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의 후속작이 될 <도망자>는 이나영, 다니엘 헤니, 이정진, 윤진서 등 출연자들의 면모만 본다면 <제빵왕 김탁구>의 흥행 바통을 이어 받을 공산이 큰 작품입니다. 9월 29일부터 방송될 예정인 이 드라마는 SBS의 <아이리스>의 큰 흥행에 뒤이어 내놓은 첩보멜로 장르의 드라마인데요. MBC는 김현중의 <장난스런 키스>, SBS는 지금 방영중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과 시청률 경쟁을 할 듯 합니다.
문제는 지금 비가 제이튠 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였다가 주식을 전량 매도하면서, 먹튀 논란이 불거지며 그 이미지가 그의 작품인 <도망자>처럼 아주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방송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언론 플레이를 하듯이 자신의 입장을 매스컴을 통해서 대변하고 있는데요.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뿐, 피해를 입은 제이튠 주주들에게는 공식적 사과가 없다는 것은 그의 이미지를 더욱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연 탤런트의 이미지의 추락이 이번 <도망자>의 시청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으나, <도망자>가 시청률에서 고공행진을 한다손치더라도, 비는 도덕성 문제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나는 경영자가 아니라 내 자신에 투자한 투자자"
먹튀 논란의 배경에는 비가 제이튠 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로써 경영에 참여하여 회사의 발전과 주주의 권익을 대변해 줄 것으로 기대한 주주들에게 일종의 배신감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도 일반 주주들처럼 손해를 봤다는 기사가 나온 이후에 그 속내를 들여다보니 비는 손해는 커녕, 엄청난 이익을 본 것으로 드러나서 그 배신감에 더욱 큰 실망감을 줬다는 것이죠. 그러한 보도 후 약 2달만의 인터뷰, 그것도 <도망자>의 방영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인터뷰를 한 것 자체가 그러한 여론을 의식한 언론 플레이라고는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또한, 비의 발언에서처럼 자신도 투자자라고 말하는 것은 대주주이자 경영자로써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발언일 뿐이라는 것이죠.
현행범상으로 비를 처벌할 기준은 없습니다. 이러한 주식시장의 맹점을 악용하여 코스닥 시장에서는 비와 같은 먹튀들이 부지기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영에는 뜻이 없고, 개미투자자들의 돈을 자신의 욕망이라는 통장에 채우려는 사람들 말이죠. 비의 팬들 또한 이러한 비의 발언으로 인해서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적하여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기 영합주의(포퓰리즘)에는 도덕적인 잣대가 없음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건이 아닌가 합니다. 팬들이 비의 도덕성에 대해 대신하여 옹호해주고 있는 셈이지요. 제이튠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일 수도 있는 문제일 것입니다. 이 사건은 어차피 법정에서 그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 같습니다. 소액주주들 뿐 아니라, 비를 횡령 및 배임죄로 고소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많기 때문이지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