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568번째 이야기>
영제: Please Stand By(2017)
장르: 코미디 외
런타임: 93분
감독: 벤 르윈
출연: 다코타 패닝, 토니 콜레트, 앨리스 이브, 토니 레볼로리
스포일러: 있음
'스탠바이,웬디'는 관람 포인트가 단순한 영화 같습니다.
'자폐아', '성장', '실화' 그리고 '다코타 패닝'이란 단어들로 '스탠바이,웬디'를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탠바이,웬디'는 '반지의 제왕' 팬픽을 하는 소녀의 실화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반지의 제왕'이 아니라 '스타트렉'의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소녀로 다코타 패닝이 웬디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의 소재로서의 자폐증은 그리 드문 소재는 아닙니다.
자폐증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로는 '말아톤', '레인맨' 등 유명한 작품이 있죠.
'스탠바이,웬디'에 등장하는 다코타 패닝이 연기하는 웬디라는 자폐아는 눈을 마주치지 못하거나, 자학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등의 장애를 지녔습니다.
그렇지만, 스타트랙의 시나리오 공모전에 보낼 글을 쓸 정도로 뛰어난 문학적인 감수성을 지녔으며, 훈련에 의해서 눈을 마주치는 것, 자학적이거나 충동적인 감정과 행동을 억제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보통 사람에게도 감정을 억제하는 것은 어떠한 경우 매우 힘든 일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하물며, 자폐증을 지닌 웬디 같은 아이가 그렇게 하는 것은 보통의 일은 아니라 할 수 있겠죠.
웬디가 그렇게 하는 이유, 웬디가 스타트렉 시나리오 공모전에 매진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유일한 피붙이인 언니와 함께 있고 싶어서입니다.
웬디가 자신을 가둔 자폐증이란 감옥을 벗어나 꿈을 향해 좇아가는 것도 그 이유이겠죠.
영화 속에서나 실제 삶 속에서 '성장'이라는 테마는 삶의 일부를 이루는 매우 중요한 테마입니다.
자폐아인 웬디가 꿈을 향해 가는 걸음걸음은 일반인에게는 문제가 되지도 않을 가벼운 시련일 수도 있겠지만, 자폐아인 웬디에게는 매우 큰 시련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예비된 꽃길만 걸으면서 성장해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가시밭길 같은 험로를 걸으면서 성장해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성장'을 해나가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성장이란 것은 성장기의 청소년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며 몸은 비록 노쇠해질지라도 정신적인 성장이나 영적인 성장은 계속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그리고 내일의 나가 모두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조금씩 변화가 있습니다.
만약 성장하지 않는다면 퇴보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퇴보한다는 것은 자기자신이나 신이 모두 바라는 바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성장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스탠바이,웬디'의 웬디가 결말 끝에 자신의 꿈에 다다르지 못했다 할지라도 그녀가 성장하지 못했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때론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할 때도 있거든요.
다코타 패닝이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고 보여집니다.
다코타 패닝은 '아이 엠 샘', '우주전쟁' 같은 영화를 통해서 아역배우로 출발하여 성장하고 있는 배우인데요.
아역배우일 때의 귀엽고,깜직한 모습에 비해 성장하면서 외모가 어릴 적만큼의 애정 듬뿍 담긴 모습은 아니어서 약간은 실망스럽기도 했는데, '스탠바이, 웬디'의 다코타 패닝은 이런 생각을 불식시킬 만큼 충분히 사랑스럽고 러블리한 모습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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