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외십마!
그들은 신조차 거부한 십인의 마인들이었다.
영혼을 악마에게 팔았다.
붉은 선혈을 황홀하게 느끼며, 죽음이 덮쳐 스러져가는 상대의 눈빛에서 희열을 느꼈다.
어둠은 그들의 세상이었다.
그들이 중원에 나타났다.
오오,
천외십마!
중원은 철저히 이 악마와 같은 십인의 발 아래 유린되었다.
― 악마!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으악!」
「큭―」
― 중원의 자존심은 더럽혀졌다. 단 십인의 이방인(異邦人)들에 의해......
― 중원의 혼(魂)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천외십마,
십인의 마인들,
그들을 일컬어 세인(世人)들은 천외십마라 불렀다.
― 중원인이 아닌 십인의 이방인들로 이루어진......
중화(中華)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중원인들의 자존심은 상상할 수 조차 없이 대단한 것이었다.
이런 자존심과 중원의 깊은 뿌리에 이방인들이 상처를 낸 것이었다.
그리고 그 상처는 회복하기에 상당히 깊었다.
아아!
천외십마―!
대체 그들은 누구인가?
천외십마(天外十魔) 제일마(第一魔) 천신마(天神魔)―
천축(天竺)의 신과 같은 존재,
그는 천축 밀종의 무공을 일신에 지녔다.
그의 무공이 펼쳐지는 순간 중원의 누구도 그를 막지 못했다.
천외십마(天外十魔) 제이마(第二魔) 환마(幻魔)―
그는 신비(神秘) 그 자체였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그는 그의 술법과 무공이 그의 이름이 되었다.
그의 인영조차 본 사람이 없었다.
모든 것이 비밀에 감춰진 인물이었다.
천외십마(天外十魔) 제삼마(第三魔) 아수라마제(阿修羅魔帝)―
그는 중원의 이방인이었으나 기연을 얻어 중원의 무공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실전된 천년마종세가(天年魔宗世家)의 유일한 후계자였다.
그러하기에 마음 먹기에 따라 천하의 마(魔)를 수족 부리듯이 할 수 있었다.
십인 중 가장 손속이 잔인하기로 알려져 있었다.
천외십마(天外十魔) 제사마(第四魔) 도광(刀狂)―
대막(大漠)이 낳은 기린아,
도(刀)에 미친 도광마(刀狂魔)였다.
그의 관심사는 오직 도(刀)였다.
머리 속에는 온통 도에 관한 것만 있을 뿐이다.
또 하나 관심이 있는 것은 그의 도법에 잘려져 나가는 멋진(?) 시체들이었다.
천외십마(天外十魔) 제오마(第五魔) 독마(毒魔) 사갈마희(邪葛魔姬)―
그는 여인이었다. 그리고 절세의 미인이기도 했다.
독술로 유명한 묘강(苗疆) 출신의 절대독인(絶代毒人)―!
그녀는 야망이 큰 여인이었다.
야망이 큰 사람은 주위 사람이 불행해진다.
야망이 큰 여인은 더더욱 위험하다.
― 천하를 이 사갈마희의 발 아래 두겠다.
― 천하를 독으로 물들여 버리겠다.
사갈마희의 야망이었다.
그러나, 아직 천하는 독으로 물들지 않았다.
그래서, 중원은 불행해질 것이다......
천외십마(天外十魔) 제육마(第六魔) 동영제일검(東瀛第一劒) 중도용마(中島龍馬: 나카시마 료마)―
동영(東瀛) 최고의 인자(忍子),
살인을 예술로 승화시킨 고도의 살인미학(殺人美學)을 추구한다.
본국에서는 적수가 없어 중원에 발을 들였다.
허나 그는 중원에 실망하였다.
아직까지 그를 막은 중원인은 아무도 없었다.
천외십마(天外十魔) 제칠마(第七魔) 사화(死花) 단설린(丹雪燐)―
그녀는 서장(西臟)에서 온 엄청난 미녀였다.
사갈마희의 미가 요사(妖邪)스러운 미라면, 단설린의 미는 뇌쇄적인 미였다.
그녀를 본 남자라면 누구나 사랑하게 될 것이다.
허나, 그녀를 사랑하면 안된다.
그에게 돌아가는 것은 죽음 뿐......
그녀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것은 죽음(死)뿐이었다.
천외십마 2명의 여인 중 일인.
천외십마(天外十魔) 제팔마(第八魔) 몽중마(夢中魔)―
어쩌면 제이마인 환마의 분신이 아닐까하고 의구심이 드는 인물.
아마도 환마의 실체가 있다면 이 몽중마와 같으리라.
실체를 목격한 이들은 자신이 꿈을 꾸는듯이 착각에 빠진다.
허나,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실체는 사라져 있고, 흐릿한 안개만이 남아 있다.
실체를 보았다 하더라도 기억에는 남지 않는다. 마치 꿈을 꾸고 일어난 듯이......
허나, 그러한 꿈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 이미 죽음의 문턱에 몽중마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꿈 속에서의 살인......
그 죽음의 꿈 속으로 인도하는 것이 몽중마였다.
천외십마(天外十魔) 제구마(第九魔) 천하제일뇌(天下第一腦) 만불사(萬佛士)―
그는 괴인(怪人)이었다.
머리통이 범인(凡人)의 몇 배는 되었다.
허나, 그 거대한 머리 속에는 천하의 모든 무공(武功), 마공(魔功), 사공(邪功) 뿐만 아니라 병법(兵法), 진법(陣法), 기문둔갑술(奇門遁甲術) 등이 들어가 있었다.
그 외에도 천하의 각종 신비하고 기이한 비밀들도 알고 있었다.
― 난 살인을 좋아하지 않아. 단 한 명도 내 손으로 죽인 적이 없어.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허나 그가 죽인 중원인은 천외십마 중 단연 독보적이었다.
그의 말 그대로 그는 손으로 죽인 적은 없다.
허나, 그가 짜낸 진법과 병법에 의해 중원인은 무진장 죽었다.
중원인들은 천외십마 중 그를 가장 두려워했다.
그의 외호를 말하면 치를 떨 정도였다.
천외십마(天外十魔) 제십마(第十魔) 살인마수(殺人魔手) 사육구(四六九)―
그는 살인광(殺人狂)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살인을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살인연구가(?)였다.
항상 상대를 새로운 방법으로 죽여왔다.
― 내가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는 지금까지 총 469개의 방법이 있었어.
그래서 내 외호가 사육구(四六九)지.
내가 말야. 새로운 방법을 최근에 연구해 냈는데 말야.
내 외호가 사칠공(四七空)이 될 때가 됐거든......
그래서 막 설레......어때? 너......
죽어볼래?
오오!
천외십마!
중원십팔만리를 통틀어 최강자가 된 십인!
불행 중 다행일까?
중원을 양단한 그들은 서로의 힘을 은밀히 견제했다.
과연......
그들은......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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