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철을 들었다 놨다 하는 고현정
'본능적으로'라는 주제로 진행이 된 고쇼에서 주제에 가장 부합하는 게스트는 단연 박정철이었습니다.
박정철은 예능에서 조금의 오버스러움이나 가식된 모습이 아닌 실제 자신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가늠하게 해주어서, 그의 이런 진솔한 모습이 고현정이나 정형돈에게 공격 당하면서 그를 들었다 놨다 하며 재미를 주었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정형돈이 담주에 스케쥴 없으면 또 나오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박정철이 공격을 당하게 된 이유는 여자에 대한 에티켓 때문인데, 사실 남자 입장에서 박정철의 심정이 공감이 가기도 했습니다.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줘야 한다는 에티켓은 여자친구가 없는 저도 알고 있는 에티켓입니다.
그런데 박정철은 이런 에티켓을 실천하지 않았기에 고현정을 비롯한 여성 출연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만 했어요.
언젠가부터 우리 남성들에게 '남자는 여자에게 이래야 한다...저래야 한다'는 이와 같은 에티켓을 강요받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여성을 위한 배려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이긴 하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사실 귀찮을 때도 있고, 언제 다시 만날지도 모르는데 굳이 에티켓을 남용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말은 남성들의 솔직한 심정을 대변한 측면도 있죠.
에티켓으로 시작해서 여자친구와 여행약속을 먼저 해놓고 남자친구와 여행을 떠난 박정철은 고현정을 결국 욱현정으로 변신시켜 놓고야 말았습니다.
고쇼가 여성의 입장만을 대변해선지 박정철은 순식간에 여자친구로 변신하여 연기하는 고현정에게 공격을 받아야만 했고, 여당당 대표처럼 여성들을 대변하였습니다.
박정철이 잘못하긴 했지만 남성을 대변해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이러한 면이 남자와 여자의 차이라는 자막 때문에 훈훈하게 마무리 되긴 했지만요.
박정철이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란 것은 앞뒤 재지 않고 마음가는대로 따르는 타입이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라디오방송을 듣다가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한 청취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 어떻게 여자친구를 속이고 친구들과 여행을 갈 수 있을까 방법을 알려달란 내용이었어요.
라디오MC는 가려면 여자친구와 헤어질 각오하고 가는 수밖에 없다면서 오히려 남자를 설득하기 시작했죠.
이 사연을 들으면서 사연의 주인공이 너무 찌질해보이더군요.
이에 비하면 박정철은 솔직담백하잖아요.
여자는 당연히 서운할 수밖에 없겠지만 박정철이 말한 것처럼 친구가 먼저냐, 애인이 먼저냐 하는 우선순위는 아닐 것입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뇌구조가 다를 뿐이죠.
여자는 남자가 이해해주길 바라고 이해하질 않으면 두고두고 가슴에 새겨 서운해 하면서, 여자는 왜 남자를 이해해주려 하지 않냐는 것을 박정철을 대신해서 얘기해주고 싶어요.
연애할 때는 남자가 배려해주고 챙겨주고 하겠지만, 내 여자다 싶으면 소홀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박정철은 연애할 때도 결혼하고 나서도 본능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매우 잘한 듯 싶어요.
뭐 초지일관 스타일...박정철 스타일이라고 해두죠.
'정글의 법칙'에서보다 '고쇼'에서 그의 진솔한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정형돈 말처럼 다음 주에도 또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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