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사회 정의에 대한 희망
<영화리뷰 421번째 이야기>
영제: Inside Men
장르: 범죄,드라마 (2015)
관람장소: 파주 금촌 메가박스
감독: 우민호
출연: 이병헌,조승우,백윤식,이경영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미생'의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내부자들'은 '그래도 사회정의에 대한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내부자들'은 부정과 비리 VS 사회정의이란 굉장히 진지한 주제를 현실반영을 한 수준높은 작품이라 보여진다.
현재 시점에서 우리 사회의 정경유착의 고리는 과연 완전히 끊어졌다고 볼 수 있을까?
학연,지연으로 이어진 기득권들의 권력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정당성을 바탕으로 할 때 유지가 될 수 있다 하겠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의 정경유착의 고리는 이전 세대와 완벽하게 결별을 하였다고 볼 수 없다.
마찬가지로 기득권의 권력 또한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정당성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평가하고 싶다.
그래서 '내부자들'의 부정과 비리의 검은 커넥션은 정치,경제에만 이르지 않고 언론까지 확장시켜놓고 있다는 점은 굉장히 주목할 만 하다.
적어도 '내부자들' 속에서는 권력이란 것이 사회 전반의........
모든 분야에 걸쳐 이들 검은 커넥션들의 연결고리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자들' 속의 캐릭터들인 안상구(이병헌)과 오현수 회장(김홍파), 장필우(이경영), 이강희(백윤식), 우장훈(조승우) 등은 각기 정치깡패, 비리 대기업 총수, 비리 정치인, 비리 언론인, 검사를 상징하는 캐릭터들이다.
이들 각각의 캐릭터들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부정과 비리의 정경언론 유착 커넥션(안상구-오현수-장필우-이강희) VS 사회 정의(조승우)의 대립적 관계를 이루는 인물들이다.
'내부자들'의 대사 속에 이들 커넥션은 '괴물'로 표현이 되고 있는데, 이 괴물들은 법을 희롱하고 국민들을 조롱할 수 있을 만큼 큰 권력을 지녔다.
반면에 정의를 수호하는 역할을 맡은 우장훈의 모습은 말 그대로 독고다이의 모습이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듯 하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당연히 분노를 느끼게 되고, 현실과 절대 동떨어져 있지 않은 '내부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절망감마저 느끼게 된다.
그러한 이유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던 우장훈마저 내부자들이란 검은 커넥션에 고개를 숙이기 때문이다.
사실 '내부자들'을 보면서 현실 반영적인 내용 때문에 '내부자들'의 결말이 유전무죄 무전유죄 뭐 이런 결말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지만 이런 결말로 가는 듯 하던 '내부자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게임이 되지 않을 것 같던 우장훈의 손을 들어준다.
영화 전반의 불쾌함을 뒤집으면서 기분좋게 웃으며 나올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우장훈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사회 정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나오게 된다.
그러한 결말이 가능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정치깡패인 안상구의 변심 때문이었다.
사실 안상구란 인물은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걸 아는 인물이고, 이 말은 곧 우장훈이 지향하는 '정의'라는 것이 굉장히 이상적인 것임을 잘 아는 인물이다.
과거를 들여다보면 정치깡패 안상구와 같은 인물이 있었기에 정경유착이란 것도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권력이란 것이 '돈'의 힘도 있지만, '무력'이란 것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이 정치깡패가 배신을 당해서 정의의 편에 서게 된다는 점은 어떻게 보면 판타지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장훈의 이상적인 지향점에 있던 '정의'라는 것이 안상구에 의해서 현실이 되는 것은 '내부자들'이 관객에게 선사하는 카타르시스적 결말이라 보여진다.
그런 점에서 안상구의 존재는 지극히 현실감 넘치던 '내부자들'의 이야기를 비현실적인 판타지스런 결말을 가능하게 해준다.
영화 '내부자들'에 환호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것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부자들'과 같은 결말을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절망스럽다.
그렇지만 그 희망이 희망고문이 될지라도 응원하지 않을 순 없을 듯 하다.
왜냐하면 정의를 지향하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