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강신주 돌직구 철학자, 힐링캠프를 힐링하다

철학자이자 작가인 강신주님(이하 존칭 생략)는 힐링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어, 초반부터 '힐링캠프'의 이경규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강신주의 말에 의하면 힐링이란 '위로'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인데, '힐링캠프'에 출연을 하였던 사람들이 힐링을 받은 주체이지, 시청자들은 그로부터 힐링이 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하였습니다.


강신주: 누군가의 삶을 보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이다. 부럽지만 난 그렇게 될 수 없다. 그 사람 부모와 내 부모는 다르다. 내 인생을 타인의 인생과 동일시 해선 안된다.

힐링을 받게 되더라도 일시적(미봉책)일 뿐이며, 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민낯을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이 자신의 강연과 힐링의 차이라고 말하였지요.


강신주: 힐링같은 위로가 아니라 자신의 민낯을 보여주고 아픈 걸 찔러야 한다. 맨얼굴 충격요법과 힐링은 효과 면에서 다를 순 있다.

강신주의 말은 일시적인 힐링의 반복이 되어서는 안된다 자신을 괴롭히는 근원(고민?)을 찾아서 그 원인을 제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방청객, '힐링캠프' 진행자인 성유리와 김제동에게까지 이어진 강신주의 강연은 당사자들에게는 멘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파괴력이 실린 명쾌한 돌직구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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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결혼 파토와 60번 맞선녀(연애와 결혼문제)

강신주: "사랑의 1법칙은 무소유다. 사랑은 내 걸 주는 거다.그런데 결혼은 소유다. 성기에 대한 배타적 소유권이다. 결혼은 때때론 사랑을 보장하기도 하지만 족쇄가 되기도 한다. 결혼에 따른 소유욕과 역할 분담은 만만치 않다."
 


명문대 출신에 억대 연봉자라서와 같은 조건을 보게 되면 그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연애와 결혼은 파토가 나게 되어 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에서 동물에 방점을 찍어야되는데 생각에 방점을 찍는다.
이성과 만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 
결혼을 하기 위해 억지로 하지 말고 일단 이성이 많은 곳에 가서 이성과의 시간을 늘이도록 노력해라.


성유리(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가면)가 쿨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자신을 고민하는 상담을 하자, 강신주는 성유리에게 연예인의 직업 특성상 가면을 쓰고 살아가야 하는 것 같다면서 혼자라면 나홀로 가면의 무게를 견뎌야 해서 힘들다. 가면을 벗어도 괜찮은 사람이 있다면 가면 쓰는 것도 견딜만 하다. 맨 얼굴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랑을 하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비단 성유리와 같은 연예인들만의 이야기는 아닐테지요.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도 모두 가면을 쓰고 다니고, 학생 생활도 마찬가지고, 그 가면을 벗고 웃을 수 있고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그냥 같이 있으면 편한 그런 가치가 우정, 사랑과 같은 것들이라고 강신주는 역설을 했습니다.

가면을 썼다 벗었다 하니까 모든 것이 복잡해지는 것이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우정과 사랑이라는 절대가치와 같이 진실이라는 것만 존재한다면 삶이 참 단순화 될텐데 그렇지를 못한 세상입니다.
가면과 가식과 위선이 존재하고 심지어 자기자신을 속이기까지 하는 세상입니다.

김제동(솔로예찬과 행복론)의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행복론에 대한 것과 "사람을 만나서 욕심을 내는 것이 하나도 없다.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잡는다. 결혼도 필요 없고 고민 없는 지금이 딱 좋다"와 같은 말들에 대해서 "자기관념을 조작"하는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그리고 김제동이 사자인형을 샀다고 하자 "사자인형은 죽지 않는 것이다. 혹시 살아 있는 어떤 것을 키워본 적이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사자인형과 같이 죽지 않는 것, 영원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처럼 미성숙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강신주 앞에서 김제동의 표정은 굳고 말았습니다.
성숙한 어른은 죽어가는 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죽어가기 때문에 더 소중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서 어린이에게도 반려동물과 같은 죽어가는 것을 키우게 해야 하고, 자기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까닭도 자신이 죽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하였지요.


성유리나 김제동은 우리들이 쓰고 있는 가면의 하나의 예일 뿐입니다.(남에게 잘보이고 싶은 욕망, 솔로예찬 혹은 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자기위안 등등)
이같이 우리가 쓴 가면들을 하나씩 벗겨내는 강신주의 강연 앞에서 당사자들은 아마도 발가벗겨진 기분이 들었을 것입니다.

강신주는 강연 초반 '힐링캠프'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책을 읽고 자기 강연을 듣는 사람은 모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강연을 듣다보면 그것이 이들만의 문제일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힐링열풍이 들었던 우리의 지난 몇 년을 되돌아보면서 힐링을 받았다고 위로를 받기도 했고, 힐링캠프가 예전만 못하다 혹은 출연자들의 힐링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정작 생각해보면 개인이......혹은 우리 사회가 이러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자신의 문제점을 사회 시스템의 문제 혹은 남에게서 찾으려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그런 개개인의 문제들이 모여서 사회적 문제가 된 것도 분명 있겠지요.
어차피 사회란 것이 개인이 모여서 만들어진 집단이니까 말이죠.

강신주 강연은 우리들이 지닌 문제점 혹은 애써 외면해서 문제점이라 생각하지 않던 것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대면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런 사실들을 직시할 용기가 없어서 피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꿈, 연애, 결혼, 그리고 가족 문제까지 이어진 강신주의 강연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 또는 해법을 제시했다 보여집니다.
그것을 실천할 지는 개인의 근기(끈기)에 달려 있는 것이겠지요.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S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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