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보도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료 고액체납 명단의 인적사항을 공개하기 몇 시간 전 40대 유명 여배우가 급하게 인터넷뱅킹을 통해서 건보료 체납액 250여만 원을 납부한 사실이 보도되었다.
해당 여배우의 연소득은 1억1751만원 가량이라고 알려졌는데, 체납액을 냈으니까 그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이런 연예인이 TV나 스크린에서는 살살거리면서 웃고, 뒤에서는 이보다 더 부도덕한 일을 저지르지 않으리라고 장담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활고 때문에 낼 돈이 없어 안냈다면 몰라도 이처럼 실명공개 전까지 버티면서 법으로 강제를 해야만 어쩔 수 없이 법을 지키는 그들의 도덕성과 양심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법을 잘 지키면서 세금 꼬박꼬박 내야하는 일반서민들의 '유리지갑'에 대비하여 이처럼 허술한 법을 이용하려하고 제도에 저항하려는 심보를 가진 사람들 때문에 씁쓸한 입맛을 다셔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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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뉴스와 일맥상통하는 뉴스보도가 하나 더 있는데 재산을 물려받고 부모봉양의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물려받은 재산을 되돌려주게 하는 이른바 '효도법'의 추진이다.
얼마전 '왕가네식구들' 리뷰를 하면서 남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돈에서 비롯된다고 극중 캐릭터를 비판하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우리가 사는 현실이 이 극중의 현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느껴진다.(왕가네식구들, 사랑과 존경이 돈에서 비롯되는 막장녀들)
한때는 동방예의지국이라 칭송을 받던 나라인데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나 싶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이런 심각한 도덕성의 추락은 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본다. 핵가족화, 그리고 2인 가구, 1인 가구가 확대되고 있는데, 이러한 가족단위의 해체가 우리 사회의 도덕성 추락과 연관이 있지 싶다.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이란 책 속에서도 이와 유사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SBS스페셜로 방송된 프로그램이 책으로까지 나와 있다. 이 프로그램과 책은 현대사회 가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가족간의 대화와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단지 잘못된 식습관을 고쳐주기 위함이나 끼니를 해결하는 밥상이 아니라, 학교나 사회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을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가르쳐 온 우리나라 전통의 밥상이 없어진 것이 현대사회의 많은 문제점을 가져오게 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밥상머리교육은 자연스레 부모에 대한 공경과 효를 심어줄 뿐 아니라 아이의 인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결과가 알려주고 있다.
건보료 체납 연예인, 효도법, 존속살해......모두 도덕성이 회복되어야만 이런 단어들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법으로 강제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태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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