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치 않은 배우의 길
1992년 미스코리아 강원에 출전해 미스삼성전자에 당선이 된 후 배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였으나 김서형의 배우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던 듯 합니다.
미스코리아로 당선된 이후 KBS 공채 탤런트가 되었지만, 데뷔 이후에도 옥탑방에서 생활하면 버너에 밥을 지어 먹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다고 해요.
돈을 만져본 것은 최근 3~4년 전부터라고 하는군요.
<아내의 유혹><자이언트><샐러리맨 초한지> 등에서 악녀역을 맡으며 '국민악녀'로 이름을 알리게 된 김서형은 알고 보면 '순딩이'의 마음을 가진 배우라는 것을 알게 된 시간들이었습니다.
몰래온 손님으로 초대된 변우민이 밝히듯 김서형에게는 '철저하게 계산을 하고 이익을 추구하여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악녀 배우의 마음'과 '강원도 산골에서 자란 순수한 마음을 지닌 순딩이' 마음이 공존을 하는 천상 배우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급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다른 연예계 관행의 한 단면일까?
김서형이 겪은 일을 들어 보면 급에 따라서 대하는 태도가 다른 연예계의 잘못된 관행의 한 단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인 시절 자신은 분명히 KBS 연기대상 무대 연습 때문에 늦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지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대본 연습실에서 PD가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재떨이를 던졌다고 합니다.
다행이 재떨이는 자신에게 맞지는 않았지만 이마를 지나쳤다고 해요.
순간 김서형은 특별한 잘못도 없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은 상황상 못할 것 같고 '뭐지?'라는 생각과 함께 그 PD를 빤히 쳐다봤다 합니다.
이 일로 인해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PD조차 '시집이나 가라'면서 25살의 김서형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고 해요.
김서형은 이 일로 인해서 KBS 공채 제명위기도 겪었으며 또 꼭 배우로 성공하리란 오기도 생긴 듯 합니다.
김서형은 외모적으로는 콤플렉스라고 할만한 것은 없었지만 무명시절의 이런 상황 자체가 그녀가 극복해야 할 심리적 콤플렉스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재떨이 사건으로 인해서 김서형은 이를 오기와 열정으로 헤쳐 나온 것이구요.
아마 다른 사람이 이런 상황에 처했었다면 그만둘 수도 있고, 정말 시집이나 가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김서형의 이런 오기와 열정이 그녀를 영양실조까지 걸릴 정도로 강행군을 가능케 했고, 감정소모가 지극히 심한 악녀 역할을 약을 달고 다니면서도 가능케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서형처럼 콤플렉스는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하나의 공통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콤플렉스에 좌절 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말 그대로 콤플렉스로 평생 남아 있겠지만, 이를 극복한 이들에게는 콤플렉스가 더이상 콤플렉스가 아닌 것이죠.
지금와서 김서형은 재떨이를 날린 그 PD와 시집이나 가라는 PD에게 고마워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배우 김서형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도 할 수 있을테니까요.
※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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