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우리는 모두 넥서스6
<영화 리뷰 519번째 이야기>
영제: Blade Runner (1982)
원작: 필립 K. 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장르: SF
런타임: 117분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해리슨 포드, 롯거 하우어, 숀영, 대릴 한나,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1982년작인 '블레이드 러너'의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2019년의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2017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2019년은 그리 머지 않은 미래인데요.
그렇지만 '블레이드 러너' 속의 복제 관련 기술에 도달하려면 더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 같습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레플리칸트라는 복제인간과 우주 식민지에서 탈출한 신형 레플리칸트(넥서스6)를 쫓는 특수경찰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서 '영생'이나 '생명복제기술의 윤리성' 등에 대한 고찰을 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SF 영화의 걸작 중의 한편으로 꼽히는 작품인데요.
최근 '블레이드 러너 2049'가 개봉을 하면서 원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레이드 러너'가 말하고 있는 여러가지 설정들이나 용어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듯 한데요.
'블레이드 러너'의 시대적인 배경은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개척하는 시기라 보여집니다.
그래서 인간이 극복하기 열악한 환경의 우주를 개척하기 위해 소모품 격인 복제인간들이 전투나 개척 노예 등으로 개발이 된 것이죠.
그런데, '복제인간이라고 해서 기계에 가까운 존재이냐?', '복제인간의 생명은 함부로 쓰고 버려져도 좋은 것이냐?' 등의 화두가 '블레이드 러너' 속에 내포 되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복제인간도 생명을 지닌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명이 4년으로 한정되어 있는 넥서스6는 그들 자체가 '생명연장(궁극적으로는 영생)'이라는 또하나의 영화의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으로 대비하면 넥서스6가 지닌 고뇌는 인간의 고뇌와도 같다 할 수 있죠.
달리 말하면 유한한 삶을 산다는 것은 넥서스6나 인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블레이드 러너'의 대사 중에도 '누가 영원히 사나?'하는 대사를 반복하여 강조하죠.
영원히 산다는 것은 아마도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최고의 이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블레이드 러너' 속의 명장면 중의 하나는 넥서스6의 리더인 로이 배티(롯거 하우어)가 마치 피라미드를 닮아 있는 거대한 방첨탑 형태의 고층부에 사는 그들의 창조주인 타이렐 박사를 만나는 장면이라 할 수 있죠.
4년의 수명 그리고 전투와 같은 인간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대리하는 소모품으로 사용되다가 그 생을 마감해야 하는 넥서스6의 삶을 생각해보면 로이 배티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또한 감정을 지닌 인간이기에 죽음에 대한 공포나 생명연장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이해할 수 있죠.
창조주는 종교에서는 인간을 심판하는 존재이지만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로이 배티의 분풀이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이 장면은 당시에는 굉장히 센세이션하면서도 충격적인 장면이었을 것이라 생각이 되는데요.
'블레이드 러너'가 SF의 걸작, 사이버펑크 영화의 고전이면서도 저주받은 명작이라 불리는 이유는 바로 일부 관객들에게 반감을 살만한 사이버펑크적인 요소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블레이드 러너'가 그리는 근미래상이 결코 유토피아적일 수 없고 디스토피아적인 이유는 바로 사이버펑크 영화이기 때문이죠.
과학 기술의 양면성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불편함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동시에 환경 문제가 대두되기도 하고, '블레이드 러너'에서 보여주듯이 복제인간이 인간을 대신하여 희생을 하기도 하지만, 또 반대로 인간을 습격하기도 하니까 말이죠.
'블레이드 러너'는 이후 많은 SF 작품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공각기동대'는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영생과 같이 인간이 이루지 못할 것도 있지만 인간의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어쩌면 영원할 수도 있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작인 '블레이드 러너'는 어릴 적에 tv에서 외화로 접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이 영화를 봐도 제대로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이 영화를 다시 만나게 되고, 또 '블레이드 러너'의 2편격인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만나게 될 생각을 하니 굉장히 설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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