마녀로 판명이 된 마을의 여인 3명을 공정한 판결도 없이 즉각적으로 그녀들을 다리 위에서 떨어뜨려 목을 메다는 장면으로 시작을 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서 관객들은 마녀사냥으로 초래된 억울한 죽음들에 대한 호소를 기대할지도 모르겠지만 <시즌 오브 더 위치:마녀호송단>에서 그 부분을 건드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마지막 엔딩의 엑소시즘으로 인해서 비이성적인 마녀사냥에 대한 연민을 불식시키고 있지요. 영화 초반에는 마녀사냥과 십자군전쟁에 의해서 종교가 지니는 피의 역사에 대해서 비판을 하려는 의도가 다소 보였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절반의 인구가 그리스도교(기독교, 캐톨릭)인 것을 감안한다면 <시즌 오브 더 위치:마녀호송단>이 이 부분을 심도 있게 비판하지 않은 이유는 흥행을 위해서 충분히 납득이 가고 또한 자칫 액션, 판타지물에서 벗어나는 오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신성이라는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기에 빈정 상한 그리스도교 관객도 꽤나 있을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그것이 이 영화가 평점도 낮고 흥행도 되지 못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자체로 봤을 때는 킬링 타임용으로 무난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컬트 관련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시즌 오브 더 위치:마녀호송단>는 오컬트와 엑소시즘, 액션과 시대물이 적당히 배합된 괜찮은 영화라고 봅니다.
중세와 현대의 세계관
<시즌 오브 더 위치:마녀호송단>은 판타지물이지만 판타지물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세계관의 차이(?) 혹은 가치관의 차이, 종교관의 차이 등 여러 가지로 짚어볼 수가 있을 듯 합니다. 우선 중세 유럽의 가치관과 종교관의 관점에서만 보더라도 이 영화는 악마의 등장이라는 부분을 제외하자면 거의 역사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요.
마녀사냥, 전염병이 악마로부터 비롯되었다는 미신에 가까운 믿음, 십자군전쟁으로 인한 이교도에 대한 학살 등 현대인의 관점으로 보자면 어느 것 하나 상식적인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종교적 광기'로 이 영화를 해석한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여기서 하나 추론할 수 있는 점은 중세유럽사회도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상당히 폐쇄적인 사회였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미신에 가까운 이러한 믿음들이 횡행할 수가 없지요. 또한, 그리스도교가 지니는 이원론적 세계관이 극단적으로 치달은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친구 아니면 적, 흑 아니면 백, 하나님 아니면 악마...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러한 논리 속에서 희생되어진 수많은 억울한 죽음을 당한 '마녀(?)'들이 역사 속에서 통곡을 하고 있겠지요.
이러한 중세유럽인들이 지녔던 가치관, 종교관의 이해가 없다면 <시즌 오브 더 위치:마녀호송단>가 그리고 있는 역사의 단면은 종교적 광기가 맞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점이 이 영화의 평점을 낮게 준 이유의 하나가 될테지요. 이 부분을 풀지 못한 점이 <시즌 오브 더 위치:마녀호송단>의 한계이고, 감독의 역량 혹은 시나리오의 주제 의식에 대한 부재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성불가침
<시즌 오브 더 위치:마녀호송단>이 범한 오류 가운데 하나가 종교가 지니는 '신성불가침'을 건드렸다는 점일 것입니다. 어떠한 종교를 막론하고 '신성'은 '불가침'이죠. 이 영화가 지니는 문제점은 종교의 신성과 인간의 근원적인 선악의 갈등에 대한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종교 자체는 신성한 것이고, 다만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잘못(십자군전쟁, 마녀사냥 등)을 저지르는 것인데 그러한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그리스도교에 흠집내기로 오인 받을 수 있는 이야기구조를 지녔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인 베이맨(니콜라스 케이지 분)의 이러한 심리적 갈등을 심도 있게 묘사하지 못하고 그 캐릭터의 고뇌를 단지 엑소시즘으로 갈등을 해소하려는 것은 지나치게 흥미에만 치우친 경향이라고 보여집니다. 차라리 종교의 신성을 건드리지 않고 근원적이자 오래된 숙제인 선악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였더라면 영화에 대한 좀 더 나은 호의적인 평가가 내려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시도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 풀이를 함에 있어서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지는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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