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에 반(反)했어← 넌 내게 반했어 패러디 ㅎㅎ

<미스리플리>가 학력위조 등으로 왜곡된 사회구조를 꼬집은 것은 장명훈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 중에서 언뜻 보인 듯 합니다.
그 후로 좀 더 면밀하게 파고드는 날카로운 시선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보여준 작가나 연출의 역량으로 보면 충분히 이를 건드릴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마지막회가 종영이 되었습니다.

문제 제기만 해놓고 어떠한 결론도 내지 않은 채 그냥 막을 내려서 매우 섭섭하게 생각합니다.
어차피 '신정아'나 '타블로'에 의해 이미 큰 이슈가 되었던 문제인만큼 다시금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비켜갔다고 해석할 수 밖에는 없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소셜테이너 금지법'이라든가 '삼보일퍽', '파워블로거 논란' 등에 대한 문제 등과 맞물려 할 말을 할 수 없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연장선상에서 예전에 고현정, 권상우가 주연을 맡았던 <대물>처럼 정치적인 외압이나 음모가 있다고 본다면 <미스리플리>의 이 얼토당토 않은 결말은 어쩔 수 없이 강요당한 결말로 보여집니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정부하에서 이런 일들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미스리플리>의 예상치 못한 결말을 최대한 양보해서 이해를 하자면 상기와 같습니다.
만약 이런 이유가 아니라고 한다면 <미스리플리>는 기획의도에 반하는 상당히 비겁한 드라마였고, 시청자를 기만한 드라마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재밌게 시청하였던 드라마가 이런 드라마가 아니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결말을 보면서 장하준 교수님이 쓴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친필 서명 중에서 이런 글귀가 떠오르더군요.

'단기적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는 계속 발전합니다. 그러니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대안이 무엇인가를 찾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비판이 없는 사회는 발전을 하지 못하고 도태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판을 막는 사회는 발전하고 성장하기를 거부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시간 낭비요 에너지 낭비이겠지만, 건전한 비판은 필요로 하다고 생각합니다.
할 말은 하고 사는 사회가 한시라도 빨리 오길 바랍니다.
그것이 <미스리플리>가 꿈꿨던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뒤바뀐 운명

전 회의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히라야마의 비중이 커지면서 장명훈과 히라야마의 운명도 뒤바뀐 듯 합니다.
총대를 메고 자신의 탓이라며 죗값을 치르겠다는 장명훈...


만약 히라야마의 비중이 커지지 않고 역할 변경이 없었더라면 장명훈 대신 혹은 장미리 대신 죗값을 치뤄야 할 인물은 당연히 히라야마이죠.
히라야마 같은 악인이 이렇게 미꾸라지처럼 피해 나가니 정말 화가 나네요.
상징적으로 보자면 히라야마는 정말 현실에서 법망을 피해 다니는 사회적 특권층의 행동양식을 보는 것 같아서 약이 오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장미리가 검찰에서 자백을 해서 장명훈이 총대를 메는 일은 없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어머니는 어머니다

이화는 장미리가 바다에 빠지면서 머리에 충격을 받아 혼수상태에 있자 간병을 자처합니다.
장미리가 깨어나자 이화는 장미리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빕니다.
장미리는 마음의 앙금을 다 쏟아내며 이화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지요.
하지만, 결국에는 장미리는 죗값을 치르고 난 후 이화에게 '사랑한다'면서 그녀를 용서합니다.
유현이 말했듯이 좋다고, 나쁘다고 바꿀 수 있는 것이 어머니가 아니죠.


인연이라는 것이 없는 것 같지만, 가족이나 부부를 보게 되면 인연이라는 것이 있긴 있는 것 같습니다.
불교에서 보면 부부의 인연은 8천겁의 세월이 흘러야 맺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현과 장미리의 인연은 부부의 인연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유현이 첫 눈에 장미리에 반했고, 그녀에게 강하게 이끌렸던 것도 인연이지만 맺어지지 못할 인연이었던 것이죠.
윤회를 믿는다면 유현과 장미리의 이번 생의 인연은 다음 생을 위한 밑거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사랑이 맺어지지는 못했지만 열린 결말을 내림으로써 시청자에게 그들의 사랑이 맺어질 일말의 가능성을 남겨두었다고도 보여집니다.


p.s. 다음 주부터는 새로 시작하는 <계백>의 드라마 리뷰로 여러분을 만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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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라야마의 역할 변경이 최고의 반전?

'미친 존재감', 혹은 '신스틸러'라는 표현은 그 배우의 존재감이 뛰어나서이기도 하겠지만, 보다 큰 이유는 적재적소에 걸맞는 신의 할당량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말에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히라야마의 경우가 그러한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1박 2일>의 출연으로 배우 김정태는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이 방송 출연으로 CF도 찍고, 각종 섭외가 이어지고 있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넌 내게 반했어> 후속 드라마인 최지우, 윤상현 주연의 <지고는 못살아>에도 비중 높은 캐릭터에 출연이 확정 되면서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배우 김정태의 주가가 높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미스 리플리>의 히라야마의 연기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작품성에 마저 흠집을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히라야마의 극중 비중은 이미 끝났어도 끝났어야 될 상황인데, 김정태의 인기가 상승가도를 달리자 그의 연기 비중이 커지면서 <미스 리플리>의 스토리가 정통 멜로극에서 다소 과장된 신파극으로 흘러 들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장미리를 일본에서 접대부로 고용해서 자신의 노리개감으로 겁탈하려던 히라야마가 갑자기 장미리를 사랑하는 것으로 그려지면서 순정남이 되어 버리고 있습니다.
제가 작품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하는 이유는 <미스 리플리>의 기획의도가 거짓을 말하는 장미리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공정한 사회인가를 말하고자 하는데 있다는 것이었는데, 히라야마의 역할 변경은 이러한 기획의도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인기(권력)에 야합하는 현실과 뭐가 다릅니까?
그동안 <미스리플리>의 기획의도를 옹호하면서 찬양하는 글을 써왔던 필자로써는 몹시 배신감을 느끼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제외한다면 <미스리플리>의 15회 줄거리는 어떠한 결말을 가져올지 그 누구도 짐작하기 힘든 흥미진진한 한 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의미를 통해서 우리는 <미스리플리>의 결말이 어떻게 수렴해갈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결말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짐작하기 힘든 결말을 산출해낸다는 것은 역으로 말해 배우들의 연기와 심리 묘사가 매우 뛰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타래처럼 얽킨 비극의 주인공들이 파국을 향해서 달려 나가는 것이죠.
16회 중 최종회가 남은 <미스리플리>에서 극 중 주요 인물인 장명훈과 이화의 결말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사랑이 추억으로...


명쾌한 결말이 난 사람은 장명훈 뿐인 듯 합니다.
스스로가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을 내린 것이죠.
그러지 않기를 바랐는데 결국은 장명훈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장미리 대신 총대를 매는군요.
사람은 과거형, 현재형, 미래지향형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장명훈은 과거라는 이름의 장미리와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살기로 결심한 것 같네요. 
장미리가 그런 장명훈을 돌아봐 줄지는 최종회에서 판가름이 나겠지요.

 미움이 사랑으로...

유현과의 결혼을 반대하면서 장미리의 뺨을 갈기고, 마음을 아프게 했던 이화는 장미리가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되면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몬도 그룹의 회장 때문이었다는 사실에 실신을 하게 됩니다.
실신을 하면서 뇌에 충격을 입어 뇌출혈을 일으키며 생과 사의 경계에 놓이게 되지요.
비정한 모정의 원인이 몬도 그룹의 회장의 이화에 대한 사랑 때문으로 책임이 전가 되면서 이화는 그와 이혼까지 결심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화의 과거도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반전이라면 반전인 셈인데요.
장미리의 결말이 서글프기 때문에 어머니와의 해후를 위해서 깔아 놓은 포석인 셈인가요?
어쨌든 이화가 생사를 넘나들면서 꿈꿨던 어린 미리와의 해후가 이뤄질지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

 사랑이 가족애로?


유현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장미리와의 파혼을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장미리가 세상 사람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몬도 그룹 회장에게도 장미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갈지 자신도 알 수 없다면서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하겠노라고 말하지요.


배는 다르지만 장미리와 남매지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시점에서 올바른 가치관과 행동 양식을 보여준 유현이 비상식적인 생각을 꿈꾸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그만큼 장미리를 사랑한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요.
장미리를 보호하려면 보호할 수 있는 권력을 지닌 유현이 모든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것은 장미리가 떳떳하게 자신에게 올 수 있게 하려는 이유일 것입니다.

장미리도 모든 죗값을 치르겠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히라야마의 장미리 납치로 인해서 일이 틀어진 듯 합니다.
유현과 히라야마의 주먹다짐 끝에 이를 말리던 장미리는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져 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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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속 던져진 메시지 찾기

<미스리플리>라는 작품은 기획 의도에 대단히 충실한 작품이고, 기획 의도와는 또 별도로 '이화'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비정한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꼬집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리처럼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의 숫자가 얼마나 될까요?
천륜을 끊는 '이화'가 지금 이 시각에도 양산 되고 있을 대한민국의 하늘 아래입니다.

또한 14회의 줄거리에는 단순한 '학력위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왜곡된 학벌 위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의 시선이 담겨져 있습니다.
미리가 거짓말을 함으로써 잘못을 저지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 거짓말로 인해서 그녀가 누리지 못했을 '돈, 명예, 사랑'의 종합선물세트를 안겨준 것은 단순히 그녀 혼자에게만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부각 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학력은 낮지만 재능은 많은 친구입니다."

장명훈은 장미리가 학력 위조를 하였다는 사실이 발각된 시점에서도 몬도 그룹 부회장인 이화에게 이런 대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대사를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학벌 위주의 사회를 타파하겠노라면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대한민국에서 살만큼 살아보니 학벌주의, 일등주의, 연고주의, 지역주의 등은 영원히 함께 가야 할 풀리지 않는 숙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정치적 공약으로 내건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함이지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노력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죠.
왜냐하면 국민 개개인의 서로 다른 가치관을 이것이 맞으니까 이렇게 하라고 변화시켜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변화를 이끌어내기 힘들기 때문에 문제 제기 또한 하지 않아야 할까요?
우리가 인생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살아 나가고 있지만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도덕률은 지니고 살게 됩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의 판단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요.

보다 심각한 것은 문제 제기조차도 하지 않는 사회가 문제인 것이지 이러한 문제 제기를 통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이를 공론화하여 어떤 합의점을 이끌어낸다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를 할 수 있겠지만 한 편의 드라마가 강력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지 않고는 힘든 일이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조각난 과거 맞추기

유현은 뜻 밖의 장소에서 미리의 어머니 '김정순'을 만나게 됩니다.

"김정순 여사님~"

은행 직원이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그 곳에는 자신의 계모인 이화가 있었던 것이죠.
머리가 좋은 유현은 이제 미리와 자신이 결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도 알게 된 듯 합니다.
미리를 자꾸만 코너에 밀어 붙이는 이화를 향해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지요.

"글쎄요~이제는 다른 이유 때문이라도 미리씨와 결혼하지 못할지도 모르잖아요?"


유현은 몬도 그룹 회장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김정순'에 대해서 이야기를 다 듣고 확신을 가지게 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버려졌을 미리의 과거가 너무 미안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면서 어린 미리를 만나 사과를 하지요.
그의 사과는 뒤바뀐 운명의 주인공 미리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입니다.

 히라야마의 운명은?

미리는 학력위조와 그녀가 쌓아 놓은 거짓말들이 언론에 공개 되면서 모래성처럼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검찰에까지 불려 갔던 미리는 유현의 배려로 인해서 변호사가 선임이 되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리는 정신분열의 초기 증세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호텔A의 호텔리어라는 것과 몬도 그룹 후계자와 약혼한다는 사실은 절대 변하면 안되는 진실이에요."

미리를 추궁하는 검찰 역에 엄기준이 까메오 등장을 하면서 극의 재미를 더해주네요.
궁지에 몰린 미리를 히라야마가 찾아가 함께 한국을 뜨자고 제안을 하지만 미리에게는 그런 선택은 있을 수 없습니다.

"내가 널 만난 걸 얼마나 후회하는 줄 알아? 되돌릴 수 있다면 되돌리고 싶어. 지옥 같던 그 곳으로 다시 돌아가자구?"

미리의 완강함에 히라야마는 오늘은 그냥 돌아갈테니 잘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전 솔직히 히라야마의 비중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히라야마의 인기라기보다는 김정태씨가 <1박2일>이나 <승승장구>에서 인기몰이를 한 덕택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악인이라면 악인인 히라야마인데 극초반과는 달리 미리를 사랑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어 그의 운명은 어떻게 그려질까도 <미스리플리>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어요.


 장명훈 그의 선택은?

장미리의 사건이 커지게 되면서 검찰의 수사가 장명훈에게까지 넘어오게 됩니다.
엄기준 검사는 특유의 시니컬한 표정으로 장명훈과 장미리가 내연의 관계가 아니었냐는 질문과 장미리의 특혜가 장명훈 본인에게 있지 않았냐는 질문을 거침 없이 하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장명훈은 마치 장미리를 대신해서 장미리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처럼 책임의 일부를 짊어지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속된 말로 장미리를 대신해서 총대를 매려고 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는데 장명훈의 마음 속에 장미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더라도 이런 바보 같은 우를 범하게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이화, 당신은 진실을 밝힐 용기가 있나요?
 
이화는 미리에게 미리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그녀를 매우 하찮게 취급하였습니다.
뺨을 세차게 내려치고, 비행기 티켓을 주며 떠나라고 종용을 하기도 하고...
장미리의 과거는 장미리의 약점인 셈인데 이 약점을 발견한 이화의 태도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강하게 그 약점을 짖누른 셈이죠.


헌데, 14회를 보는 내내 저는 이화 본인에게 묻고 싶었어요.
'당신은 진실을 밝힐 용기가 있나?'라고 말이죠.
이러한 제 질문에 마치 답이라도 하듯이 유현에 의해 이화의 과거가 드러나게 됩니다.
친딸을 버린 비정한 모습의 그 때 그 모습을 말이죠.

'엄마'를 외치며 온 힘을 다해 떠나는 엄마를 잡는 어린 미리를 뿌리치는 이화의 모습...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엄마를 만나겠다는 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이화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지독한 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미리와의 재회로 수렴해가고 있습니다.
도망치려 할수록 다가왔던 미리의 과거처럼 이화에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 셈이죠.


"버릴 수 있는 인연이란 따로 있는 것입니다. 천륜을 어떻게 끊겠어요."

수녀님의 간곡한 만류에도 이화는 그렇게는 못하겠다며 거절을 하지요.

"수녀님 아까부터 장미리라는 분이 수녀님을 뵙기 위해 기다리고 계세요."

다른 수녀님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이것이 천주님의 뜻인가 봅니다."

이 때 유현과 미리가 나타나게 됩니다.

"저 분이 따님과 결혼을 하겠다는 분이세요."


장미리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이화는 폭풍오열 직전입니다.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말이죠.
아~너무 아쉽네요.
이 장면에서 이렇게 끝나야만 했는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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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현도 장명훈만큼 알게 되었다

납치는 되었지만 야코(콧대)는 죽지 않는 히라야마는 유현에게, 장명훈에게 그랬듯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알려줍니다.
유현은 장미리의 과거라는 진실 앞에서 넋이 나간 듯한 모습입니다.

'진실'이라는 얼굴에는 때로는 '책임'과 '두려움'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미리 앞에서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했던 유현의 경우에는 '책임'이 따를 것이고, 미리에게 있어서 자신의 과거의 진실은 '두려움'이겠지요.

오늘 이 포스팅에서는 미리라는 한 여자를 사랑하였던 혹은 사랑하고 있는 세 남자(히라야마, 장명훈, 유현)를 통해서 그들이 진실에 대처하는 자세를 한 번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덤으로 이화의 자세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남녀 간에 있어서 이 '과거'라는 이름 앞에서 부질 없이 쓰러져간 사랑을 이야기한다면 아마 셀 수도 없을 것입니다.
때로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덮어두는 지혜가 필요로 할 것입니다.
그것도 아니면 유현처럼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자세를 지녀야겠죠.

 이화도 유현만큼 알게 되었다

13회는 히라야마가 스토리의 진행을 톡톡히 해내는군요.
유현에게 납치 당했던 분풀이를 하는 것일까요?
이화 부회장을 만나기 위해 사무실을 급습하여 이 여자는 내 여자니까 내놓으라는 식으로 담판을 짓습니다.


"너희가 그렇게 잘났어? 뼛 속까지 로열이야? 다른 건 다 참아도 장미리 건들면 죽는다. 재수 없는 것들..."

히라야마의 논리는 명확합니다.
자신은 미리의 과거를 다 알고 있어도 사랑을 하지만 장명훈이나 유현 등은 장미리의 과거를 알게 된 후 그녀를 버릴 것이 아니냐는 것이죠.

히라야마 자신은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엄청난 '집착'입니다.
미리를 사랑했던 때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둘 만의 역사이니까 아무도 모르는 과거일테지요.
하지만 지금의 히라야마의 모습은 광기에 가까운 집착일 뿐이죠.

 이화가 미리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이화도 이제 장명훈이나 유현만큼 장미리의 과거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학력위조에서부터 접대부 생활까지의 과거를 말이죠.
장명훈이나 유현도 딱 여기까지만 알고 있죠.


그런데 미리의 생모인 이화가 아직 모르는 사실이 있습니다.
미리가 자신의 친딸이라는 사실 말이죠.
이 부분은 하이라이트라면 하이라이트인데 이화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이화는 미리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그녀를 무시하게 되는 듯 합니다.
이야기로 안되고 무시할 만하다 느껴진 미리의 과거를 알게 되자 미리의 뺨을 호되게 때리네요.
그것도 두 차례나 ㅠㅠ(불쌍한 미리...)


앞으로의 이야기의 전개는 제가 궁금해 하는 이화의 과거일텐데요.
이화가 미리를 버리게 되는 이유가 밝혀지게 되면서 미리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도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진실에 대처하는 이화의 자세는 어쩌면 오늘 미리가 그녀에게 보여준 모습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으리란 생각입니다.

이화가 쎄게 나오면 쎄게 나올 수록 반전의 묘미는 커질테니까 말이죠.
이화는 미리의 학력위조 건은 몬도 그룹의 주가와 이미지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덮으려고 했으나 히라야마를 통해서 듣게 된 접대부 생활의 과거는 그녀를 분노케 하였습니다.

 장명훈이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고찰

장명훈과 미리의 관계가 극중의 캐릭터가 아니라 연인 관계로만 본다면 미리 입장에서는 장명훈이 야속하기만 할 것입니다.
거짓이었든 어떻든 미리를 사랑하는 감정이 있었다면 자신의 사랑이 실수였노라면서 미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 그녀를 궁지에 몰아 넣으면 안되는 것인데 말이죠.
장명훈의 마음과는 달리 그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은 '헤어지는 마당에......그동안 내가 너에게 준 선물들 다 내놔'하는 식입니다.
그래서 미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너무 치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정도가 되겠지요.
사실 미리 입장에서 이 말이 어필을 하려면 자신도 진심이어야 하지만 미리의 마음과는 상관 없이 결과적으로 그녀는 명훈을 이용한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설득이 힘이 없어지고 있지요.
궁지에 몰린 미리가 명훈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명훈이 미리를 도와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인정할 때까지 기다려주겠다는 유현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유현의 기다림은 끝내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왜냐하면, 미리의 추락에는 끝이 없을 것 같거든요.
학력위조로 인해서 경찰의 조사를 받는 미리의 모습이 14회 예고편에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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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 VS 진실

<미스리플리>에서 우리는 장미리의 과거에 대한 진실을 알고는 있지만 장미리의 생모인 이화의 과거에 대한 진실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12회에서는 장미리의 과거에 다가서며 장미리를 대하는 태도가 돌변하는 유현과 장미리의 생모인 이화의 과거에 대해서 고찰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화는 장미리가 바라는 튼튼한 동앗줄을 타고 오른 유리구두계의 선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 회의 유현의 말을 통해 이화 또한 호텔 메이드에서 지금의 몬도 그룹 부회장의 지위를 꿰찬 입지전적인 인물이랄 수 있습니다.
이화가 이처럼 몬도 그룹의 유리구두를 신는데 성공을 한 까닭은 뭘까요?
답은 장미리를 통해서 생각을 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장미리는 히라야마, 장명훈 등 과거의 남자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서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이화는 과거를 깨끗하게 정리했지요.
이화는 심지어 주민등록도 말소하고, 친딸 미리도 버렸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화는 장미리보다 훨씬 더 독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독해지지 못하는 미리

만약 이화라면 히라야마나 장명훈을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제 생각엔 끈질긴 히라야마도 이화를 찾아내는데는 실패할 것 같고, 장명훈도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미리는 이화만큼 독하지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을 꽁꽁 숨기는데 실패하여 히라야마라는 과거가 현실로 침입하는 것을 막지 못하였고, 송유현이란 동앗줄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장명훈이란 동앗줄을 끊어내지 못해서 현재의 위협이 되게 하였습니다.


장명훈과의 대화를 엿듣게 된 송유현은 미리에 대한 태도가 차가워집니다.
위기 때마다 순간포착에 능하여 그 대처를 해내던 장미리의 내공도 이젠 고갈이 되었나 보네요.
유일한 구원투수가 되어줄 유현마저도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린 장미리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리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이제 히라야마와 장명훈 둘로 늘어나게 되었는데, 유현과 이화마저 미리의 과거를 알게 되겠지요.
하지만, 유현과 이화는 장미리의 과거를 다 알게 된다고 해도 장미리를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현과 이화는 장미리와 가족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죠.

 과거 VS 과거

앞으로 극의 진행을 예상해보면 이화의 과거가 드러나게 되면서 그녀의 유리구두가 깨어질지 안깨어질지에 포커스를 맞춰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화의 과거가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장미리에게 향했던 비난의 화살이 이화에게로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대신 장미리에게는 동정표가 쏟아질 수도 있겠지요.


또 하나 재미난 것은 장미리의 과거가 드러나게 되면서 파란을 일으킬 충격적인 반전인데, 이화와 장미리가 모녀 관계임을 장미리 스스로가 알게 된다면 그 충격을 장미리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궁금합니다.
또한, 유현이 미리의 과거에 접근하면서 그녀와 이화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미리에 대한 사랑을 거둘 수 밖에 없는 심경도 파국에 이르러 드러날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미리의 유현에 대한 사랑이 크면 클수록 장미리가 받는 충격은 커질테지요.

희주와의 대화를 통해서 본 장미리는 마음이 매우 예민한 존재입니다.
자신의 뜻대로 되면 좋아라 하지만 자신의 뜻에 조금이라도 반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게 되면 매우 초조해하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그 부분을 자신의 뜻대로 하려고 애쓰는 캐릭터이죠.
이러한 부분이 좀 더 디테일하고 공감가도록 그려진다면 장미리가 우리에게 선사할 충격반전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핵폭탄급의 반전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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