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추천도서 태양의 그늘2 리뷰 베스트셀러 도서
2016 추천도서 태양의 그늘2 리뷰 베스트셀러 도서
책을 쓴 박종휘 작가의 장편소설 '태양의 그늘' 두 번째 책 리뷰 및 줄거리입니다.
1권을 읽고나서 2권도 읽고 싶어졌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을 달리 말하면 필력이 있다고 표현해도 될테죠.
박종휘 작가의 '태양의 그늘'은 그러한 작품인 듯 합니다.
그리고 글을 읽어나가면서 전쟁세대가 아닌 우리 세대들에게 동족상잔의 비극 그리고 이데올로기로 인해서 남상백 가족이 겪어야 하였던 울분이 느껴지는 가족사는 2권에서도 이어지게 됩니다.
제1장 흩어진 가족
아무런 죄없이 사랑하는 가족이 목숨을 잃게 되고, 연좌제로 또 죄없는 가족이 죗값을 받게 하는 일들이 소설 속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들이죠.
'태양의 그늘' 1권의 이야기를 잠깐 요약하면 남평우가 신인사진작가에 입상을 한 사진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여순반란사건 전단에 사용이 되고, 이 일로 인해서 남평우는 총살을 당하게 됩니다.
그 총살 현장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남평우는 도망을 다니다가 화전을 하는 이의 아들로 살아가게 되죠....
아이러니한 것이 남상백(평우의 아버지)의 집안에는 빨갱이로 몰린 남평우나 그의 처 윤채봉도 있지만 이승만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이승만을 보좌하는 남근우(남평우의 형, 남상백의 넷째 아들)도 있습니다.
제1장 흩어진 가족에서는 연좌제로 인해서 대학 교수인 남상백의 세째 아들 남근우가 남평우처럼 몸을 피신해야만 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6·25전쟁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승만의 연좌제로 인해서 무고한 국민들이 많이 죽어나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태양의 그늘'에서는 바로 이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장인 제2장에서 남근우의 죽음으로 이승만 대통령 당시의 연좌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2장 어둠의 메아리
p.141 원래 법을 만든 것도 국민이고 법에 희생되는 것도 국민입니다.프랑스에서 사람 목 자르는 기계를 고안한 사람도 그 기계로 목이 잘렸다잖습니까.
남상백 일가에서 지금까지 죽은 사람은 남상백의 아내 김연옥(남근우가 죽은 줄 알고 자결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연좌제에 의해서 쫓기던 둘째 남원우가 사상범으로 잡혀서 즉결처분으로 총살을 당하게 됩니다.
남상백은 남원우의 소식을 듣고는 말문이 막혀 실어증에 걸리고 맙니다.
제3장 필사즉생
p.168
당신같이 호가호위허면서 국민을 못 죽여 안달인 사람들이 버젓이 출세하면서 살아가는 이런 나라에서 살기 싫어졌다는 거나,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말이나,귀신이 되어 복수를 허겄다는 말이나, 다 그게 그거지요. 그러니,자 어서 나도 공산당 수괴나 내란죄로 몰아 처형시키시지요.
채봉은 원우의 소식을 전해 듣고는 전북지구대 특수3부 우경석 부장을 찾아가 자수를 하고자 합니다.
우경석 부장은 남편 남평우에게 없는 죄를 뒤집어씌운 남상백 가문의 원수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남평우가 여순반란 주동자들과 연관이 없음을 알면서도 서류를 꾸며 결과적으로 평우의 어머니를 죽이고, 연좌제로 형 원우가 죽었고, 평우 자신은 신분을 세탁하여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는 기가 막힌 인생을 살아가게 하고 있는 인물이죠.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몰라도 알고는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불구대천지원수라고 하죠.
남상백 가족에게는 우경석이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채봉은 필사즉생이라는 제3장의 소제목과 같이 죽을 각오를 하였습니다.
우경석이란 이런 인물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합니다.
채봉이 이리 나오자 어쩔 줄 몰라합니다.
더군다나 채봉은 빨갱이로 쫓기다가 처형당할 뻔한 경찰서장의 목숨을 구한 일이 있는데, 이번 일을 알게 되어 지구대장에게 힘을 써달란 요구를 받고 제대로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씌워진 누명을 벗게 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채봉이 죽을 각오를 하게 되자 이 일이 전화위복이 되었네요.
그런데 채봉은 조사를 받던 중 폐결핵이란 진단을 받게 되어 진짜 죽을지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제4장 엇갈린 만남
누명을 벗은 채봉은 남편을 찾아가 만나보고 싶어하지만 폐결핵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평우와 길이 어긋나 그렇게 되어 버렸네요.
한편, 이승만 대통령을 보좌하던 근우는 14년 만에 고향을 찾습니다.
호적을 정리하려던 근우는 형 원우,동생 평우,어머니 연옥의 이름에 빨간 줄이 가있는 걸 보고는 지역의 경찰서장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듣게 됩니다.
근우는 안창호 선생의 홍사단에 들었다가 현재 이승만 대통령의 측근에서 일을 하면서 나라에 충성을 다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나라에 충성을 다하고 있다고 여긴 그 시간들 속에 자신의 가족들이 이승만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서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그 참담한 심경에서 근우가 선택한 것은 어쩌면 한가지 밖에 없었을지 모릅니다.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을 만들지 말아야겠다.
근우는 이승만 대통령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고 목숨을 끊게 됩니다.
채봉의 누명이 풀렸다는 기쁜 소식에 가까스로 실어증에서 벗어난 상백은 근우의 소식을 듣고는 이를 갈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불구대천지원수 우경석 때문입니다.
아내와 아들 둘을 잃은 너무 늦은 시점의 결심입니다.
좀 더 빨리 결심했더라면 더 많은 사람을 구해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제5장 기다림
채봉의 폐결핵은 나을 듯 하다가 도지고,나을 듯 하다가 도지기를 반복합니다.
지금이야 결핵이 큰 병이 아니지만 이 당시만 해도 폐결핵은 굉장히 큰 병이었습니다.
채봉의 병이 잘 낫지 않는 것은 어쩌면 병 그 자체보다도 사랑하는 남편을 보지 못하고 떨어져 지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한창 사랑받을 신혼의 시기에 남편이 쫓기는 삶을 살게 되고 이로 인해서 함께 산 시간보다 떨어져서 보낸 시간이 훨씬 더 많습니다.
채봉의 폐결핵으로 아이들과도 떨어져지내게 됩니다.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만 커지게 되니 아이들이 일찍 철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6장 운명
p.376 나라도 국민이 만든 것인디 원망하믄 뭐해. 지금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민족이 불쌍할 뿐이지. 운명이여.
우연한 기회에 평우는 아내 채봉의 사연을 전해 듣고는 가족의 일까지 모두 알게 됩니다.
아버지가 우경석을 죽였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삶을 다하고 운명하셨다는 것, 어머니의 일과 형 근우와 원우가 죽은 일까지 모두...
전쟁과 사회적 혼란기에 개인의 삶이 평탄할 수가 없을테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가 오히려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던 불운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남평우의 말처럼 운명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풍전등화와 같은 국가의 불운한 운명이었고, 그 시기에 있었던 국민들의 불운한 운명이라고 밖에는...
평우는 채봉의 병세를 낫게 하기 위해서 재회를 합니다.
그리고,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사법고시를 준비하여 1958년 사법고시에 붙게 됩니다.
평우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고자 법관이 되기로 결심을 한 것 같습니다.
'태양의 그늘' 3편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까요?
이런 삶을 살면서도 "살아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며,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라며 말하는 '태양의 그늘'!
아마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기에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