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청춘콘서트'로 인연을 맺어 안철수 교수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스님이 <힐링캠프>에 출연을 하였습니다.
법륜스님은 안철수 교수의 멘토일 뿐 아니라 삶에 지친 국민들의 멘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법륜스님이나 안철수 교수 그리고 김제동과 같은 이들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많은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는 것이 사실일테니까요.
정치적 성향, 혹은 정치적인 이권에 따라 움직이는 정파와 정당은 아니지만 법륜스님이나 안철수 교수, 김제동 등은 기성 정치에 실망을 많이 한 시민들과 뜻을 같이 하는 그리고 기성 정치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치 승려가 맞나?"라는 김제동의 질문에 "정치 승려가 맞다"고 거침 없이 말하는 법륜스님은 중생을 제도하는 즉문즉설만큼이나 꼼수가 없이 속시원하여 좋았습니다.
안철수에 대한 인물평을 함에 있어서도 그의 진솔함이 마음에 와닿는다고 하였지요.
법륜스님은 자신의 인생을 통해서 경험을 하면서 깨달음을 얻었고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서 즉문즉설이라는 설법을 통해 중생을 제도하시는 듯 합니다.
깨달음을 얻기 전에는 '생과 사는 구분이 없다'라는 말도 많이 하였다는데 박정희 정권 때 농민운동자금책으로 오해를 받아 모진 고문을 당하고 나서는 이런 말씀을 잘 않하신다고 하십니다.
성적억압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김제동이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자, 결혼 안한 미혼남자는 다 그런 것 아니냐면서 김제동이 스님이 되길 적극 권유하시더군요.
일단 김제동이 채식을 하고, 산을 좋아하면서, 달변이라 조금만 공부하면 즉문즉설을 하는 자신을 이을만 하다는 것이었어요.
불법이 심오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이처럼 일상 대화를 하듯이 그 안에서 어떤 깨달음을 주는 설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김제동에게 스님이 되라며 출가를 권유한 것은 농담이었겠지만요.^^
법륜스님과 도문스님의 선문답
법륜스님은 스승인 도문스님과의 선문답을 통해서 불문에 귀의를 하였고 깨달음을 얻으셨던 것 같습니다.
스무고개를 하듯이 '어디에서 왔느냐?'는 질문에 답하다 보니 '어머니 뱃속에서 나왔다'는 답까지 하게 되었고, 그 이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의 끝에 '죽게 된다'는 답까지 하였고 마찬가지로 그 이후의 대답은 못하였다 합니다.
그랬더니 도문스님 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놈이 왜 그렇게 바빠."라는 말씀을 듣고 "그럼 그 대답을 아는 분이 계신가요?"라는 법륜스님의 질문에 "있다"고 대답을 들으셔서 불문에 귀의하게 됐다 합니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런 선문답이 의미가 없는 말이 될지 모르겠지만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는 의미가 큰 대답이라 생각합니다.
불교의 세계관은 윤회설이 지배를 하고 있고, 그리스도교의 세계관은 천국와 지옥이라는 이분법적인 세계관을 지니고 있지만 현재의 삶이 다가 아니라는 말이나 같은 말이라 할 수 있는 것이겠죠.
법륜스님은 정토수련회란 곳을 차려 놓고 이 곳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쉬어가게 하고 계신데, '정토'라는 단어를 들으니 나무아미타불만 열심히 외워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원효대사가 생각이 납니다.
원효대사의 치적은 불교의 대중화에 공헌한 바가 크다고 배웠는데 법륜스님 또한 이러한 불교의 대중화에 앞장 서고 있는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승복을 입은 채로 새벽송을 하신다니 그 모습이 상상이 되어 키득거리게 되지만 그리스도교와의 교류를 통해서 종교가 하나임을 솔선수범하고 계신 분 같아서 크리스천인 저같은 사람도 법륜스님의 말씀에 절로 귀를 기울이게 되더군요.
법륜스님의 스승이신 도문스님께서는 법륜스님이 고1때 불법에 귀의를 시키셨는데 "너는 지혜는 있으나 복덕이 없어 세상으로 나가 복덕을 쌓는 것이 좋겠다"고 하셔서 20년 동안 속세에 나와 수학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에 고문도 당하고, 몸소 많은 것을 겪으시면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으신 듯 해요.
복덕을 쌓는다는 것의 의미를 혼자 있을 때 운전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온갖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안전주행을 하는 것처럼 불심을 쌓는 것에 비유 하시더군요.
정말 화가 났는데도 화를 내지 않고, 온갖 유혹이 있는데도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그런데 법륜스님은 스승이신 도문스님의 20년 복덕을 지키고 나서 다시 돌아오라는 말씀에 "도에 안팎이 있습니까?"라면서 돌아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피웠다고 합니다.
이에 "바깥을 고집하니 안이 생기는 것 아닌가"라는 말씀에 그 자리에서 계를 받았다 해요.
법륜스님의 말 자체는 맞는 말이지만 밖에서 머무르려는 마음 또한 하나의 집착이었다는 것을 스승님의 말을 통해서 깨닫게 된 것이죠.
사람의 쓰임에는 이유가 있는 법
옛날에는 스승이 되는 스님에게 계만 받아도 승적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 절차가 달라져서 법륜스님과 같은 분은 승적에 이름이 없다 합니다.
그래서 정토사란 절이 아니라 정토수련회인 것이죠.
절의 주지승이 될 수 없지만 저는 법륜스님이 승적이 없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세상 안에 계시면서 이처럼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상처 입은 중생들에게 위로가 되어 주시는 분이시니까 말이죠.
법륜스님의 저서 중에 <방황해도 괜찮아>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 저의 최대 고민은 김제동과 같은 결혼 문제입니다.
<방황해도 괜찮아>는 사랑과 연애, 취업과 시험, 직장과 사회, 결혼과 가정 등 우리가 살면서 직면하게 되는 고민거리나 고비들에 대해 함께 고민을 해주고 위로를 해주는 책입니다.
전 지금의 시대가 퓨전의 시대라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정치는 정치적인 이권만을 다투고 있고, 이로 인해 민생은 외면을 받고 있다 생각을 합니다.
정치인이 생각하는 정치와 민생의 배분이 서민들이 생각하는 정치와 민생의 배분 만큼은 아니어서 민생해결에 대한 제도의 혜택을 체감하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개인의 문제가 쌓이고 쌓여 이제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고민거리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쉬쉬하였던 고민들을 꺼내 들고 함께 고민해주고, 함께 아파해준 것이죠.
우리 사회의 이런 고민거리들에 대해서 대안을 제시해주기 시작하면서 절망하고 있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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