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인생의 축소판이었던 <제빵왕 김탁구>가 아쉽게도 종영을 하였네요. 인생은 자신이 행복해 하는 것을 찾아 떠나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일 것입니다. 제빵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제자인 탁구와 마준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인생에서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었던 팔봉 선생. 탁구는 그 해답을 이미 찾았으나, 마준은 돌고 돌아왔지만 결국은 탁구와 동행하기로 하였지요.
"같이 가자, 마준아!"
탁구가 화해의 손을 먼저 내밀자 그 손을 잡은 마준은 탁구가 인도해 준 행복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그리고,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항상 가까이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여행의 길에 홀로 외로이 가는 것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간다면 더욱 행복할 것입니다.
구탁구와 양미순 커플
탁구를 좋아하는 미순의 마음을 몰랐던 탁구가 아닙니다. 단지 한 마음에 두 사람을 담지 못했을 뿐이라며, 미순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습니다. 세련되고 멋진 프로포즈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처럼 진심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특효약입니다. 밝고, 발랄한 미경과 배려심 많은 탁구는 행복할 것입니다. 탁구는 자신이 행복해 하는 일을 위해 구자경에게 회장직을 넘기고 팔봉빵집으로 돌아옵니다. 구마준과 유경 커플
"미안하다. 유경아, 내가 상처 받기 싫어서 그렇게 했어. 널 사랑해. 이건 진심이야."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유경은 어찌 보면 마준 자신의 자화상입니다. 그러한, 자신을 멈춰준 탁구처럼 이제는 자신이 유경을 멈춰야 할 차례입니다. 마음의 앙금을 털어 내고, 자신이 행복한 것을 찾기 위해 긴 여행을 함께 할 것을 권유합니다.
"함께 가자. 유경아."
마준과 유경은 이미 행복합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엔 더 큰 행복을 찾아올 것입니다.
타인의 행복을 짖밟아 자신의 이윤을 추구하려던 두 사람
고독에 빠진 서인숙
헛된 야망과 야심은 사람을 고독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진심을 드러 내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아둔 사람 또한 그런 듯 합니다. 서로 어울려 살아 가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 타인의 것을 빼앗으려고만 하는 사람......
<제빵왕 김탁구>는 권선징악적인 내용을 가져왔기에 시청률에 있어서 더욱 인기가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할 줄 몰랐던 여자, 자식을 진심으로 사랑할 줄 몰랐던 어머니, 서인숙은 남편에게도 관심을 잃었고, 아들인 구마준도 자신을 떠났습니다. 처량한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죠. 그녀가 행했던 악행에 비하면 아쉬운 결말이지만 외로움 속에서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남은 인생에서 자신의 인생을 반성하고, 배움을 얻을 기회를 준 듯 합니다.
한승재 비서실장, 후회해도 때는 늦었다
"자네에게 두 가지의 길이 있네. 하나는 검찰청 전화번호, 하나는 비행기 티켓일세..."
끝까지 탁구를 죽이려 하는 한승재... 구일중 회장이 끝까지 기회를 주었지만 결국은 벌주를 들고 마네요. 야심에 눈이 멀어, 친구인 구일중 회장을 배신하였으며, 친구의 아내를 넘보는 부정한 짓을 하고, 탁구의 어머니를 살인 교사하였으며, 탁구를 살해하려고 하였고...... 그 죄상이 실로 큰 이 악인의 추락이 그닥 시원하진 못합니다. 그 모든 죄가 삐뚤어진 부정(父情)이었다는 것을 마준에게서조차 얻어 내지 못합니다.
"당신이 내게 한 번이라도 존경스런 모습을 보여줬다면......"
마준의 말에 눈시울을 붉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악업이 쌓이고, 쌓여 그의 몸에는 이미 죄악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마치며......
<제빵왕 김탁구>는 모두의 캐릭터가 각자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해피 엔딩으로 마쳤습니다. 큰 줄거리는 재력과 권력을 탐하는 세력과 탁구를 중심으로 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세력과의 갈등 구도라고 생각합니다. 선과 악의 구도라고도 보여집니다. '행복'이라는 의미에 돈이난 권력, 명예 같은 것은 필수조건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드라마이기도 한 듯 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현실을 살아 가는 우리에게는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모두가 행복을 찾아서 탁구나 마준처럼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가고자 하지만, 가족이나 다른 기타 등등의 이유로 현실이라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과 드라마 속 이상에서 생기는 모순을 겪게 되는 우리들입니다. 그러한 이상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제빵왕 김탁구>가 있어서 잠시나마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50%의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지는 못했네요. 요즘처럼 볼거리가 많은 시대에 45.3%도 대단한 시청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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