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과 함께 사라진 천방지축 아랑 캐릭터

'아랑사또전'을 지금까지 시청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회는 4회가 아니었던가 해요.
원혼인 아랑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면서 '아랑사또전'이 갖는 판타지적 세계관이 맘껏 펼쳐졌던 회였죠.

그리고, 극 초반의 천방지축 아랑의 캐릭터 또한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라 여겨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랑사또전'이 이를 기화로 퓨전판타지극이 갖는 자유로운 상상력에 기대어 훨씬 더 재밌어지길 기대 했더랬습니다.


헌데, 이러한 기대에 못 미치는 현재의 '아랑사또전'을 보면 너무 기대가 컸었나 하는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우리나라의 쪽대본이라는 방송 현실 속에서 원래 작가가 의도했던 '아랑사또전'과 지금의 '아랑사또전'은 많이 다르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그 속에서 아랑의 환생과 함께 '아랑사또전'이 갖는 위 두가지의 장점이 사그러들기 시작했죠.

은오 어머니의 실종사건과 아랑의 죽음의 진실이라는 두 사건은 수평선을 달리며 결과가 서로 다른 사건이 아니라 종국에는 그 원인이 하나의 원인에 이르는 사건인데, 아랑은 아랑대로 은오는 은오대로 각기 따로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못내 아쉽습니다.
 


원혼이었던 천방지축 아랑은 뭇귀신들에 둘러싸여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같이 맞짱을 뜨던 캐릭터였는데, 이러한 천방지축 캐릭터의 실종은 극 전체의 흐름에도 늘어지는 전개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시청률에 있어서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여집니다.

옥황상제에게 죽음의 진실을 찾아 천국에 갈 것이라면서 호언장담을 하던 자신감과 함께 행동력마저 잃어 버린 아랑의 캐릭터가 매력이 반감한 이유입니다.
극초반 예쁘게 보일 틈도 없었던 아랑이 지금의 아랑보다 더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기대했던 '아랑사또전'은 은오와 아랑이 버디무비처럼 함께 사건도 해결해 나가고 사랑도 키워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아랑 캐릭터는 환생을 했다기보다는 죽어가는 캐릭터인 듯 보여집니다.
'아랑사또전'의 두가지 강점이 지금까지 계속 유지되었다면 시청률과 작품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각성하는 아랑


아랑이 기억을 잃은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이서림의 시신이 발견된 곳을 통해 생각을 해보면 추락사를 하면서 그 충격에 기억을 잃었거나 아니면 매우 무서운 죽음의 공포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잃어버린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아랑은 자신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들을 대면해야 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실 아랑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매우 끔찍한 경험일 듯 합니다.
죽는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산 자인 우리로써는 죽기 전까지는 결코 느껴보지 못할 일일테죠.
더군다나 평안한 죽음이 아닌 끔찍한 죽음의 기억을 떠올릴 아랑을 생각하면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부디 아랑이 각성을 한 김에 천방지축 아랑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래봅니다.


은오 어머니의 실종사건과 아랑의 죽음의 진실이라는 두 사건의 진행은 거의 같은 게이지선 상에 다다른 듯 합니다.
은오는 지난 회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진 바와 같이 어머니와의 대면에 큰 충격을 받고서 어찌된 일인지 고민을 하고 있죠.
그 충격으로 인해 저승사자 무영이 자신의 어머니가 아니라고 하는 말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은오가 받은 충격보다 아랑의 충격은 더 큰 것일 수도 있겠죠?
그 죽음 속에 어떠한 거대한 진실이 숨겨져 있는 것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반전을 위한 복선

무연의 정체를 밝히는데 이야기가 많이 소진이 되었다면 이제 '아랑사또전'의 남은 이야기는 은오 어머니를 무연에게서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때 같습니다.

은오는 방울을 찾아가 이에 대해 조언을 구하죠.
(사실 방울의 캐릭터는 돌쇠와 함께 '아랑사또전'에서 그리 큰 비중의 배역은 아니었다 여겨지는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비중이 성장된 캐릭터라 여겨집니다.)


신기가 없는 선무당이었던 방울에게 귀신이 보이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은 또 하나의 반전을 위한 복선이라 보여집니다.
무연에게서 은오 어머니의 혼을 지키기 위해선 방울의 능력이 필요한 까닭이겠죠.

보름영을 섭취하지 못해서 기력이 많이 빠진 무연은 자신의 아지트에 있던 악귀들을 다 잃고 주왈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도망을 칩니다.
그만큼 절실하게 아랑의 육신이 필요해진 이유이기도 하죠.
무연의 100% 능력이 궁금해지는 시점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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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희와 철수를 연결시키려는 할머니

손녀의 연애 카운셀러를 마다 않던 할머니가 이제는 명희와 철수를 아예 엮어주려고 작정하신 듯 합니다.
명희에게는 철수가 명희를 욕했다고 하고, 철수에게는 명희가 철수 욕을 했다고 하여 심술궂은 장난을 치십니다.
이러는 이유가 둘 다 남녀 관계에 있어서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철수에 대해서는 말로는 맘에 안들어 하는 척 하지만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속속들이 보면서 손녀사윗감으로 낙점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철수가 덩치도 듬직하지만 요즘 사람답지 않게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무척이나 맘이 곧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해요.

"넌 글렀어~뭐 그렇게 헤퍼서 결혼하면 처자식 건사하겠냐?"

이 말에 불평이 섞이긴 했어도 손녀사윗감으로 맘에 두고 한 말이 아닐까요?
할머니는 철수의 식당에서 철수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판단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선 명희에게 철수가 너더러 오만가지 동물 닮은 욕을 해댄다고 험담을 하더라며 가만히 있는 명희를 발끈 하게 합니다.
그 길로 길길히 날뛰며 철수네 가게에 쫓아 들어간 명희......

"이봐요~내가 언제 십장생에 갖은 동물 닮은 욕을 했어요? 말해봐요~"

"나 참 어처구니가 없어서...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요? 오히려 댁이 나를 하마 닮고, 곰 닮았다고 했다면서요?"

"누가 그래요? 전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말싸움을 하던 명희는 분에 못이겨 철수의 양입을 쭈~욱~찢어 놓기까지 합니다.


할머니의 소행인 줄 안 두 사람은 화해의 소주를 마십니다.

"우리 할머니가 치매가 걸리셨나?"

"저..저.. 말하는 것 봐~"

철수도 명희가 귀여운 것이겠죠?
비록 입을 하마처럼 쭈~욱 찢어 놓긴 했지만 함께 소주도 마시고, 명희를 집에까지 바래다 줍니다.
호감이 없다면 이런 행동 나오기 힘들죠.


명희도 철수에 대해서 그냥 동네 좋은 아저씨 정도로만 생각했다가 이번 일로 인해서 다른 감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여자들 보면 가끔 남자가 화를 낼 때 멋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데 철수가 마냥 잔잔한 호수가 아니라는 것이 이번 해프닝으로 인해서 밝혀진 것이죠.
너무 쉬운 상대는 가지기도 쉬우니까 매력이 없다면서 가지기 힘들지만 그만큼 가졌을 때의 행복감을 맛볼 수 있는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살짝 봤을지도 모르지요.

할머니의 고단수 계략이 두 사람에게 인연을 만들어 주네요^^
만약 할머니가 이처럼 나서지 않았다면 이 두 사람 언제까지고 뜨뜨미지근하게 시간만 허비했을지도 모릅니다.

사촌지간의 뜨거운 포옹

한편 우진과 윤희는 전날의 오해로 인해서 감정이 많이 상한 상태였습니다.
그 오해란 학생들을 업소에 데려가서 일을 부린 것으로 굳게 믿은 윤희에게 자신을 그 정도로 밖에 보지 않은 우진의 윤희에 대한 섭섭함이지요.
윤희가 풀이 죽어 있다고 전해들은 우진은 화해도 하고 기분도 풀어주려고 레스토랑에 델꼬 가지요.


그 곳에서 100일 된 연인이 이벤트하는 것을 부럽게 쳐다보자 "부럽냐? 너도 해줘?"라고 하면서 <one summer night>을 불러줍니다. 
사실 이 노래는 윤희의 부모님이 자주 부르던 노래라서 우진의 치기 어린 프로포즈를 눈치채지 못한 윤희는 속이 상하게 됩니다.
이유는 사촌지간인 자신들이 연인으로 비치는 듯한 분위기가 싫어서인 점과 부모님의 노래를 장난하듯이 그런 자리에서 불러서입니다.

아무리 좋은 마음이더라도 표현하는 방식이나 상대방이 받아 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 기타 등등의 이유로 오해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울며 불며 그런 마음을 내비치는 윤희를 "아~이 시키를 정말~"이라면서 터프하게 와락 껴안는 우진......
우진은 자신의 마음은 그것이 아닌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고 생각했었는지 그냥 윤희를 안아 버립니다.


미화될 수 없는 혜진과 승우의 불륜 코드보다는 이렇게 명희와 철수, 우진과 윤희의 러브 라인이 비중이 커지니까 시청률도 오르고, 재미도 있고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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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앞을 향해 살지만, 뒤를 향할 때에만 이해된다. 그것이 인생의 아이러니다.

-키에르케고르


때때로 파란만장한 인생의 굴곡은 사람을 높은 곳으로 올려놓기도 합니다.
바닥을 친 공이 더 높이 튀어오르는 것처럼 말이죠.

스타검사 한지훈(지성 분)은 어린 시절 소년원 출신으로 늘 반항적인 사고뭉치였으나 인숙에 의해 자신의 삶을 구원받지요.
고아였던 지훈에게 인숙은 엄마이자 누나, 때로는 연인과도 같은 존재였을 것입니다.
<로열 패밀리>에서 인숙과 지훈은 마치 모자처럼 혹은 연인이나 누나처럼 그 감정선이 시청자에게 전해지고 있어서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부분이 있지만 이 또한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로 생각되며, 이들의 관계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는 점 또한 아이러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로열 패밀리>라는 제목도 아이러니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들의 관계가 패밀리가 아닌 것도 그렇고, '로열 패밀리'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그동안 많이 드라마화가 되었던 재벌가의 화려한 양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 반대의 음지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서입니다. 


사람을 미워하는데는 이유가 있을까?

"저거 치워!"

JK그룹의 회장 공순호 여사(김영애 분)은 아들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울다지쳐 실신한 인숙에게 이렇게 혹독할 수가 없습니다.
그녀의 그 대사를 입모양으로 알아차린 지훈은 "저..거...치...워...? 저거치워!"라며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손 안에 든 잔을 깨어버리지요.
그도 그럴 것이 자신에게 구원과도 같았던 인숙입니다.
더군다나 JK그룹의 며느리인데 그 대사로 인해서 인숙의 고단했던 결혼생활을 알아챌 수가 있었던 것이죠.
공순호 여사의 인숙에 대한 감정은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가 힘든 면이 있습니다.
아직 스토리가 더 전개되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밑도 끝도 없이, 남도 아닌 며느리를 이렇게 미워하다 못해 멸시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 또한 아이러니입니다. 
 

거기에 한술 더 떠 공회장은 인숙에게서 양육권을 뺏기 위해 그녀를 금치산자로 몰아세우려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지훈이 개입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인 인숙을 지켜주려는 것입니다.


냉정과 열정사이...

<로열 패밀리>는 이처럼 아이러니한 면이 많습니다.
지훈은 인생 굴곡 자체가 아이러니이고, 공회장의 인숙에 대한 멸시도 아이러니이며, 이들의 갈등 관계 또한 아이러니입니다.
또한, 인숙이 50억을 거절하면서까지 공회장이 주는 멸시와 수모를 인내하고 그녀가 얻어내려는 것은 무엇인지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로열 패밀리>의 출연진이 보여주는 명연기는 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회장이 아들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도하고 슬픔을 참는 장면...
지성이 공회장의 "저거 치워!"란 대사에 인숙이 그동안 겪었을 수모의 세월과 분노, 그리고 그러한 복합적인 감정을 절제하는 장면 등...

차갑게 그러나 끓어오는 분노게이지는 최대한 맥시멈으로 하여 절제된 모습으로...
그러한 감정전이가 시청자로 하여금 그대로 느껴질 수 있는 굉장한 몰입도 높은 명품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나온 수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러니의 아이러니는?

글의 서두에 키에르케고르의 명언을 인용하였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인생을 아이러니라고 보았죠.
기획의도를 보게 되면 지훈은 인숙의 과거를 들춰보면서 아이러니에 빠질 듯 합니다.
하지만, 이미 이들의 관계가 아이러니이기 때문에 아이러니의 아이러니는 '진실(참)'이 아닐까 합니다.
그 '참'은 이 드라마의 제목인 <로열 패밀리>이겠지요.
글의 중간에 '로열 패밀리'도 아이러니라고 말했는데, 아이러니의 아이러니이므로 인생의 역경을 딛고 일어서면서 진짜 <로열 패밀리>가 되는 과정이 그려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로열 패밀리'의 의미를 제 나름대로 확장 해석해보자면 재벌가를 의미하는 의미로써 뿐만 아니라, 인생의 굴곡을 딛고 일어선 모든 삶들이 로열 패밀리가 아닐까 합니다.
명검이 탄생되기 위해서는 수 천, 수 만 번의 망치질과 담금질을 견뎌내야만 하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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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흥행 분위기를 못이어 간 아쉬움

다음 주면 마이 프린세스가 막을 내리게 되고, 마이 프린세스 후속인 <로열 패밀리>가 방송이 됩니다.
총 16부작인 <마이 프린세스>가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은 아닐테지요?
작년 12월 예고편이 나오면서 이 작품에 기대감은 100%를 기준으로 그 이상이었다가 드라마가 시작하면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고 4회까지는 대박 드라마의 기운도 점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인 20.9%를 정점으로 시청률도 점점 하락하였고 저의 기대감도 점점 하락하였지요.
제작진 뿐만 아니라 출연진, 그리고 이 작품을 시청했던 시청자들에게도 이러한 현상은 상당히 아쉬움으로 남을 것입니다.

배우란 여러 가지의 색채를 지닌 팔색조에 비유되고는 합니다.
국내 최고 미인의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김태희가 망가짐을 불사하면서 나름 열연을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직은 연기에 물이 오르지 않은 까닭이 첫번째 이유겠지요.


김태희는 초반 이설 공주로 망가지면서 명랑 만화의 주인공 같은 엉뚱한 매력에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스토리가 명랑 만화 분위기에서 정극 쪽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다시 연기에 대한 혹평도 나오고, 시청률도 뚝 떨어지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다시 김태희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극 중 이설의 옷을 입었던 김태희가 다시 이설의 옷을 벗고 단지 예쁘기만한 30초 cf 배우 김태희로 돌아왔다며 혹평하였습니다.
<마프> 예고편을 보면서 희극 연기가 정극 연기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하면서,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었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희극 연기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정극 연기에 대한 평은 좋지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김태희가 가진 문제인지 아니면 연출의 문제점인지, 혹은 스토리의 전개상의 문제점인지 이도저도 아니면 총체적인 문제인지 저는 판단하기가 애매모호하다고 할 것입니다.
굳이 제게 결론을 내라고 하라면, 같은 드라마에서 한 배우에게 이렇게 극단적인 평가가 내려진다는 것은 연출과 스토리 전개상의 문제점에 더 비중을 둬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천국의 계단><구미호 외전><아이리스> 등을 보게 되면 김태희의 정극 연기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문제는 장수(연출)가 어떻게 졸(배우)을 쓰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시청자는 명랑 만화 분위기에 호응을 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기대에 반하여 스토리가 정극 쪽으로 기울어진 점이 시청률 하락의 가장 큰 이유라고 보여집니다.


<마프>의 감초역할은 임예진 혼자 뿐인데, 이마저도 초반의 활약 뿐 후반에는 사라지고 말았지요.
그리고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야동순재'로 대활약을 했던 이순재님이 너무 억울할 것 같지 않나요?
내심 이순재님의 희극 연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마프>에서는 그런 연기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결과적으로 김태희·송승헌 두 배우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고 보여지게 되는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로맨스가 전혀 느껴지질 않는 밋밋한 키스신  


제가 김태희의 최근 작품들(<아이리스><그랑프리><마프>) 속 키스신을 많이 보아왔지만, 어제의 키스신은 정말 '이 드라마가 로맨스 장르가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전혀 로맨스 감정이 느껴지지 않은 키스신이라고 보여집니다.
이 장면이 <마프>의 모든 문제점을 드러내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굉장히 의도된 각본 상의 키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키스신인 것이죠.
<아이리스>의 사탕키스를 통해 굉장히 이슈가 되었던 김태희입니다.
그런 김태희를 가지고 이런 장면을 연출하였다는 것은 김태희의 연기력에만 총대를 메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송승헌의 대사들도 프러포즈의 대사치고는 참 손발 오글거릴 정도의 것이지요.
아무리 연기라지만 그런 대사들을 듣고 감동할 여인네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런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키스신이라~~~
전 이 <마프>를 쓴 작가가 연애 한 번 해 본 사람인지 의심이 갈 지경입니다. 


같은 드라마의 같은 배우가 했던 키스신이었던 계단키스씬과는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고 할 것입니다.
배우가 연기를 하면, 그러한 연기와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은 전적으로 연출의 몫이지요.
같은 배우를 써서 같은 키스신을 담아내는데 있어서 시청자가 이렇게 분위기를 천양지차로 느낀다면 이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에만 책임을 돌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최대 피해자는 김태희·송승헌  

시청률이 부진하게 되면 배우들이 총대를 메게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까지 부정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김태희·송승헌의 고가의 출연료가 그 이유겠지요.

시청률 지상주의가 방송사에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초반 <마프>의 성적이 좋았을 땐 총체적 난국에 빠진 MBC의 구원투수 운운하면서까지 선전했던 드라마인데, 이렇게 본다면 <마프>의 시청률 부진은 김태희·송승헌 두 배우의 이름값만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문제작이 되어 버린 셈입니다.
다시 말하면, MBC 방송국의 총체적인 부실이 <마프>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스포츠로 따지면 초반 승기를 잡은 게임을 역전패 당하는 수모를 겪은 것이죠.

배우 김혜수도 "MBC가 전반적으로 엉망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해서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MBC 입장에서보면 그래도 <마프>는 효자 드라마입니다.
왜냐하면, MBC의 총제적 난국설을 김태희·송승헌 두 배우의 책임 전가로 묻어가게 만든 드라마이니까요.
어찌 되었건 <마프>의 최대 피해자는 김태희와 송승헌이 되게 되어 버렸네요.
  

   아이리스2에도 부담

이병헌도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후속편을 출연하게 되면서 <아이리스2>의 출연이 사실상 0%에 가깝다고 하니, 이병헌이 살아나는 기적은 없겠군요.
<아이리스>를 재밌게 봤던 시청자로써 이병헌의 출연이 결정되지 않는 것은 상당히 섭섭하게 생각이 됩니다.
물론 상황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는 지켜봐야겠으나, 이병헌의 출연 고사와 더불어 <마프>의 시청률 부진은 김태희의 <아이리스> 캐스팅에 대해 회의적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아이리스>의 스핀오프편인 <아테나:전쟁의 여신>도 시청률에서 그리 좋은 반응이 아니었고, <마프>의 시청률도 고전을 한 상황에서 2011년 겨울에 방영 예정인 <아이리스2>가 어떻게 꾸려질지 모르겠네요.
이병헌·김태희 커플이 다시 재회하길 진정으로 바랬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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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작이면 꽤 긴 스토리의 드라마입니다.
한 달에 4주씩 단순 계산하여도 거의 일년 동안 진행될 드라마이기에 드라마의 캐스팅이나 스토리 면에 있어서도 생각보다 많은 인물들과 많은 에피소드들이 등장을 하더군요.

<솔약국집 아들들>을 연출했던 이재상 PD-조정선 작가 콤비 보여줄 <사랑을 믿어요>는 착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데 어제 박인환과 윤미라 커플의 연기에서는 살짝 막장의 냄새도 풍기더군요.
제발 막장은 아니길...
따뜻하고 행복한 가족드라마가 탄생되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등장인물들을 가족관계 중심으로 소개 좀 해볼까 해요.


김교감 부부(송재호, 선우용녀): 구성인원을 보면 <사랑을 믿어요>는 교직자 집안의 에피소드들이 펼쳐질 듯 합니다.
점점 핵가족과 되어가는 시대에 살면서 드라마의 가족들은 항상 이렇게 대가족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 속에서 티격태격하는 에피소드들과 삶의 이야기가 다뤄지기 때문이겠지요.
김교감은 어머니(나문희 분)과 수양딸(황우슬혜 분)가 함께 하며 별 것 아닌 일에도 웃음과 행복이 가득해 보이는 집이더군요.

동생네(박인환, 윤미라): 김교감의 동생 부부인데, 박인환 님은 첫 회, 새해 벽두부터 라면 한 젖가락 못먹고 마누라 등쌀에 라면을 온통 뒤집어쓰시더군요.
이혼은 않했는데, 한 집에 살면서 가스렌지 하나 맘대로 쓰지 못하게 하고 얼굴보는 일 없이 살길 바랍니다.
작가의 아내라는 허울과 배우의 남편이라는 허세만이 서로에게 필요할 뿐인 듯 합니다.
계약결혼, 계약동거는 들어봤는데 이런 계약은 듣보잡이네요.

<사랑을 믿어요>라는 제목과는 달리 사랑에 믿음이 깨어진 이 불신커플은 사소한 오해로 인해 이 모양인 듯 합니다.
방송작가인 남편이 새파랗게 젊은 여배우 앞에서 팬티 바람으로 있는 것을 본 아내가 전후 사정도 알아보지 않고 오해가 오해를 낳고 결국은 이 사단이 난 것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라면 덮어씌우는 것으로 시작해서 남편 머리 쥐어 뜯기, 차타고 시댁에 갔다가 중간에 남편 버리기 등은 좀 심한 면도 있어 보입니다.
착한 드라마로 예상했는데, 만약 막장 드라마의 오명을 듣게 된다면 모두 이 커플 때문이 아닐까 해요. 


큰딸네(권해효, 문정희): 남편은 학원 원장이자 종갓집 종손이고, 대단히 대단히 권위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모습입니다.
반면 아내인 문정희는 남편 고함에 끽 소리도 못내면서 작가를 꿈꾸며 작은 아버지(박인환 분)의 보조 작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혼을 할까 말까 하는 것을 문어에게 물어보는 모습에서 월드컵 때 승리를 점쳤던 문어 라울이 생각나더군요.
박인환 커플과는 달리 이 집안은 남편이 아내를 고양이 앞의 쥐처럼 몰아 세웁니다.
문정희는 종갓집 며느리답지 않게 부엌떼기처럼 비춰지고 있네요.
자신의 꿈과 현실이라는 큰 괴리감이 낳은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또박또박 짚어가면서 자신의 잘못을 탓하는 남편에게 저항 한 번 못하는 문정희...
사람이 너무 순해서일까요?
요즘도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베이스에 깔고 믿음이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박인환 커플은 서로가 서로를 못믿고, 권해효 커플은 남편이 아내를 못미더워하고, 이재룡 커플은 남편이 아내를 너무 믿어주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밑바탕에 있던 사랑이라는 감정 또한 흔들리기 마련이지요.
이처럼 흔들리는 모습이 아래 커플들에게서 보여지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큰아들네(이재룡, 박주미): 남편은 기러기 아빠입니다. 기러기 아빠는 기러기 아빠인데, 자녀들의 뒷바라지가 아니라 아내(박주미)의 뒷바라지를 하는 기러기 아빠네요.
자녀 양육을 하며 아내의 자기계발을 돕는 것은 멋진것일까요?
저는 글쎄요입니다.
Out of sight, out of mind!
눈에서 멀어지면 맘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연인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이 드네요.
아내를 민들레 일편단심으로 기다리는 남편과 박사학위 논문이 끝나가며 귀국할 날이 얼마남지 않은 아내이건만 그들의 정이 끈끈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저만의 소회일까요?  

이상우: 유학간 박주미와 첫회에 이어 2회에도 엔딩컷을 장식한 인물인 한승우 역의 이상우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공식을 보여주려는 불순한 의도가 보입니다.


다시 말하면, 남편이 있는 아내이니 분명 불륜이 맞는데 이를 로맨스적으로 그리려고 연출을 한다는 것이죠.
물론 박주미가 콧방귀도 안끼고 있지만, 어떻게 흘러가는 분위기가 영 심상치 않습니다.


막내딸네(한채아, 조진웅): <이웃집 웬수>의 한채아랑 <욕망의 불꽃>에서 찐한 감동을 주었던 조진웅이 부부로 만났습니다.
<이웃집 웬수>에서 예쁜 연기만 했던 한채아가 이번엔 상당히 망가져서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안타깝네요.
그녀의 이미지상 차가운 도시의 여자가 제격인데 말이죠.
한채아, 조진웅 커플은 아직 맺어지지 않은 커플인데 조만간 썸씽이 일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요 커플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네요.
 
큰 홍보와 함께 첫회에 시청자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요즘 드라마의 대세인데, <사랑을 믿어요>는 첫 방송이 큰 홍보 없이 잔잔한 시작을 하였고, 시청률 면에 있어서도 크게 흠잡을 것이 없었다고 봅니다.
시청률 지상주의가 자리잡은 방송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홍보 방식이 아닐까 하는데요.
티저 효과인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한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해석해야 할 듯 합니다.

p.s. 되도록 본방사수를 해서 시청후기를 남길 작정인데요.
한 회마다 리뷰를 하는 노가다는 솔직히 힘들 듯 하고 지금처럼 주말 2회분을 몰아서 요약 정리 및 주요 에피소드를 다뤄볼 예정입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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