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추세가 정통 멜로 드라마일 경우는 중간만 딱 잘라먹는 베드씬까지도 나오기 마련이지만 로코물인 <최고의 사랑>에서는 베드씬 직전까지의 남녀 사이의 유혹의 과정까지를 유쾌하면서도 선을 넘지는 않게 그려내는데 요 상황이 아주 감칠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스타들도 사람이니까 연애도 하고, 사랑도 하겠지요. 사생활이 노출되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혹은 인기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서 공공연하게 비밀연애를 즐기는 것 같은데 오늘 12회 방송분에서는 스타들의 비밀연애를 살짝 엿볼 수 있는 그런 장면들이 많이 연출이 되었습니다.
썬팅을 짙게 한 차 안이라든가, 인적이 뜸한 곳, 좀 더 발전적인 연인 관계에서는 자신의 집 등이 비밀연애의 주요 장소인 듯 하네요. 요즘은 아예 해외로 여행을 가는 커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의 발달로 파파라치가 아닌 일반 관광객에게 들켜서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연인 선언을 하거나 기타 다른 수단을 강구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말이죠. 어찌 보면 참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들의 인기에 따른 명성과 부를 생각하면 감수해야할 부분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간 큰 독고진처럼 방송을 빌미로 공개 데이트를 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얼마 못가서 공개 연인 선언을 하거나 결혼 발표가 뒤를 따르지만 말이죠.
생활연기의 달인과 생활개그의 달인
구애정 역의 공효진을 흔히 '생활연기의 달인'이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그렇게 본다면 독고진은 '생활개그의 달인'이라는 호칭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효진을 집까지 유인한 이 음흉한 늑대가 스킨쉽을 하려던 찰나 그의 매니저가 술을 진탕 먹고 독고진의 집에 띵똥을 누릅니다. 독고진의 심장이 고장난 것을 안 그가 전회에 눈물을 보이면서 독고진에게 비밀을 지키기로 한 사실이 있는데, 이것이 괴로운 나머지 과음을 하여 결정적인 순간을 깨뜨린 것이에요. 막 달라 붙어서 독고진의 가슴을 애무하는 장면이 흡사 동성애를 연상케 하는 이들의 모습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구애정~
"아냐~난 아냐~무슨 생각하는거야~절대 아냐~"
매니저의 손길은 더 거침 없어지고 마치 사랑고백하는 듯한 그의 말에 웃음이 빵터지네요.^^ 와~드럽게 웃겨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웃기다가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 개그맨상 수상하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사랑에 눈물 흘린 적 있나요?
11회에서는 독고진이 눈물을 흘리더니 12회에서는 필주가 눈물을 흘립니다. 구애정은 예쁘지도 않은데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어서 이렇게 남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걸까요? 이 느닷없는 눈물에 괜시리 마음이 찡하네요.
"필주씨는 정리가 잘 되나 봐요? 아니면 정리가 된 걸로 착각하는거든가."
이 말을 강세리에게 들은 필주는 마음을 정리하려 다 맞춘 퍼즐을 내려다보며 구애정과의 추억을 주마등처럼 떠올립니다.
"정리하려고 했는데...정리가 된 줄 알았는데..."
마음을 정리하는 것은 난해한 퍼즐 맞추기보다는 훨씬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시간이 치료제라면 치료제일테지요. 구애정과 쿨하게 지내보려하지만 그럴수록 힘든 것은 자기 자신일 겁니다. 차라리 새로운 사랑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요. 강세리가 자기 마음 안받아 준다고 투덜대면서 내숭을 떠는 모습이 저는 굉장히 귀엽게 느껴지더군요. 윤필주는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말이죠.
"드럽게 살고 싶습니다"
독고진은 자신의 심장수술을 맡은 주치의에게 영양보충을 하라고 최고급 요리로 식사 대접을 합니다.
"선생님, 제가 살 확률이 정확히 얼마나 되나요?"
"희소식이 있어. 예전에 비해 2배는 좋아졌지..."
"그래봐야 10% 아닙니까~"
"살고 싶나?"
"네. 드럽게 살고 싶습니다."
독고진이 살고 싶어진 이유는 당연히 구애정 때문이겠지요. 사랑을 하게 되면 이처럼 삶에 대한 욕망이 불타오르는 것 같습니다. 또한 사랑을 하게 되면 남자의 경우는 여자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소유욕도 생기는 것 같아요.
그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이던 필주가 독고진의 인공심장 수술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요. 필주는 애정을 정리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이 소식을 접하게 되자 독고진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구애정에 대해서 일말의 희망을 지니게 된 듯 합니다. 그래서 독고진을 찾아가서 진위 여부를 묻게 되죠.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