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트위터나 댓글 반응들을 보면서 느낀 것 중에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구성원들 중 많은 불특정 다수가 심중에 분노를 지니고 이를 인터넷 공간에서 표출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짝> '모태솔로' 방송에서 여자1호가 자신의 정조관념을 밝히자 마치 뜯어 먹을 것이 많은 사냥감을 보기나 한 듯이 우르르 몰려들어 그야말로 만신창이를 만들고 만 것이다.
자신의 가치관에 벗어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이를 존중하기는 커녕,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인물이 되도록 개조시키고 포함시키려 하는 심리가 그 저변에 깔려 있다.
예를 들어보자. 건강한 생태계는 식물도 있고, 곤충도 있고, 다양한 생명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인터넷 공간 안은 그러한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지 못하다. 건전한 비평이 아니라 마치 굶주린 늑대들만이 득시글하다.
정조를 지키려는 것이 시대의 트렌드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이며, 구태의연한 가치관이고, 존중받지 못할 가치관인가? 정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여성의 정조관념을 지향해왔으며, 일본은 여성의 애교를 지향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정조관념은 무너지고 애교를 지향한다고 보여진다.
남성들만 국한지어 생각할 때 과반수 정도의 남성은 자신의 반려자가 될 사람은 정조를 지켜온 여자였으면 하는 바람을 지녔으면서도 그런 여자가 나타나면 존중하고 추켜세워주진 못할 망정 '천연기념물'이라 비아냥거린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적인 태도다.
이와 연장선상에서 <최고다 이순신>의 순신 캐릭터가 착한 것이 답답하고 더 나아가 제대로 된 반격하나 못하는 순신의 캐릭터가 짜증난다고 하며 심지어 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요계에서 '나쁜 남자', '나쁜 여자'를 노래하더니 세상이 나쁜 남자, 나쁜 여자가 멋진 것처럼 만들어버린 나쁜 세상이 되어버렸다.
실상 욕먹을 것은 극중 송미령의 분신같은 모습을 보이는 최연아인데 말이다. 악역인 송미령 최연아는 욕을 덜 먹고 당하는 순신이 못마땅하다는 댓글들이 수두룩하다. 착한 것이 죄가 되는 육식동물의 세상이다.
음모론적 관점
이러한 원인은 드라마의 시청률 경쟁이 높아지면서 탄생되었을 댓글 알바들과 그러한 댓글이나 트위터 반응을 살펴 이를 재생산하는 언론도 그 책임이 크다.
2008년도 기사지만 정치판 뿐만 아니라 영화·드라마 게시판에 이들 댓글 알바들의 존재는 확인이 되었다. 이들이 그 이전부터 존재해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시간이 흐른 지금 이들의 존재는 매우 진화했을 것이 분명하고 드라마의 작품성과 흥행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되었다.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자신의 소견을 밝히는 기사들도 분명히 있지만, 대부분 댓글이나 SNS의 반응을 살펴 기사화 함으로써 이들 댓글알바들의 논조와 유사한 논조의 기사를 내어 보낸다고 보여진다. 그렇게 됨으로써 여론이 그러한 방향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일명 '띄워주기'다.(필자가 붙인 용어임) 이런 곳에는 워낙 찬양하는 글이 많기 때문에 바른 소리를 하는 글을 적으면 바로 공격과 태글이 들어온다.
최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이 대선개입을 위해서 댓글을 단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필자는 정치블로거가 아니라서 그 사건의 귀추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이지만, 문화 연예계도 이러한 댓글 알바들의 존재는 여론을 호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며 이를 막을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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