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수사,수사가 극비로 진행되었던 이유

<영화리뷰 434번째 이야기>

영제: The Classified File

장르: 드라마,범죄 (2015)

러닝타임: 107분

관람 매체: KBS2 설 특집영화

감독: 곽경택

출연: 김윤석,유해진,송영창,이정은,장영남,정호빈,진선미,이준혁,이재용,박효주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실제 사건인 1978년 부산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극비수사'는 수사를 과학수사와 비과학수사로 구분하여진다면 비과학수사에 가까운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과학적 기법이 더해지면서 수사기법은 보다 발달되어지기 시작하였는데,요즘 같은 과학 수사가 이뤄지는 시대에는 '극비수사' 속의 수사기법은 아마도 사용되지 않을 수사기법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아마 당시에도 반신반의 하였던 듯 하다.

 

 

그렇지만 '극비수사'는 과학수사냐 비과학수사냐의 구분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이 아니라 '믿음'이나 '신념'에 관한 이야기인 듯 하다.

 

아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공개수사를 하자는 측과 아이가 살았다고 보고 극비수사를 하자는 측의 대립이 팽팽하게 이어지게 되는데,공개수사를 하자는 측은 아이의 목숨보다는 공명심(功名心,공을 세워 이름을 떨치려는 마음)에 더 마음이 있는 이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명심이 있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 김중산(유해진)과 공길용(김윤석)은 공명심에 앞서 아이의 목숨을 우선시한다.

어쩌면 아이의 목숨을 우선하는 게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하게 되는데, 이 당연한 일이 공명심에 눈이 멀어 그 부모된 사람의 입장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고 단지 유괴사건을 '일'이라 생각하는 것은 형사나 경찰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일 것이다.

그러므로 영화 '극비수사'는 수사가 극비로 진행되어야 할 수밖에는 없었던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영화의 이해를 위해서 1978년 부산유괴사건의 전말과 실재인물인 김중산과 공길용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1978년 부산유괴사건

부산 재력가의 4남매 중 외동딸인 정양이 1978년과 1979년에 걸쳐 유괴만 두 번 당한 사건이다.

1978년 9월 15일 낮 12시 20분 부산의 옛 남성국민학교에서 하굣길에 골목길을 내려오다 유괴됐다.





범인은 1960년 12월 경무대 경홈 책임자로 발표 명령 혐의로 구석된 곽영주의 아들을 유괴하고 1964년 100원짜리 위조지폐를 만들어 사용한 전과 9범 매석환이다.

 

 

정양을 서울,부산,수원 등지를 차 트렁크에 태우고 오가며 도망을 다녔다.

유괴 33일째 되는 날 이모에게 전화를 걸어 5천만원을 요구하다 극비리에 수사 중인 부산진경찰서 소속 공길용 경사에게 잡혔다.

1978년 부산유괴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차량 번호판을 알아내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최면수사기법이 사용된 사건이다.

 

 

집으로 돌아온 정양은 7개월 후 또 다시 납치됐다.

1979년 4월 14일 오전 8시 부산시 중구 대청동 메리놀병원 앞길에서 번호판을 가린 승용차에 납치됐다.

사건 발생 5일째 4월 18일 대통령의 특별 담화가 발표되기도 했다.

경부고속도로 경주톨게이트 인근에서 택시기사에 의해 발견되었다.

1년 8개월 뒤 검거된 범인은 정양의 부친 밑에서 운전기사를 한 이원석으로 밝혀졌다. 

 

 

'극비수사'는 첫번째 납치사건만을 다루고 있다.

 

 

공길용 경사(김윤석 분)

1971년 부산 송미장 여관 암달러상 살해범 검거

1975년 영도 청학동 수출품 컨테이너선 도난 사건 해결

1978년 부산유괴사건 해결

1980년 미국문화원방화사건 해결

 

공길용 경사는 순경에서 경감까지 승진하였다.

 

 

김중산(유해진 분)

지금도 부산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역술가.

'이영돈 PD가 간다'에서 소개된 10대 역술가 중 한명이다.

1978년 부산유괴사건 당시 모든 역술가들이 아이가 죽었을 것이라고 하였으나 김중산만이 아이가 생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건을 담당할 형사를 지정하기도 했고,범인이 연락올 날짜와 범인이 검거될 날짜까지 예언했다 한다.

 

 

사건이 해결되고 나서 김중산과 공길용은 자신들의 공을 남들에게 빼앗기게 되는데, 이때 공길용이 하는 대사가 나름 걸작이다.

아이를 살렸으니 그걸로 됐다고 위안을 삼기는 하지만 잘했다고 인정을 받고 싶은 것 또한 인지상정일 것이다.

 

내가 뽑은 명대사

김중산: "우리 스승님이 참 잘한 일이라고,칭찬을 해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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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현명한 전개를 택한 한국형 엑소시즘 영화

<영화리뷰 418번째 이야기>

영제: The Priests

장르: 미스터리, 드라마 (2015)

러닝타임: 108분, 15세이상관람가

관람장소: cgv 일산

감독: 장재현

출연: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김의성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검은 사제들'은 '전우치'(2009)에서 전우치(강동원)와 화담(김윤석)으로 적으로 만났던 두 배우가 6년 만에 다시 동지로 만난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전작인 '전우치'의 606만 관객수를 돌파할 수 있을까에 대한 흥행성적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되었는데, 현재 466만명의 관객수를 동원하였으니, 전작인 '전우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은 전망이 든다.

 

 

일단 두 작품을 비교하면 '전우치'는 조선시대 고전소설 속의 캐릭터라는 점, '검은 사제들'은 서양의 크리스트교 사상에 뿌리를 둔 이야기라는 점 '전우치'는 코믹 요소가 있는 영화이고, '검은 사제들'은 이런 코믹 요소가 없는 진지한 영화라는 점 등 비교할 만한 점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이들 영화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관객들은 진지함보다는 코믹적인 영화에 좀더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이 된다.

 

'검은 사제들'이 택한 엑소시즘(제마의식)은 공포영화에서 오컬트 영화(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악령,악마 등 종교적인 소재를 다루는 영화 장르)로 소분류할 수 있는 많은 영화들이 있어 이런 오컬트 영화를 많이 접한 관객에게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할 것이다.

 

  

 

*오컬트 영화: '오멘', '포제션 악령의 상자', '엑소시스트',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퇴마록', '컨저링' 등

 

그러한 점을 감독이 염두해뒀음인지 '검은 사제들'은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게'라는 점을 연출하기 위해서 현명한 전개를 택했다고 보여진다.

 

 

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검은 사제들'은 한국형 엑소시즘 영화라는 점에서 B급 외국 엑소시즘 영화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영화라고 말할 수도 있다.

 

 

보통 이런 엑소시즘을 다룬 '공포영화'는 'B급'을 벗어날 순 없는데, 이런 선입견이라면 선입견을 '검은 사제들'은 강동원과 김윤석을 출연시키면서 보란 듯이 깨고 있다.

 

 

'공포영화'와 'B급'에 따옴표를 친 이유는 공포영화가 아니고 (혹은 공포영화이길 원치 않고), 영화 소재는 B급 영화가 즐겨쓰는 소재이나, 강동원과 김윤석의 출연으로 B급 영화로 규정지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엑소시즘을 다루는 오컬트 영화는 대부분이 공포영화이다.

그리고 장르상으로는 판타지호러나 혹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검은 사제들'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고, 공포를 주는 요소들이 있지만 판타지 영화나 공포영화이기보다는 '전우치'가 보여줬던 히어로 영화적인 전개를 따르고 있다 보여진다.

아마 이 점이 기존의 엑소시즘 혹은 오컬트 영화와 비교 또는 대조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 보여지고 '검은 사제들'이 지닌 약점을 가리는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게'라는 부분을 염두해둔 현명한 전개라 보여진다.

 

그리고, '검은 사제들'은 기존의 오컬트 영화와 달리 해피엔딩으로 마쳐지게 된다.

대부분의 오컬트 영화의 엔딩은 엑소시즘이 제대로 끝나게 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거나 큰 사고가 나는 등 불길한 결말을 선사하게 되는데, '검은 사제들'은 이러한 결말도 따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교황이 방한을 하였었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수많은 십자가가 보이는 크리스트교가 많은 나라이도 하다.

그런 점에서 '검은 사제들'은 한국형 오컬트 영화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고, 증명했다 할 수 있겠다.

 

상업영화는 이처럼 관객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다.

어쩌면 범작이 될수도 있었던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걸 어찌 탓할 수 있겠는가?

 

 

p.s.1 장미십자회(Rosenkreuzer):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구속을 뜻하는 십자가와 장미 문장이 그려진 깃발을 사용한 신비주의적 비밀단체.

중세 독일에서 형성되었었다.

신비주의 철학자인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가 결성했다고 한다. 아랍어로 씌어져 있던 비의의 책을 입수하여 라틴어로 번역하고 고대의 다양한 영지를 터득했다고 한다.

장미십자회는 종교개혁을 지지하고, 로마 가톨릭교와 이슬람교를 배척하였다.

 

 

p.s.2 엑소시즘에서 악마의 이름이 중요한 이유

엑소시즘 관련 영화를 보면 엑소시즘의 막바지에는 악마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한 의식 중 하나이다.

악마의 이름을 불러 점령당한 육신에서 악마를 불러내기 위해서이다.

'검은 사제들'에서의 악마의 이름은 마르바스(Marbas 또는 Barbas)라는 악마로 솔로몬의 72악마 중 서열 5위에 속하는 악마이고 지옥에서 36개 군단을 지휘한다. 인간에게 몸이 썩는 병을 준다고 한다.

'검은 사제들'에서는 악마의 령을 불러내어 돼지에 구속시키는데 반해 '포제션 악령의 상자'에서는 상자 속에 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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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제7호 태창호 사건과 밀입국 문제 조명

<영화리뷰 404번째 이야기>

영제: 海霧, Haemoo

장르: 드라마(2014)

러닝타임: 111분

IMDb: 7.0

청소년관람불가

관람매체: CH CGV

감독: 심성보

출연: 김윤석,박유천,이희준,문성근,한예리,김상호,유승목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4년 한국영화 빅4로 꼽혔던 작품은 '군도 민란의 시대','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그리고 '해무'였다.

'군도 민란의 시대'는 강동원,하정우가 출연하여 477만명이 들었고, '명량'은 최민식,류승룡이 출연하여 1761만명을 기록하였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김남길,손예진 주연으로 866만명이 들었고, '해무'는 김윤석,박유천이 출연하며 147만명이 들었다.

 

 

영화 개봉전 빅4로 꼽혔던 영화의 흥행성적은 기대이상으로 선전한 작품도 있는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기록한 작품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흥행성적만을 놓고 보자면 빅4가 아니라 빅3였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해무'는 '살인의 추억'을 같이 작업했던 봉준호 감독과 심성보가 만난 작품으로 2001년 10월 전라남도 여수에서 실제로 있었던 제7호 태창호[각주:1]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해무'는 바다 위에 끼는 안개라는 제목처럼 배라는 한정된 공간 위에 속한 인간 군상들이 저마다의 욕망과 흐릿해져가는 정신 속에서 침몰되어가는 전진호처럼 함몰되어가는 이야기다.

 

 

'해무'는 밀입국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중요한 소재라는 점에서 당시 관객에게는 가슴에 와닿지 않는 소재를 다루고 있었다 보여진다.





그런데, 최근에 시리아 난민 사건으로 3살짜리 아이 쿠르디가 죽게 되자 전 세계인들이 난민 문제에 대해서 인도주의적인 차원의 동정 여론을 일면서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이런 사회적 이슈와 맞물리게 되니 난민 문제나 밀입국 문제가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시리아 난민과는 국가적 환경이나 밀입국 목적이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이들 중에서도 이처럼 허무하고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다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주지할 일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시리아 난민 문제는 우연찮게도 '해무'에 대한 영화적 이해를 높이는 작용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무'가 영화적 완성도가 썩 높은 작품이라고는 말하진 못할 듯 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으나, 영화의 전개가 약간 뜬금없는 편이다.

 

 

그 이유는 캐릭터에 대한 역할배분 실패라 말하고 싶다.

'해무'에서는 프레온 가스에 의해서 질식사하는 큰 사건이 등장을 하는데, 이 사건에 집중한 나머지 캐릭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생략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그 캐릭터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하고,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는 뜬금없다 느껴지는 부분이 많는 것이다.

 

물론 질식사 사건 이후 전진호 선상 위는 '광기'라는 한 단어로 정의가 되어 선원들이 미쳐가는 것이 이해가 되긴 하지만 그마저도 해무에 뿌옇게 가려져 버린다.


사실 시리아 난민 문제에서 보았듯이 밀입국 문제는 불법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귀중한 생명이 다루어지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안갯 속에 뿌옇게 가려져 버린 것과 같이 무엇을 말하는지 갈피를 잡기 힘든 '해무'의 주제의식은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진다.





  1. 중국인 49명과 조선족 11명이 태창호에 숨어 여수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질식사하자 선장과 선원들이 사망한 26명을 바다에 던져버린 사건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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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58번째 이야기>
장르: 액션, 스릴러 (2013)
러닝타임: 125분
감독: 장준환
출연: 김윤석, 여진구, 조진웅, 장현성
관람장소: CGV일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괴물 낳는 사회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이하 '화이')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와 같은 하드코어적인 액션 스릴러 작품과 궤를 같이하는 복수를 주제로 한 영화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모두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작품성을 획득하면서도 매우 잔인한 장면을 연출하면서 그 스토리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또한, '아저씨'는 마약과 인신매매, 장기매매, '악마를 보았다'는 연쇄살인과 카니발리즘 등의 사회악, 혹은 인간 내면의 악마성과 대치하면서 복수의 정당성을 획득하고 있는데, '화이' 또한 이러한 사회악(유괴)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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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주인공 화이(여진구분)의 연기력인데, 이미 '해품달' 등 여러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아역이지만 '화이'속에서 김윤석의 연기력에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력은 도대체 만16세의 소년이 맞나 싶을 정도의 감탄을 하게 된다.
아마 여진구가 없었다면 '화이'란 영화는 탄생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화이란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이의 다섯 아버지의 캐릭터를 언급해야 할 듯 하다.
이들은 모두 범죄자이면서 각기 한 방면에서 탁월한 범죄 재능을 지녔다.
냉혹한 카리스마의 리더 석태(김윤석), 운전전문 말더듬이 기태(조진웅), 이성적 설계자 진성, 총기전문 저격수 범수, 냉혈한 행동파 동범...
그리고, 이들은 화이의 스승이기도 하다. 화이는 마치 스펀지처럼 이들의 범죄 기술을 한 몸에 지녔다.


영화 '화이'에서는 무엇보다도 '괴물'이라는 상징성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는데, 이 괴물은 인간 내면의 공포 혹은 인간 내면의 악마라 생각되어진다.

'화이'는 괴물의 상징성을 통해서 인간이 태어날 때 선한 존재(성선설)로 태어나느냐 아니면 악한 존재(성악설)로 태어나느냐의 관점이 아닌 늑대의 품에서 자라 늑대의 습성을 지니게 된 '정글북'의 모글리처럼 선과 악의 개념이 길러지는 방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보는 듯 하다.
최근 읽은 책 중에 '인간은 동물로 태어난다'는 관점을 지닌 글이 있었는데 이런 관점이 매우 타당하다 생각된다.


인간을 규정하는 단어들 중에서 '호모 파베르'(도구적 인간),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 '호모 리플리쿠스'(따라하는 인간) 등 여러 정의들이 있지만 이는 인간의 행위에 따른 규정이지 '인간' 그 자체를 규정짓지는 못하는 듯 하다.
태어날 때는 동물로 태어나 교육의 힘으로 비로소 '인간'이 되는 것 아닐까?
그러므로, 범죄자 아버지를 둔 화이의 입장에서는 범죄자로 길러지는 것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화이'의 이야기구조 속에서의 반전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에는 화이로 대변되는 범죄자를 양산하는 사회구조에 대한 상징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화이의 이름의 의미가 화이목에서 나왔듯이 그 어두운 양분을 먹고 자라나는 범죄는 지금도 그 크기를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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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17번째 이야기>
장르: 액션, 드라마 (2012)
러닝타임: 135분

감독: 최동훈
출연: 김윤석(마카오박 역), 이정재(뽀빠이 역), 김혜수(팹시 역), 전지현(예니콜 역), 임달화(첸 역), 김해숙(씹던껌 역), 오달수(앤드류 역), 김수현(잠파노 역)


관람장소: cgv 일산(CGV  무비패널 6기) 

영화 평점: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영화 몰입도: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에게 불을 훔쳐서 가져다 준 벌로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모진 고통을 당하였다고 합니다.
불로 인해서 우리 인류는 진짜 인간다워지기 시작했죠.
그 이전의 인류는 인간이라고 불리워질만한 상태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불이라는 인류 번영의 기술도 전수해줬지만 '가질 수 없는 것'을 훔치는 기술도 전수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테죠.


프로메테우스는 왜 인류에게 불을 훔·쳐·서 줬을까요?
'훔친다'는 것은 분명 나쁜 일이고 범법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신조차도 그 유혹을 견디기는 힘든가 봅니다.

그럼 무엇에 대한 유혹일까요?
훔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유혹?
속이는 것에 대한 쾌락?


그것도 맞겠죠.
하지만 가장 큰 도둑인 대도(大盜)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것이라면 그 유혹의 본질은 인간 자체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불을 훔쳐 인간에게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나 인간을 질투하여 신을 거역한 타락천사에게 있어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아주 매력적인 존재임에 틀림이 없죠.

즉, 제가 하고픈 얘기는 바로 이것입니다.
'도둑들'에 캐스팅 된 배우들이 매력이 없는 배우들이었다면 영화의 매력이 반감하였을 것입니다.

도둑질에 숨어 있는 인간미와 배우들의 매력이 합쳐져서 '도둑들'의 영화적 매력은 상승 효과를 가져오고 있죠.


대도무문(大盜無門), 도둑이 못 열 문은 없다!

조선 시대 3대 도둑 장길산, 임꺽정, 홍길동은 민심을 얻은 도둑들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이들은 진정 대도라 할만 하죠.
'도둑들'에서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대도는 누구일까요?


너무 매력적인 도둑들이 많이 나와서 감히 누구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가 없군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장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도둑이 이들 중의 진짜 대도라고 지목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 중에서도 톱클래스에 있는 이들 도둑질 전문가들도 역시 인간들이기에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네요.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훔치려는 도둑이고, 여자는 남자에게 마음을 도둑질 당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이겠죠.
그렇기에 세상 모든 남자는 도둑들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여자들의 마음을 훔치는 것은 또 있는데 그것은 값나가는 보석이죠.
보석은 유혹의 결정체일 뿐 도둑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여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주는데 서슴지 않죠.
일종의 나르시시즘이라고 해야 할까요.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기 때문에 그토록 보석을 좋아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도둑인 남자는 보석을 이용하여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나 봅니다.


'입술도 훔치고', '마음도 훔치고', '세상도 훔치고'......
도둑들이 훔치지 못할 것은 없고 못 열 문도 없는 것 같습니다.
'도둑들'은 관객의 마음도 훔치는 아주 즐거운 영화라고 말하고 싶네요.
솔직히 보면서 좀 감탄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이 정도까지 발전을 했구나'라는 감탄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강추입니다.
영화를 끝낼 때 여운을 남길 줄도 알고 말이죠.
사실 '도둑들' 2편이 나온다고 해도 기꺼이 영화 티켓값을 지불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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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스토리 메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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