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불편함 VS 신선함
<영화 리뷰 515번째 이야기>
영제: V.I.P. (2016)
장르: 액션
런타임: 128분
감독: 박훈정
출연: 김명민, 장동건, 이종석, 박휘순
*스포일러가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박훈정 감독의 전작은 '혈투','신세계','대호'와 같은 작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본을 쓴 작품도 있는데,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 등이 그러한 작품이죠.
이들 작품들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도 있고,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진 못했으나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도 있죠.
그런데, '대호'나 '브이아이피'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한 작품 또는 작품성에 있어서 혹평을 받게 된 작품으로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브이아이피'의 흥행실패는 작품 전반에 걸친 '불편함' 때문입니다.
그 불편함 속에는 '악마를 보았다'를 능가하는 잔인함과 끊임 없이 피워대는 흡연 장면, 거친 욕설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편함은 여혐 논란으로까지 번지면서 불편을 넘어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브이아이피'에 대한 선택을 기피하게 하였지요.
반면, '브이아이피'의 '불편함'의 반대측에는 신선함이 있습니다.
기획귀순이라는 아이디어는 '브이아이피'의 장점이라 보여지는데요.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에서는 관객들에게 '불편함'이 더 컸기에 이 영화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욱 부각이 되었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판권은 워너브라더스가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브이아이피'가 해외에서의 반응도 부정적일지 아니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는 점입니다.
'브이아이피'의 손익분기점은 250만명 이상이라고 하는데, 해외 판권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국내의 흥행 실패와 혹평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대해볼만한 여지는 남아 있다 보여집니다.
'브이아이피'는 '불편함'과 '신선함'이라는 비교·대조 외에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과 귀빈(?)인 이종석의 악역에 대한 비교·대조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여집니다.
사실 언론이나 '브이아이피'를 홍보하는 마케팅 측에서는 박훈정 감독의 흥행작품 중 하나인 '신세계'와 '브이아이피'를 느와르 장르라는 점에서 비교·대조를 하곤 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브이아이피'는 '악마를 보았다'와 비교·대조하는게 더 맞다 보여집니다.
'악마를 보았다'에서의 최민식이나 '브이아이피'에서의 이종석이나 그 잔인함이나 살인을 즐기는 듯한 싸이코패스적이라는 캐릭터의 포지션은 크게 다를 바 없다 보여지기 때문인데요.
'악마를 보았다'는 이병헌과 최민식의 연기 대결, 그리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복수라는 주제가 있어선지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결말은 이병헌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하여 관객들의 공감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브이아이피'는 '악마를 보았다' 이상의 잔인함을 보여주기는 하되, 관객의 공감을 얻는데는 실패하게 되죠.
'브이아이피'의 대립구도는 '악마를 보았다'보다 좀 복잡합니다.
그리고, 채이도(김명민)이 총에 맞으면서 박재혁(장동건)이 채이도에 대한 복수+김광일(이종석)에 대한 분노로 결국 김광일을 죽이게 되는데, 대립구도로 복수를 선택하면서 대결구도로까지 같던 '악마를 보았다'와는 달리 '브이아이피'에서 김광일(이종석)은 경찰과 국정원에 끌려 다니면서 지능적인 싸이코패스라는 캐릭터 설정과는 달리 채이도나 박재혁와 대결다운 대결 한번 하지 못하고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죠.
'악마를 보았다'를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브이아이피'에서는 그런 긴장감을 갖기 힘듭니다.
장르적인 특성일 수도 있겠죠.
또 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브이아이피'에서 이종석은 미스 캐스팅이었다고 판단됩니다.
미스 캐스팅은 연기력과 관련되어 많이 이야기를 하지만 캐릭터의 이미지나 그 역할에 잘 어울리는가에 대한 고민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브이아이피'에서는 이종석이 가진 이미지가 득보다 실이 많았기 때문에 미스 캐스팅이라 보여집니다.
이종석은 '관상'에서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역을 합니다만 '브이아이피'에서는 더욱 심하죠.
만약 달달한 로맨스 장르의 영화였다면 꽃미남 배우 라인인 이종석은 여성 관객들의 티켓팅에 많은 영향을 줬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브이아이피'와 같은 영화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많았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청불영화이지만 이종석의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역할에 아마도 여성 관객들은 기겁을 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 면에서 영화의 홍보 마케팅에서도 방향을 좀 잘못 잡았다 느껴집니다.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영화 내용인 만큼 관객들이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신세계'가 아닌 '악마를 보았다'와 영화 비교를 하면서 홍보가 되었어야 하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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