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사랑>에서 '사랑'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줬다면 <더킹 투하츠>는 '통일'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여러 가치들이 희석되고 변해가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변하는 주체는 그러한 가치가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죠.
<최고의 사랑>이 말 그대로 '최고의 사랑'인 이유는 사랑이라는 가치가 퇴색되거나 변하지 않기에 혹은 지켜져야 할 가치가 있기에 최고의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이와 마찬가지로 '통일'이라는 민족의 사명 또한 '한 핏줄'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에 개인의 득실이나 경제 논리로 묻혀졌던 통일에 대한 가치 자체가 퇴색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통일에 대한 문제를 경제 논리로 풀이하려고 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요즘이니까요.
통일을 바라보는 작가의 통일사관이 이재신의 연설을 통해서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생각을 떠나 심정적으로 작가의 통일에 대한 메타포는 이재신의 명연설을 통해서 매우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통일이 우리나라의 의지와 힘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국들과의 힘의 역학관계에도 영향이 있다는 것 또한 잘 보여준 명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더킹 투하츠>가 꿈꾸는 한국의 미래상이라고 표현해도 되겠지요.
재신의 연설과 더불어 재하와 항아의 약혼식 또한 통일과 한국의 미래상이라는 대주제의 메타포일 것입니다. <더킹 투하츠>의 이야기가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김봉구'로 대변이 되는 음모론의 배후를 추적해 보면, '음모이론'이라는 그 태생이 냉전시대의 산물이라는 것에 다다르게 됩니다. <더킹 투하츠>의 표현을 빌어 3년의 전쟁으로 현재까지 분단국가로 남아 있게 된 원인이 음모론으로 상징이 되어 있지만 그러한 음모가 실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요. 허나 분명한 것은 한반도에 전쟁의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음모론자들은 전쟁을 매우 좋아하는 호전성을 지녔지요. 전세계적으로 전쟁이 없었던 평화의 시간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 말이죠. 재하가 싸우려는 김봉구는 그래서 더욱 무시무시하고 두려운 존재일 것입니다. 김봉구의 의미심장한 타로카드 놀이는 재하와 항아를 노리고 있는 듯 합니다.
WOC에서 세계최강 미국을 꺾은 남북 연합팀입니다. <더킹 투하츠>가 이야기하려는 것의 또하나가 아닐까요? 남과 북이 합쳐지면 그만큼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 말이죠. 그렇기에 김봉구의 도발이 무섭긴 하지만 그를 이겨낼 재하와 항아의 결합된 힘도 기대가 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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