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던트,우리의 삶과 다중우주론의 흥미로운 해석

<영화 리뷰 500번째 이야기>

영제: The Incident (2014)

장르: SF

런타임: 101분

감독: 아이작 에즈반

출연: 라울 멘데즈, 움베르토 부스토, 네일레아 노빈드, 에르난 멘도자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인시던트'는 에스컬레이터를 포착하여 고정하여 둔 채 오프닝과 클로징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 집중하다보면 에스컬레이터가 올라간다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내려간다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분법으로 살짝 나누어보면 기분이 상승추세인 사람들, 긍정적인 사람들, 올라간다고 인식하고 보는 사람들은 올라가는 것처럼 보일테고, 기분이 우울하거나 부정적인 사람들 혹은 내려간다고 인식하고 보는 사람들은 내려가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인시던트'는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갑자기 늙은 신부가 드러누운 채 등장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 늙은 신부가 영화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인물인 줄 알았는데, 영화가 진행이 되면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가 서로 관련성이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됩니다.

 

 

감독은 관객들로 하여금 이들 인물들이 인시던트라 불리는 사건을 당하게 되면서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끝없이 반복되는 폐쇄공간에 머물게 되는 때를 관찰하게 합니다.

뫼비우스의 띠는 3차원에서는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인시던트'가 일어난 주인공들은 끝없이 반복되는 루프에 빠지게 된 셈입니다.

이 루프는 도저히 빠져나올려야 빠져나올 수 없는 장소가 됩니다.





루프에 빠진 사람들은 벗어나지 못할 공간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절망감, 당혹감, 분노, 좌절 등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 '인시던트'의 놀라운 반전은 인시던트를 당한 인물들이 다중우주론의 하나인 평행우주에 대한 해석입니다.

다중우주론은 우리가 사는 우주와 같은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론이고, 그러한 다중우주 속에서 나와 똑같은 사람이 나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란 가정이 평행우주에 대한 대중문화의 일반적인 해석이었죠.

 

 

그런데, '인시던트'가 독특한 점이 무엇이냐면 이런 해석이 아니라 평행우주 속에 어딘가에 존재할 나와 똑같은 사람의 삶이 현재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을 했다는 점입니다.

 

이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바로 인시던트가 일어난 이들의 '선택'입니다.

인시던트가 일어나지 않게 조언을 해주는 자가 있었음에도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고, 인시던트가 일어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불교에서는 전생의 내가 행한 업이 현실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는데, '인시던트'에서는 평행우주를 빌어와 이와 유사한 해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인시던트'는 평행우주 속에 존재하는 나와 똑같은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이들이 일정부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우리의 삶, 또는 선택의 기로에서의 어떤 선택을 할 때 그러한 선택을 주관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걸 느끼게 합니다.

 

 

'인시던트'라는 영화를 완벽하게 해석하려면 다중우주론과 평행우주에 대한 이론물리학적인 지식들, 루프, 그리고 인과론이나 자유의지(인간의 선택의 문제) 등에 대한 종교철학적인 지식들을 필요로 하는 듯 합니다.

 

 

'인터스텔라'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웜홀, 상대성이론, 타임 패러독스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듯이 말이죠.

 

물론 그러한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영화를 볼 순 있죠.

그러나 보다 깊게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이러한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인시던트'에서 볼 수 있었던 부분은 여기까지입니다.

 

cf. '인시던트'는 '사랑의 블랙홀'이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 '소스 코드' 등과 같은 루프물인데요.

'인시던트'는 루프물 중에서도 이해하기 난해한 영화 중 하나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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