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괴물 낳는 사회 |
화이란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이의 다섯 아버지의 캐릭터를 언급해야 할 듯 하다.
이들은 모두 범죄자이면서 각기 한 방면에서 탁월한 범죄 재능을 지녔다.
냉혹한 카리스마의 리더 석태(김윤석), 운전전문 말더듬이 기태(조진웅), 이성적 설계자 진성, 총기전문 저격수 범수, 냉혈한 행동파 동범...
그리고, 이들은 화이의 스승이기도 하다. 화이는 마치 스펀지처럼 이들의 범죄 기술을 한 몸에 지녔다.
영화 '화이'에서는 무엇보다도 '괴물'이라는 상징성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는데, 이 괴물은 인간 내면의 공포 혹은 인간 내면의 악마라 생각되어진다.
'화이'는 괴물의 상징성을 통해서 인간이 태어날 때 선한 존재(성선설)로 태어나느냐 아니면 악한 존재(성악설)로 태어나느냐의 관점이 아닌 늑대의 품에서 자라 늑대의 습성을 지니게 된 '정글북'의 모글리처럼 선과 악의 개념이 길러지는 방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보는 듯 하다.
최근 읽은 책 중에 '인간은 동물로 태어난다'는 관점을 지닌 글이 있었는데 이런 관점이 매우 타당하다 생각된다.
인간을 규정하는 단어들 중에서 '호모 파베르'(도구적 인간),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 '호모 리플리쿠스'(따라하는 인간) 등 여러 정의들이 있지만 이는 인간의 행위에 따른 규정이지 '인간' 그 자체를 규정짓지는 못하는 듯 하다.
태어날 때는 동물로 태어나 교육의 힘으로 비로소 '인간'이 되는 것 아닐까?
그러므로, 범죄자 아버지를 둔 화이의 입장에서는 범죄자로 길러지는 것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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