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런 페이지 커밍아웃, 헐리웃 스타들의 커밍아웃이 이어지는 이유영화 '주노', '로마 위드 러브', '위핏', '인셉션' 등 유명한 작품에 출연을 한 엘런 페이지는 LGBTQ(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렌스젠더, 퀘스처닝 등 성적소수자들의 인권연대) 컨퍼런스에서 "레즈비언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참석했다. 다른 사람들과 나는 조금 달라서 쉽게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의무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감추고 거짓말하는 것에 지쳤다. 내 영혼과 정신과 관계가 고통받았다. 오늘은 온전히 나 자신으로 이 자리에 올랐다"라고 말하면서 커밍아웃을 선언하였습니다.
엘런 페이지는 우리나라로 치면 아이유나 미쓰에이 수지에 비유될 수 있을 헐리웃의 국민여동생인데 이러한 배우가 커밍아웃을 했다는 사실은 미국 사회에서도 충격적인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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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에서 커밍아웃을 한 연예인들 중에서는 석호필로 알려진 웬트워스 밀러(석호필 커밍아웃, 웬트워스 밀러 동성애자 선언), 조디 포스터, 엠버 허드(조니뎁-엠버 허드, 해적과 양성애자의 재결합), 앵커 앤더스 쿠퍼, 리키 마틴 등이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내 1호 커밍아웃 연예인 홍석천, 작곡가 황상훈, 동성결혼식을 올린 김조광수-김승환 등이 있으며, 동남아권에서는 펨핀코, 란옌,고 장국영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웬트워스 밀러는 커밍 아웃 당시 한 발언("동성애자로서(As a gay) 러시아 정부가 게이 남성과 여성들을 대하는 지금의 태도에 깊이 유감스럽기 때문")이 꼭 지금의 소치올림픽의 동성애자 차별을 겨냥한 말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네덜란드의 이레너 뷔스트, 동성애자로써 소치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러시아는 국교로써 정교회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러한 종교의 영향을 받아서 미성년자에게 비전통적인 성관계나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법률을 채택하여 소치올림픽에서 동성애자들로부터 차별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습니다.이레너 뷔스트는 이러한 논란을 고려하여 금메달 수상 소감 당시 동성애자와 관련하여 멘트를 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자국의 국민들 특히나 성적 소수자들에게 더욱 열렬한 환영을 받았을 듯 합니다.
커밍아웃을 선언하게 되면 이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옹호와 비난이 동시에 공존하게 되는 듯 합니다.특히 국내 1호 커밍아웃 연예인인 홍석천은 커밍아웃을 중고교 시절이나 군대에 있을 때는 하지 말라고 말리고 다닐 정도지요.홍석천도 처음 커밍아웃을 선언했을 때 방송활동을 하는데 지장을 겪을 정도로 많은 불이익을 경험했을 것입니다.그런 불이익보다 더 못 견디는 것이 마치 외계인을 쳐다보는 듯한 사회적 시선이었을 것입니다.이러한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예인들이 커밍아웃을 하는 이유는 개인의 성 정체성 문제를 개인의 것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수면 위로 끌어올림으로써 개인의 성 정체성 문제가 아닌 인권문제와 결부시키려는 의도를 지닌 듯 합니다.김조광수-김승환의 동성결혼문제가 그러하였죠.
문제는 미국처럼 동성결혼을 합법화 하는 곳이 늘고 그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어 주는 가운데의 헐리웃 스타들의 커밍아웃과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이 없는 국내에서의 커밍아웃은 분명 체감적으로 다르다는 것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홍석천과 같은 연예인들로 인해서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개선되긴 하였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고, 그러한 문제나 제도들이 해소된다 손치더라도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동성애자를 편향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선까지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것이죠.
조디 포스터의 경우만 하더라도 커밍 아웃을 선언한 이후 맡는 배역이 이전의 배역들만큼 비중이 한단계 격하되었다 느껴지는데요.
어쨌든 자신에게 닥힐 손해를 감안하고 한 엘런 페이지의 커밍아웃도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동성애자 결혼을 합법화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도 이러한 연예인들의 커밍아웃이 잇다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고, 신동엽이 '마녀사냥'에서 언급하였듯이 "자신이 게이인 것을 숨기고 결혼한 연예인이 있다"고 하는 점들을 미뤄볼 때 우리나라 또한 미국처럼 동성애나 성 정체성에 대해서 어떤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이 된다면 많은 이들이 커밍아웃을 할 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갖게 됩니다.
동성애자들 혹은 성 정체성에 대한 문제들을 언제까지나 쉬쉬 하면서 덮어둘 문제는 아닌 것 같단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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