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구의 결정적 실수
봉구는 재하에 대한 열등감이 아니었다면 몇 수 앞을 내어다 본 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남북전쟁과 하야를 놓고 재하를 협박하여 재하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재하의 하야가 무산이 되자 그는 자신이 그려 놓은 또다른 카드인 남북전쟁 카드를 실행에 옮기죠.
봉구 입장에서 보면 재하가 하야를 하던 남북전쟁이 일어나던 둘 다 손해볼 것 없는 카드입니다.
왜냐하면, 재하가 하야를 하면 꼭두각시를 두어 대한민국을 자신의 발아래에 둘 수 있어 좋을 것이고, 남북전쟁이 일어난다면 무기상인 봉구는 막대한 전쟁 무기를 팔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기 때문이죠.
재하의 하야 계획은 은시경의 죽음으로 맞바꿔지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 카드인 남북전쟁은 봉구의 계획대로 실행이 되며 데프콘 3단계에서 데프콘 2단계로 격상이 되고, 북한도 이에 질세라 폭풍2호로 맞받아치게 되며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죠.
하지만 봉구가 결정적인 우를 범하게 된 것이 있는데, 바로 미국이 북한을 치기로 결정이 되었다는 비밀문서를 재하에게 이메일로 보낸 것입니다.
5월 24일 북한을 공격하겠다는 미국 대통령의 비밀문서를 재하를 절망감에 빠뜨리기 위해서 이메일로 친절하게 보내준 것이죠.
재하의 신의 한수
데프콘2와 폭풍2호로 전시체제의 극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 남과 북은 이제 서로에 대한 불신만이 팽배해져 있습니다.
이 와중에 북과 접촉을 시도하여 전쟁을 막으려는 재하와 북 지도자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하는 항아 덕분에 간신히 비밀회담이 개최됩니다.
5월 24일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그 시간에 항아와 결혼식을 올려 미국으로부터 전쟁의 명분을 잃게 하겠다는 재하의 복안이 있기에 이 비밀회담은 반드시 성사되어야만 하는 것이었지요.
북한 지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재하는 목숨마저 겁니다.
항아도 이에 맞장구를 치며 재하를 죽이고 자신도 따라 죽겠다면서 결정을 기다리죠.
이토록 사랑스런 드라마라니...
20부작의 <더킹 투하츠>가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20부 전부 좋다고는 말할 순 없겠지만 전체적인 그림과 오늘 방송된 결말로 인해서 정말 멋지고 사랑스런 수작이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눈을 그려 넣지 않은 용의 그림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더니 용이 승천을 하였다는 화룡점정의 유래처럼 <더킹 투하츠>의 결말이 그러했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전쟁의 일촉즉발 상황에서 긴장감을 잔뜩 느끼다가 재하의 해법으로 판문점 결혼식으로 이어지는 그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은 전쟁의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다가 안도와 마음의 평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랑스런 마음만이 남을 것 같습니다.
아마 <더킹 투하츠>의 마지막회를 본 사람들의 마음에는 사랑스런 마음만이 남았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런 사랑스런 드라마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전쟁과 맞바꾼 결혼이라니...
죽음도 두려워 않는 결혼이라니...
남북통일의 문을 연 결혼이라니...
하지원이 <더킹 투하츠>를 선택한 이유
항아: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배우 하지원은 YTN 인터뷰에서 오디션에 100번 넘게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하지원: "왜 날 떨어트렸을까 의문이 든 적도 없고, 울거나 화가난 적도 없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더 무엇인가를 배우곤 했다. 그런 과정들이 나에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하지원이 오디션에서 100번 넘게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습니다.
지금의 하지원을 생각할 때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니까요.
하지원은 데뷔 초에 '악바리' 같다는 수식어가 늘상 붙어 다녔습니다.
예전에 '소녀K 기자간담회- 한그루에게서 하지원의 데뷔 시절이 보인다'라는 글을 쓰면서 하지원의 평을 잠깐 쓴 적이 있습니다.
하지원은 데뷔 전에 배우로써의 미래를 꿈꾸며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스포츠 일간지의 인터뷰 기사에 승마, 검도, 골프에서부터 재즈댄스까지 나중에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읽었던 기사가 생각이 납니다.
그 때 하지원은 아직 스타도 아니었고, 주목 받는 신인도 아니었습니다.
점차 두각을 나타내며 그녀의 연기에 '악바리'처럼 열심히 한다는 동료 배우들의 연기평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와서 이 글을 읽고, 오늘 다시 인터뷰 중의 그녀의 말을 들어 보니 하지원이 <더킹 투하츠>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항아에게서 포기할 줄 모르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항아가 말하듯이 <더킹 투하츠>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겠죠.
'포기하지 않으면 통일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재하와 항아의 결혼으로 인해서 지금의 평화에 대한 깊은 감사와, 통일에 대한 판타지와, 통일에 대한 희망을 남겨 준 드라마 <더킹 투하츠>!!!
이러니 이 드라마가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 드라마를 쓴 작가나 이 드라마에 출연을 한 배우...심지어 봉구조차도...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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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뷰 주간 베스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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