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수현(1999년 미스코리아 미)은 설수진(1996년 미스코리아 선)의 동생으로 결혼 전에 두 자매 모두 예쁘기도 하고 머리도 좋은 재원으로 알려져 있는 말 그대로 미와 재능을 겸비한 방송인이었습니다.
이런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설수현은 그야말로 이 시대에는 보기 드문 현모양처, 살림의 고수, 내조의 여왕으로 등극을 하면서 '설수현의 복많은 남편은 도대체 누굴까?'라는 호기심이 막 생길 정도였어요.
아침에 남편에게 9첩 반상을 30분 만에 대령하고, 살림에 요령이 생겨 집안 청소는 30분 만에 끝내고, '남편은 왕'이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말하는 설수현...
요즘은 여자들도 밖에서 돈을 버는 맞벌이가 많아서 여자들이 예전에 비해서 돈 버는 기술은 늘었지만 살림은 정말 못하는 여자들 많잖아요. 설수현이 더욱 돋보였던 이유는 바로 이런 살림을 못하는 주단 0단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주부9단과 주부0단의 팽팽한 기싸움은 전통적인 현모양처와 현대적인 맞벌이 부부 간의 이야기들 같아서 흥미진진 했습니다.
설수현만큼이나 빛났던 것은 김나운이었어요. 김나운은 냉장고 욕심 때문에 집에 냉장고가 8대나 있다고 합니다. 김나운은 이 날 <놀러와> 출연자와 스텦들을 위해서 30인분 분량의 음식을 준비해 왔는데요.
생선을 좋아하는 김나운과 육식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생선을 먹이기 위해서 생선과 관련된 속담도 말하면서 슬기롭게 싫어하는 음식을 남편과 아이에게 먹이는 방법도 공개하였어요. 설수현만큼이나 김나운도 현모양처인데 설수현이 워낙에 대단하다보니 김나운은 현모양처 대신에 '김장금'(?)에 등극하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설수현이나 김나운 같은 아내를 얻은 남편들은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길래 이렇게 예쁘고 현명하며 살림도 잘하는 아내를 얻었을까요? 왕창 부럽더라구요.
신영일 '알몸으로 그렇게 욕들어 먹긴 처음"
'결혼 못하는 남자, 결혼 안하는 여자'가 시대의 대세이다 보니 결혼 못한 미혼남들이 설수현이나 김나운 같은 현모양처를 꿈꾸는 것은 시대적으로 맞지도 않고, 이런 아내를 얻는 것은 로또 당첨 되길 기원하는 것과 마찬가지 확률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일 것입니다.
반면에 주부9단 라인에 어색하게 자리를 하게 된 신영일을 보면 프리랜서로 전향을 하게 되면서 집안 살림을 하게 된 현실적인 케이스입니다. 대만인가 홍콩인가 그쪽 남자들이 맞벌이 부부가 많은 관계로 사회적 분위기상 살림을 많이 도와주는 남편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신영일은 전형적인 대만 남편(?), 홍콩 남편(?)인 셈인데, '남편은 왕이다'라는 구호 대신 '자신은 아내의 노예'라고 표현을 하더군요. 아마 프리 선언하고 나서 아내에게 많이 미안했나 봅니다.
신영일은 소원해진 부부 간의 금슬을 회복하기 위해서 커플 샤워를 하면 부부 간의 금슬이 좋아진다는 얘기를 듣고 몸소 실천을 하려다가 아내가 샤워를 할 때 몰래 알몸으로 들어갔다가 된통 혼났다고 합니다.
신영일: "알몸으로 그렇게 욕들어 먹긴 처음이었어요...너무 당황해서 옷을 벗어 놓은데가 어딘지를 몰라서..."
주부 9단 라인인 김나운, 신영일, 설수현을 보니 물론 자신이 살림을 잘하는 것이 좋아서 하는 측면도 있지만 사랑을 하니까 많이 양보를 해주는 것 같아요. 그러한 것에서 또한 행복을 느끼는 것 같구요. 일방적인 희생으로써는 결혼 생활이 원만해질 수 없듯이 그것이 희생이 아니라 살림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는 자기만족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아내들이 맘은 있지만 섣불리 흉내 내기 힘든 진정한 '주부9단'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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