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다, 영화와 리얼리티가 서로의 민낯을 바라보게 될 때

 

<영화리뷰 328번째 이야기>

장르: 드라마, 액션, 한국(2008)

러닝타임: 112분

관람 매체: 곰tv

감독: 장훈

출연: 강지환, 소지섭, 홍수현, 고창석, 공정환, 정만식, 장희진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영화, 드라마, 책과 같은 것들은 대부분 현실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영화다'는 수많은 인간 군상 중에서 '영화배우'라는 직업과 '깡패'라는 소재를 택하여 픽션과 리얼리티의 대비를 말하고자 한 듯 합니다.

 

 

영화와 현실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있다는 점이겠죠.

'삶은 투쟁의 연속'이란 말처럼 현실과 영화, 리얼리티와 픽션을 대표하는 이 두 주인공들은 끊임 없이 투쟁을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서로를 동경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마치 영화가 리얼리티를 추구해야 하고, 현실 속 관객은 스타의 삶을 동경하고 있듯이 말이죠.



 

한때 영화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소지섭과 "내가 주먹을 썼으면 니들 만큼은 했다"는 강지환의 대사처럼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동경하고 있죠.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동경하던 대상에 대해서 같은 영화를 찍는 주연과 조연으로 만나 서로의 적나라한 모습을 대면하게 됩니다.

 

 

소지섭이 현실 속의 자아라면 강지환은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삶을 살고 있는 본질적인 자아라고도 볼 수 있을텐데, 여기서 하나의 비극이 탄생하게 됩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이 현실 속의 자아와 본질적인 자아는 결코 만날 수가 없다는 점일테죠.

 

 

그리고, 영화와 현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영화는 시나리오대로 흘러 간다는 점이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소지섭이 영화를 다 찍고 난 후 소지섭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충분히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의 존재가 리얼리티를 상징하는 것이 아닌 픽션을 상징하는 존재였다면 가능했으리라 보여집니다.)

 

그리고, 강지환이 따라 오면서 묻는 말에 하는 대답이 걸작이죠.

"영화 찍으러 간다"는 말 말이죠.

 

 

영화 속의 주인공인 강지환은 영화 속에 남겠지만, 현실 속의 주인공인 소지섭의 삶은 지금부터 시작이죠.

그 어떤 시나리오도 없는 날 것 그대로의 것으로 말이죠.

그 현실 속의 주인공은 바로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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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인물관계도, 트렌드가 탄생시킨 방송 프로그램

tv는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봄 개편, 가을 개편 등 정기적인 개편을 하는 이유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측면도 있죠.
'K팝스타3'의 후속으로 '룸메이트'라는 관찰예능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은 것은 '홈쉐어', '관찰예능'이라는 키워드의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측면도 있고, '짝' 폐지와 관련하여 SBS 예능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한 예능에 대한 비판 여론을 돌리기 위한 측면도 있다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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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쉐어', '쉐어하우스', '하우스쉐어'와 같은 단어들은 전월세값 상승, 하우스푸어와 같은 시대상이 탄생시킨 단어일 것입니다.
하나의 집으로 여러명이 함께 거주를 한다는 측면에서 홈쉐어는 하숙집과 거의 같은 개념이지만 시대가 흘러 하숙집이라는 아날로그적인 단어보다는 홈쉐어라는 신감각의 단어로 변했을 뿐이죠.
사실 트렌드는 표현만 달리할 뿐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반복될 뿐입니다.

'룸메이트'는 하숙이라는 현재진행형의 트렌드를 반영한 tv프로그램이라 보여집니다.
이것은 '나혼자 산다'의 솔로남, 독거남의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과는 또다른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응답하라 1994'와 같은 하숙집을 배경으로 한 러브라인과 에피소드를 극이 아닌 리얼로 그려내 보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이는 기획이라 보여집니다.


그리고, '룸메이트'는 연예인들을 홈쉐어라는 명목하에 한 공간 안에 생활하게 함으로써 관심가는 연예인들에 대한 tv밖의 인물됨을 관찰할 수 있게 한다는 측면에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룸메이트'나 '우리 결혼했어요' 등의 프로그램은 리얼을 지양하고는 있지만 리얼 그 자체로는 오해하면 안될 듯 합니다.
왜냐하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기 위한 설정 등은 결코 리얼일 수 없기 때문이죠.
단지 시청자들은 SBS나 각방송국이 이러이러한 설정으로 세팅을 해놓은 프로그램들을 취향에 맞게 골라서 보면 되는 것입니다.

그 선택을 하고서 그 프로그램이 재밌었는지 혹은 생각보다 별루였는지는 시청자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겠죠.
같은 음식이라도 개인의 입맛에 따라 다르게 품평을 하듯이 말이죠.


실제로 '홈쉐어'를 하는 인구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룸메이트'의 연예인 홈쉐어라는 컨셉은 지상파에서는 보기 드문 설정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시청률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이렇게 세팅이 완료된 설정보다는 역시 연예인들 각각의 매력도와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시킬 만한 혹은 시청자들이 관찰을 유도할 만한 대상이 될테죠.


그 관찰의 대상이 연예인들 각자의 집 공개, 재산이나 이상형 등등의 것으로 쏠리게 될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죠.
'룸메이트'는 기획 당시부터 다음 시즌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형 프로그램이라 보여집니다.


시즌1이라면 시즌1일 수 있는 '룸메이트'의 12명의 연예인들의 활약이 어떻게 펼쳐지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세대로 보면 중년부터 젊은 층까지의 연예인이 룸메이트가 되었는데, 홈쉐어라는 트렌드에는 부합된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세대공감까지 이어질런지는 미지수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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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 간단 줄거리

경혜공주는 자신의 진면목을 직강 승유에게 밝히게 되고, 세령은 공주의 곁방에서 이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 합니다.
자신의 여인이 될 줄 알았던 세령에게 마음이 가 있으나, 몸은 당장 내일 부마간택에 가야만 하는 승유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대낮부터 애타는 마음에 술을 마십니다.

궁합수와 경혜공주와의 기방 출입을 빌미 삼아 정치적으로 승유를 압박하는 수양대군 등의 종친 세력...
승유는 문종 앞에서 추국을 당하며 자칫 목숨의 위협마저 느낄 상황...
자신의 부마가 될지도 모를 승유이기에 경혜공주는 직접 추국장에 나가 승유를 변호하게 되는데...

 경혜공주의 앙큼한 질투심

세령: "처음으로 부부의 인연을 맺어도 좋다고 생각이 든 사람입니다."

세령의 이 대사를 들은 경혜공주는 아마도 귀에 상당히 거슬렸을 것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부마가 될 승유였기에 도도한 경혜공주이지만 마음이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마음에 없었더라면 지금까지처럼 세령이 하자는 대로 하게 해주었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경혜공주도 승유에게 조금은 마음이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해서 아녀자의 얼굴을 함부로 내밀고 다니지 못하는 조선의 관습과 예법을 깨고, 어차피 자신의 남자가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자신의 얼굴을 가린 발을 올려 승유에게 내비친 것이겠지요.
세령을 졸지에 궁녀로 만들면서 궁 밖 구경을 하기 위함이었는데 장난이 커진 것 같다며 말합니다.
당연히 승유 입장에서는 눈 앞의 사실이 믿기지도 않을 뿐더러 믿기도 힘든 상황이죠.
왜냐하면 세령에 대한 승유의 마음은 진심이니까요.

 

경혜공주는 뛰어난 미모와 높은 학식을 겸비하고 언변도 뛰어난 인물입니다.
그리고, 현재 수양대군과 궁 안의 정치적 흐름도 감지하고 있지요.
해서 세령을 곁방에 두고 승유로 하여금 진면목을 알게 한 것은 질투심을 넘어 왕위를 넘보는 수양대군의 딸인 세령에게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연적에 대한 소심한 복수일 수 있습니다. 앙큼하죠?^^
연기를 잘하는 것도 있겠지만 경혜공주의 캐릭터가 홍수현과 지극히 잘 매치가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한 승유

병법에 '자신의 손을 쓰지 않고 남의 손을 빌어 적을 치면' 고수라 하였습니다.
이를 차도살인지계라 하는데, 수양대군의 음흉함이 가장 잘 드러난 한 회가 아닐까 합니다.
수양대군의 농간에 김종서는 자신의 아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했는데도 불구하고 입술 한 번 벙긋 못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경혜공주와 승유의 궁합수가 '불이 숲(경혜공주)을 태우고 나무(단종)를 태우는 격'이라고 나오자 종친에서 승유의 부마간택을 격렬히 반대를 합니다.
게다가 승유가 경혜공주를 궁 밖으로 꼬여내어 기방에서 음란한 짓을 했다는 누명을 씌우죠.


사극을 볼 때 가끔 느끼는 일이지만 옛 사람들이 참 머리가 비상하다는 생각이에요.
이건 뭐 남의 손을 빌리는 것을 뛰어 넘어 상황을 그렇게 만들어 버려서 승유를 옴싹 달싹 못하게 합니다.
승유도 황족의 스승을 할만큼 학식이 뛰어난 자인데 만약 세령과의 일 때문이 아니라 작정하고 수양대군에 대항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욱 긴장감이 넘치는 스토리가 펼쳐지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모습이 보여지길 기대하지만 세령과의 사랑 놀음에 빠져 이렇게 곤란한 처지에 놓이는 일이 반복이 될 것 같아요.
대신에 김종서가 이러한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 해주겠지요.
하지만, 오늘은 그런 역할을 기대하지 못하겠네요.
상황이 너무 안좋게 돌아가고 있거든요.


문종은 승유를 대질하여 직접 추국을 하게 됩니다.
종묘사직을 지키려했던 정략적 결혼인 부마간택이 수양대군의 음모에 의해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그 배신감에 왕의 분노가 얼마나 크겠어요.
왕실의 위엄을 땅에 떨어뜨린 승유를 참하라고 간하는 종친들에게 김종서는 아들을 구할 방도가 없음에 눈을 감을 뿐입니다.

궁녀: '만약 공주를 사칭한 일이 드러나게 되면 목숨을 구하기 힘들 것입니다.'

경혜공주가 진짜 공주임을 알게 된 승유가 세령을 찾아서 묻고 싶은 것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되고 궁녀가 한 말이 생각이 나서 세령을 위하는 마음에 승유도 자신의 떳떳함을 밝히지 못하지요.
세령 또한 승유가 이 지경이 되자 공주를 찾아가 자신을 추국장에 들여 보내 달라고 합니다.
보다 못한 경혜공주는 직접 추국장에 찾아가 승유를 위해서 변호를 해주지요.
세령의 존재는 쏙 빼놓고서 자신이 원해서 궁 밖으로 나가 승유를 만났으며, 왕실의 위엄에 누가 되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이죠.

경혜공주: "궁 밖으로 나간 철없는 행동이 잘못이라면 죄를 받겠으나, 그 외의 추잡한 행동은 결단코 없었사옵니다."


경혜공주는 이 사건의 주모자가 수양대군 일파라는 것을 감지하고선 날선 눈길로 그들을 보면서 이런 대사를 칩니다.

문종: "승유를 부마간택에서 제하고, 이 일을 다시는 언급하지 말라!"

다행히 목숨은 건지게 되었지만 승유를 참하라는 상소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승유는 부마간택에서 제외가 되고, 상소 때문에 옥에 갇히게 되는 신세가 됩니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따로 없네요.
하루 아침에 자신이 사랑하는 세령을 향한 마음이 방향성을 잃고, 공주의 남자가 될 부마간택의 자리마저 빼앗겼으니 말이죠.

 낯선 곳에서 친딸의 냄새가 난다?

승유는 옥에 갇히기 전 경혜공주의 진면목을 보고 나서 세령을 찾아 헤메이기 시작합니다.
자신에게 도대체 왜 그랬는지, 자신의 여자가 될거라 믿고 그녀에게 줘버린 마음을 어떻게 하란건지?
따지고 싶은 것도, 묻고 싶은 것도 많았을테지요.
경혜공주의 궁녀의 뒤를 밟아 세령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허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추국장에 들어서기 전 승유는 세령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추국을 당하는 동안 세령은 경혜공주를 찾아가 목숨을 걸고 승유의 안위를 위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하지요.
하지만, 경혜공주는 이를 막아 자신이 직접 추국장에 갑니다.

 

옥에 갇힌 승유를 만나기 위해서 세령은 궁녀를 매수하여 옥사에 들어갑니다.
막 승유와 얼굴을 마주 대한 순간, 세령은 놀란 토끼눈으로 옥사에 들어오는 인물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 인물도 세령을 보고 놀라기는 마찬가지......
다름 아닌 수양대군이었던 것입니다.

엔딩이 참 인상적이고 생각보다 빠른 전개입니다.
요새 말로 쩐다고 하죠? 엔딩씬 완전 쩝니다. ㅋㅋ~
회가 거듭될수록 흥미진진해지네요.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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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 간단 줄거리

직강 승유는 세령과 함께 말타기 놀이에 흠뻑 빠져 있다가 수양대군의 척살령을 받은 자객으로부터 활에 맞아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목숨이 경각에 처하게 된 승유를 온 몸을 던져 지키려는 세령...
마침 왈패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라 감시차 들렀던 친구 신면(송종호 분)에 의해 승유는 구원을 받습니다.

수양대군은 자신의 세를 불리기 위해 신숙주와 그의 아들 신면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 들이려 하고, 문종은 김종서 가문과의 부마간택으로 단종과 경혜공주의 안위를 도모하려 합니다.

경혜공주는 문종의 뜻을 받들어 승유가 자신의 부마가 될 사실을 알게 되고, 세령과 정이 깊어지는 것을 보며 질투를 하게 되고 그들의 사이를 떼어 놓고 자신의 존재를 승유에게 알리려 합니다.


 자연과 우주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았던 조선의 과학

기복신앙이 있는 민간에서의 점복술의 관점과 유교적인 예를 따르고 우주와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왕실의 궁합술은 현대인의 시각과는 사뭇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경 사회이기에 천문과 자연의 섭리를 따랐던 조선시대에서는 사람도 자연의 일부임을 인정하며 대자연의 섭리 안에서 인간의 천수와 운명, 택일도 하였을 것입니다.
첨단 과학의 현대 사회에서도 이러한 것이 통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점복술이나 궁합, 관상 등을 단순하게 미신으로만 폄하하기엔 간단치는 않아 보입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가 하면, 부마간택을 함에 있어서 자주 거론이 되고 있는 관상학이라든가, 경혜공주와 승유의 궁합 이야기가 나와서 그 부분을 좀 밀도 있게 다루고자 함입니다.


문종은 경혜공주가 김종서의 아들 승유와의 부마간택이 자신이 붕어하였을 경우를 대비하여 단종과 황실을 수양대군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정치적인 선택임을 문종의 측근들로부터 전해 듣게 됩니다.

반대로 수양대군의 입장에서는 관상감의 책임자를 핍박하여 궁합이 나쁘게 나오도록 술책을 부려 정치적으로 악용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셈이죠.
실제로 수양대군은 자신의 측근인 한명회로 하여금 관상감의 책임자와 식솔들을 생매장시키려 하면서 모종의 계략을 세웁니다.

이 부분에서 정작 궁금해지는 것이 경혜공주의 사주단자와 승유의 사주단자를 지닌 관상감에서는 그들의 궁합이 과연 어떻게 나왔을지가 저의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경혜공주의 비극적인 운명은 그녀의 사주단자 안에 정해져 있었을까요?
마찬가지로 승유의 비극적인 운명도?
  
우리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개척해 나가는 것일까요?
현대를 사는 저는 후자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지만은 신분상승이 여의치 않은 조선시대의 사람들은 아마도 전자에 무게중심을 두며 살았을 가능성이 많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관상감: "운명을 바꾸고 싶으십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후에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은 대단한 인물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수양대군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김종서

<공주의 남자> 안에서 김종서(이순재 분)는 가장 '조선적'인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유교의 '충'의 도리를 가장 잘 따르는 인물이기에 그러한 비유를 한 것입니다.
부러질지언정 구부러짐이 없는 대쪽 같은 인물이지요.
왕실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초개처럼 생각할 인물이지만, 수양대군의 야망을 알기에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은 절대로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수양대군에게 선전포고를 합니다.
김종서가 수양대군에게 반기를 드는 이유도 어찌보면 이러한 유교의 도리에 어긋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종서가 이처럼 권력이 막강한 수양대군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이유는 승유가 목숨에 위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복싱으로 따지면 수양대군은 헤비급이고, 김종서는 이보다 훨씬 낮은 체급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은 4군 6진을 개척했던 사람답게 대단한 기개가 아닌가 합니다.
계유정난에 의해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 하게 될 김종서입니다.

김종서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회유를 하고 정략결혼까지 생각했던 수양대군에게 단단히 척이지게 되었습니다.
수양대군의 정치적 IQ는 대단히 비상한 듯 합니다.
김종서와 틀어지게 되자 차선책으로 신숙주와 그의 아들 신면을 집 안 사람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세령과 일면식이 있었던 신면은 수양대군의 초대에 응해 그의 집에 방문하다가 세령을 만나게 되고, 공주로 오해하고 있던 신면은 자초지종을 듣게 됩니다.
좀 아이러니한 점이 '공주의 남자'는 신면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세령이 죽지 않고, 세령공주가 되어 살아 남는다면 말이죠.
하지만 어쩔 것이여~
이미 세령의 마음은 승유에게 가버렸는걸요.

 승유가 세령에게 반하는 순간

세령은 승유에게 별다른 감정을 못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부마가 될 것이라는 경혜공주의 말에 커다란 상실감을 느끼게 된 듯 합니다.


경혜공주: "남의 것을 탐하는 것은 아비를 닮았구나."

경혜공주는 세령과 승유가 말타기를 하면서 스킨쉽을 하는 등 자신의 남자라고 생각하는 승유와 세령이 정이 깊어지는 것 같아 그런 것을 생각하니 심사가 좋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승유를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냅니다.
하지만, 세령은 말타기를 한 날 약속을 했던 것을 떠올리며 승유가 기다릴까봐 걱정이 되어 그를 찾습니다.

말타기를 하다가 봉변을 당한 승유는 세령을 기녀집 앞에서 그녀를 기다립니다.
혹시라도 공주가 기다릴까봐 걱정이 되어서 말이죠.
하지만 막상 세령을 만나게 되자 목숨의 위협을 느꼈던 지난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다시 말타기를 하려 나왔느냐면서 화를 냅니다.
자신을 기다릴까봐 걱정이 되어서 나왔다는 말에 승유는 미안한 마음에 저자거리를 구경시켜주겠다면서 세령을 안내합니다. 
저자거리에서 그네타기를 하는 것을 보다가 사람들에게 등떠밀려서 세령이 그네타기를 하게 됩니다. 
그네를 타는 세령에게 승유는 호감을 넘어서 완전히 푹 빠진 모습입니다.


 공주의 진면목에 경악하는 승유

자신의 여자라 생각을 하고, 그 여자에게 애정을 느끼는 남자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승유...
그는 세령에게 노리개를 선물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세령은 경혜공주에게서 승유가 부마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되자 큰 상실감을 느낀 듯 합니다.
말타기, 그네타기 등 커다란 즐거움을 줬던 승유이기에 그러한 즐거움을 잃을까봐 저어하는 상실감의 근원이 자신도 그를 연모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다달았겠지요.
하지만, 이미 그는 부마가 될 처지...
신면에게서 자신이 공주 행세를 한 자초지종을 밝히는 것이 승유에게 덜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겠냐는 말에 경혜공주를 만나 사실을 밝힐 수 있게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하지만...
노리개를 세령에게 전하기 위해 입궐한 승유에게 경혜공주는 자신의 진면목을 밝히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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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양대군은 왕위의 찬탈자인가, 타고 난 왕재인가?

<삼국지>의 조조의 인물론에 생각해 보자면 예전에는 권모술수에 능한 악인으로 평가가 되었었지만, 현대에 있어서는 인재를 등용하고 사람을 부리는 기술이 탁월한 현대적 감각이 있는 사람으로 평가 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공주의 남자> 수양대군을 왕위의 찬탈자로 볼 것인가, 혹은 문종의 대사처럼 "타고난 왕재(王材)"로 볼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은 김종서와 같이 자신의 걸림돌이 되는 반대파를 숙청하는 잔혹한 인물로 그려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생각할 때 수양대군은 권력의 흐름을 잘 읽고 있으며, 조조와 같이 사람을 알아보는 눈썰미를 지닌 인물로 보이며, 때로는 대마불사도 서슴 없이 할 수 있는 결단력을 지닌 인물로 보입니다.
수양대군 역을 맡은 김영철님은 오랜 연기 내공의 무게감으로 이러한 역활을 기가 막히게 보여주고 있어서 그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드는 마력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자신이 쓸 말을 고르고(한명회, 신숙주 등), 자신이 버릴 수들을(김종서, 안평대군 등 반대파) 가차 없이 버릴 것입니다.
경혜공주나 단종, 김승유 등이 버릴 수들에 속해 있기 때문에 김승유와 세령공주의 로맨스는 비극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퓨전사극이기에 역사적 사실이 얼마나 고증되고 사실적으로 그려질지는 모르지만 수양대군 역을 맡은 김영철 님이나 김종서 역을 맡은 이순재 님과 같은 배우들이 있기에 <공주의 남자>는 명품사극이 될 것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공주의 남자>를 보면서 수양대군이나 세조, 계유정난 같은 역사적 배경이나 당시의 정치적 배경을 공부해가는 재미도 있네요.

이순재


 부마간택 속에 숨어 있는 권력 다툼

첫 회에서 수양대군과 김종서의 정치적 결합을 저어한 문종은 김승유(박시후 분)를 부마로 간택하겠다고 문무대신들에게 선언을 했었죠.
수양대군을 비롯한 종친들은 반대를 하고 나서지만 수양대군은 의외로 문종의 의견을 받아 들이며 자신이 앞장 서서 부마간택의 형식적인 예조의 격식을 맞추겠다고 하며 종친파의 반대를 누그러뜨립니다.
수양대군은 부마간택에 있어서 문종의 뜻을 받아주는 척하였지만 부마간택에 있어서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게 된 셈입니다.
자신의 편인 종친들마저 속인 고도의 술수지요.
부마간택을 둘러싼 수양대군의 이 드러나지 않는 이빨은 2회 줄거리의 마지막에 드러나게 됩니다.

이 장면을 통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왕인 문종이 왜 그렇게 수양대군을 두려워할까?'라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 궁금해서 계유정난과 수양대군에 대해서 찾아보니 문종의 재위기간이 채 3년이 안되는 것을 생각하면 아무리 왕이라도 권력을 확실히 다잡기엔 시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병약하고 문약한 기질을 지녔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우이자 권력의 라이벌인 수양대군을 치기엔 왕권이 미약하였고, 반대로 수양대군의 권세가 대단하였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그려지듯이 수양대군은 자신의 야망을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있지요.
문종은 수양대군의 야망을 짐작하고는 있지만 수양대군이 지닌 권력과 자신의 처지를 저울질 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승마로 꽃피는 세령과 승유의 로맨스

첫 회의 라스트씬은 세령이 질주하는 말을 타고 낭떠러지로 향하고 있을 때 이를 발견한 승유가 세령의 말을 따라잡아 그 말로 옮겨 타며 말을 멈추려 하였지만 멈춰지지 않게 되자 세령을 껴안고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이었습니다.

부마가 될 승유가 공주가 될 세령과 함께 말을 타고 또한 함께 말에서 떨어진다...

대단히 의미심장하고 상징적인 장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들의 운명이 이 한 장면에 녹아 있는 것은 아닐까요?

승유와 세령은 목숨이 위태로웠던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서 승유는 직강 스승의 신분으로 궁 밖을 나와 말을 타는 아녀자의 법도에 어긋한 행동을 하는 공주를 따끔하게 혼내려 하지요. 
하지만, 여기에 굴복할 세령이 아닙니다.
공주의 신분을 악용하여 승유를 말에 오르기 위한 발판 삼아 그의 등을 밟고 말에 오르지요.


혼인을 하게 되면 언제 바깥 출입을 할지 모르는 아녀자의 처지라면서 답답한 심정을 털어낼 가슴 시원한 추억 하나는 있어야 견뎌낼 것 아니냐면서 승유에게 자신이 말을 타는 이유를 털어놓습니다.
승유는 세령의 의복이 찢어진 것을 보고 자신이 즐겨 찾던 기생집에 옷을 빌리러 세령과 함께 갑니다.
피곤에 잠든 세령의 모습에서 그녀를 찬찬히 살펴 보며 로맨스 감정에 빠진 듯 합니다.
세령의 부은 발목에 약초를 얹어 주며 그녀가 한숨 자도록 배려합니다.
잠에서 깨어난 세령은 궁까지 모시기 위해 가마를 준비한 승유를 경혜공주가 준 노리개를 놓고 왔다며 따돌리게 됩니다.  

 수양대군이 김승유를 탐내고 아까워 한 이유는 이것?

승유는 공주가 입궁하였는지 확인도 하고 노리개도 전해줄 겸 공주를 찾습니다.
하지만 왕과 함께 있다는 말에 공주의 궁녀에게 노리개를 전하지요.
경혜공주는 문종에게 승유를 부마로 점지해 두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세령에게 준 노리개를 전해 받게 됩니다.
경혜공주 입장에서는 자신이 준 노리개를 승유에게 전해 받게 되자 불쾌한 상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승유도 아버지 김종서로부터 부마간택은 형식적인 절차만이 남았을 뿐이라고 전해 듣게 되지요.

문채원,박시후


세령을 다시 만난 승유는 세령의 지난 말이 가슴에 닿았던지 그녀에게 승마의 기술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가슴이 시원해지리만큼 바람을 느끼며 함께 말을 타지요.
질주하는 말 위에서 세령은 자유로움과 말을 타는 기쁨을 만끽합니다.
행복해하는 세령을 보는 승유도 기쁘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그러한 기쁨도 잠시 등 뒤로 활이 바람을 가르며 자신에게 쏘아져옴을 느낀 승유는 급히 몸을 피합니다.

수양대군: "승유는 부마간택이 될 수 없을게야~절대로~"

김영철


신숙주와 함께 승유를 첫 대면하면서 승유이 군계일학과 같은 모습을 탐내면서 한편으로는 아까워하던 수양대군의 심정이 이 때문이었군요.
자신의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면 죽음을 선사하는 악독한 면이 보입니다.
승유를 죽이기 위해서 추격하는 네 명의 인물들은 연거푸 활을 쏘아 기어코 승유의 등에 깊숙히 화살을 꽂습니다.

세령과 혼인을 할 줄 알았던 승유가 자신의 부마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경혜공주...
자신의 정인이 될 사람이라고 믿고 승유를 속인채 공주 행세를 하고 있는 세령...
부마가 될 사이기에 세령에게 더욱 호감을 느끼는 승유...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펼쳐질지 다음 회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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