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빨개요, 퍼포먼서가 아니라 아티스트여야 하는 이유
흔히 CF를 '15초의 미학'이라고들 말합니다.
15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다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그렇지요.
뮤직비디오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5분 내외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나 K팝의 성공요인 중에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유튜브에 공개되는 뮤직비디오의 시각적인 효과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할 수 있죠.
대부분의 가수들은 이제 음악의 음원 뿐 아니라, 음원 공개 이전 티저 사진 촬영, 뮤직비디오 촬영과 같은 작업들이 당연시 되고 있습니다.
대중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음악이라면 대중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이와 같은 사진과 뮤직비디오라 할 수 있죠.
현아는 '빨개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티저 이미지 공개, 티저 동영상 공개, 풀버전 뮤직비디오 공개와 같은 순서를 밟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현아의 솔로곡 '빨개요'는 빨간색의 강렬한 이미지의 색상과 몽키 댄스로 무장한 곡입니다.
현아의 '빨개요' 뮤직비디오를 보고난 후 오랜만에 현아의 솔로곡들을 한번 살펴봤습니다.
'빨개요'(서재우,빅싼초,소크라테스,Bluesun)는 현아의 솔로 활동 히스토리로 되짚어 보자면 'Change'(신사동호랭이), 'Bubble pop'(신사동호랭이), 'Ice Cream'(용감한형제)에 이어지는 네번째 솔로 타이틀곡이고, 공식적으로는 현아 솔로 3집 미니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걸그룹의 솔로 활동 이후는 걸그룹에 속했을 때와는 다른 음악 장르 혹은 음악적인 다른 색깔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아의 솔로 히스토리를 보면 걸스 힙합, 혹은 랩퍼 현아('Change')에서 섹시 현아('Ice Cream', 'Bubble pop')으로의 변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아의 변신 중에서 중요한 활동 하나가 있는데, 바로 '아이스크림'과 '버블팝' 활동 사이에 전세계적인 히트를 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출연이 그것이죠.
싸이가 몰고 온 '강남스타일'로 인한 K팝 열풍은 그것에 그치지 않고, 제2의 싸이......
싸이의 바통을 이어받을 누군가를 필요로 하였습니다.
그 히로인의 선두주자가 바로 현아였고,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이 장현승과의 '트러블메이커' 활동으로 인기를 이어가게 됩니다.
현아가 대중들에게 선정성으로 비판을 받으면서도 그러한 이미지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 비판 못지 않게 현아의 선정성을 소비하는 대중들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아의 솔로곡들의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시각적인 퍼포먼서로의써 현아는 분명 발전해가고 성장해가고 있다 보여집니다만 들려주는 음악성 즉 아티스트로써의 현아는 정체되어 있거나 퇴보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섹시 컨셉이라는 틀에 기대어서 그 틀 안에 갖혀 있다고 봐야 할테지요.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현아의 모습에도 만족하긴 하지만 좀 더 나은 현아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잘하고 있는 퍼포먼서로써의 현아의 색깔 위에 음악성도 더해진 아티스트 현아를 덧칠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현아 스스로가 가장 많이 자신의 섹시 이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지도 모르죠.
그런 점에서 이번 현아의 미니앨범에 수록된 곡 중에서 'A talk', '어디부터 어디까지', 'Blacklist' 등 세 곡이나 작사에 참여를 한 것이 눈에 띕니다.
섹시 이미지에 갖혀 있는 현아로 보일 지 모르겠지만 현아는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 보여집니다.
그러한 방향으로의 발전과 성장이 결국은 부재중인 포스트 이효리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길일 지도 모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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