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1000m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빅토르 안(안현수) 선수는 동메달에 이어 금메달 획득에 성공을 했습니다.
러시아로 귀화를 한 빅토르 안을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심정적으로는 우리나라 선수의 선전을 기대하며 응원하면서 봤지만 결국은 벌어지길 바라지 않던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하게 되고 만 것입니다.
최선을 다한 심석희 선수, 그리고 안현수 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내줘야겠지만 심석희 선수에게는 100% 진심이 담긴 박수를 보내줄 수 있을 지 언정, 빅토르 안에게는 100%의 진정성이 담긴 박수를 보내주지는 못할 듯 합니다.
아직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 할테지만 이번 소치올림픽의 경기결과에 따라서 대한빙상연맹은 한바탕 큰 시련을 겪어야 할 듯 합니다.
경기 결과가 좋다면 그나마 쏟아지는 국민들의 비판 여론을 잠재울 건덕지라도 남아 있게 되겠지만 경기 결과가 좋지 못하면 안현수 선수의 귀화 이유로 인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파벌문제나 빙상연맹의 행정문제 등 인적, 시스템적인 문제들이 문제시 될 것이 뻔해 보입니다.
대한빙상연맹의 이런 문제(논란 또는 의혹)들은 대한빙상연맹만이 가진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시스템의 곳곳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죠.
이러한 문제들의 이면에는 기득권, 특권층, 혹은 가진 자들에게 대한 신뢰나 공정성의 문제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축구가 잘못되면 축구협회에 대해서 비난이 가해지고 국민들의 분노가 집중되는 것도 아마 일맥상통한 이야기 일 것입니다.
지금은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 나오자 그 포화를 대한빙상연맹이 맞고 있다 보여집니다.
이러한 신뢰,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문제들은 그 장소나 대상만 달리할 뿐 근원적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보여집니다.
얼마전 한화 김승연, LIG 구자원 회장 등과 같은 이들이 경제살리기란 명목을 가져다 붙여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런 장면이 정권마다 되풀이 되는 걸 보며 매우 큰 실망감이 든 이유도 아직 우리 사회의 시스템은 이러한 상류층, 특권층에 대한 신뢰와 공정성에 대한 기대를 하지 못하는 사회구나 하는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의지조차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외국과 같은 경우는 상류층, 특권층이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징벌적 과세라 하여 보다 엄중하게 처리를 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개인정보유출로 인해서 통신3사에 이와 같은 징벌적 과세를 하였지요.
이러한 사례는 외국에서는 부자들이 존경을 받는 이유와도 그 맥이 닿아 있습니다.
스스로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죄를 지면 보다 엄중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필요하다 여겨집니다.
그로부터 '아직까지 우리들은 자정능력이 있다' 하고 보여주는 것일테지요.
그러한 것으로 인해서 국민적인 신뢰와 법의 공정성이 쌓여가는 것입니다.
정치권에서 말하는 '원칙이 지켜지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는 바로 이러한 것일 것입니다.
올림픽....스포츠...이야기에 정치적인 내용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모든 것이 얽키고설켜 나타나게 된 안현수 선수의 귀화 이유는 이러한 시스템의 부조리를 탓하지 않을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가져다 올 수밖에 없다 여겨집니다.
이러한 국민적 분노가 빙상연맹이 아니라 정치권을 향한다면 그땐 어떻게 될까요?
잠재하고 있고, 침묵하는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신뢰와 공정성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느껴집니다.
그것은 빙상연맹의 파벌주의를 깨는 국소적이고 일시적인 미봉책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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