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네식구들, 살다살다 눈달리고 이런 드라마는 처음 보네
'왕가네식구들'은 각 캐릭터의 살아숨쉬는 찰진 대사들이 너무 재밌는 듯 하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들은 '개그콘서트'의 유행어만큼이나 이 대사들을 따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주말극으로써는 드물게 유행어를 불러 일으킬수 있는 재미가 있다 보여진다.
왕수박(오현경)의 "나 미스코리가 나갔던 여자야", 이앙금 여사(김해숙)의 "살다살다 눈달리고 이런 꼴은 처음 보네", 허세달(오만석)의 "미춰 버리겠네."
하다못해 제일 연장자인 안계심 여사(나문희)도 "에효효효~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야~"라는 대사들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왕가네 식구들의 찰진 대사가 재밌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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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사들의 응용편이 "살다살다 귀달리고 그런 소린 처음 듣네."라든가 "걱정마라 이래뵈도 목털기 2급 자격증 있다."라는 대사들이다.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봐선지 이런 대사들을 외워서 일상생활에도 사용하면서 웃음을 짓게 만든다.
그런데, 바로 이런 대사들 중에서 이앙금 여사의 대사처럼 살다살다 눈달리고 이런 꼴은 처음 보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한 그런 장면이 연출되었다.
호박(이태란)이 그동안 김밥도 싸주고 잡채까지 만들어 바치려다가 남편이 이사와 바람이 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동안 호박은 이사가 남자인 줄 알고 있었고, 허세달이 바람을 필 것이라는 생각은 꿈 속에서도 하지 않았기에 처음 허세달의 바람난 소식을 광박(이윤지)와 삼촌에게 전해들었을 때 호박은 남편이 남자와 그런 줄 알고 오히려 동정을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사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호박은 처음에는 허세달을 예전처럼 때려서 맘을 돌리게 하려 했지만 그것이 안먹히자 급기야 이사에게 주려던 잡채를 집어던지고 만 것이다.
허세달은 3천원 주던 호박과 1억원짜리 카드를 준 이사와 비교도 할 수 없다면서 "네가 돈의 맛을 본 적 있냐. 돈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다 나를 존경의 눈으로 쳐다본다. 돈의 맛을 본 적이 없는 너는 모를 거다"라며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달라한 이유를 밝혔다.
허세달은 지금 이사와 바람이 난 것이라기보다는 돈을 주는 이사의 노리개 놀이가 좋은 것이다.
돈의 맛에 바람이 났다고나 할까?
차라리 이사와 바람이 나면 오히려 마음 돌리기가 쉬울지도 모르겠는데, 돈의 맛에 중독된 허세달은 어떤 파국을 맞이하게 될지 심히 걱정된다.
오만석은 '왕가네식구들' 시청률 30% 돌파를 축하하러 온 '연예가중계'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극중 허세달의 캐릭터에 대해서 여자들에게는 많은 욕을 먹고 다니느라 뒷통수 보호를 위해 헬멧을 쓰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너스레를 떨기도 했는데, 남자들에게는 "걸리지만 마라"면서 응원을 받고 있다고 하였다.
극중 대사에서 자신의 입으로도 밝혔듯이 허세달의 캐릭터는 이름처럼 허세가 쩔기도 하지만 돈많은 여자를 만나 인생역전을 꿈꾸는 남자 신데렐라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이 신데렐라처럼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점에서 허세달의 비극이 있다 하겠다.
여자들이 보기에 남자는 평생 철이 안든다고들 하는데 허세달이 비록 철부지남편이긴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철이 들 것이란 여지를 남겨둔 것은 세상에는 돈보다 더 귀한 것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 함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처가에 가서 호박의 심정을 대변해준 허세달이 아니었던가.
허세달은 만약 1억원 한도의 카드가 없었더라면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미스코리아 나갔던 철없는 아내 왕수박과 철없는 남편 허세달은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돈을 맛을 봤던 왕수박과 돈의 맛을 보기 시작한 허세달이 말이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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