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다, 영화와 리얼리티가 서로의 민낯을 바라보게 될 때
<영화리뷰 328번째 이야기>
장르: 드라마, 액션, 한국(2008)
러닝타임: 112분
관람 매체: 곰tv
감독: 장훈
출연: 강지환, 소지섭, 홍수현, 고창석, 공정환, 정만식, 장희진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영화, 드라마, 책과 같은 것들은 대부분 현실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영화다'는 수많은 인간 군상 중에서 '영화배우'라는 직업과 '깡패'라는 소재를 택하여 픽션과 리얼리티의 대비를 말하고자 한 듯 합니다.
영화와 현실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있다는 점이겠죠.
'삶은 투쟁의 연속'이란 말처럼 현실과 영화, 리얼리티와 픽션을 대표하는 이 두 주인공들은 끊임 없이 투쟁을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서로를 동경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마치 영화가 리얼리티를 추구해야 하고, 현실 속 관객은 스타의 삶을 동경하고 있듯이 말이죠.
한때 영화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소지섭과 "내가 주먹을 썼으면 니들 만큼은 했다"는 강지환의 대사처럼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동경하고 있죠.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동경하던 대상에 대해서 같은 영화를 찍는 주연과 조연으로 만나 서로의 적나라한 모습을 대면하게 됩니다.
소지섭이 현실 속의 자아라면 강지환은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삶을 살고 있는 본질적인 자아라고도 볼 수 있을텐데, 여기서 하나의 비극이 탄생하게 됩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이 현실 속의 자아와 본질적인 자아는 결코 만날 수가 없다는 점일테죠.
그리고, 영화와 현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영화는 시나리오대로 흘러 간다는 점이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소지섭이 영화를 다 찍고 난 후 소지섭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충분히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의 존재가 리얼리티를 상징하는 것이 아닌 픽션을 상징하는 존재였다면 가능했으리라 보여집니다.)
그리고, 강지환이 따라 오면서 묻는 말에 하는 대답이 걸작이죠.
"영화 찍으러 간다"는 말 말이죠.
영화 속의 주인공인 강지환은 영화 속에 남겠지만, 현실 속의 주인공인 소지섭의 삶은 지금부터 시작이죠.
그 어떤 시나리오도 없는 날 것 그대로의 것으로 말이죠.
그 현실 속의 주인공은 바로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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