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택비(오연수 분)의 치켜 세운 눈화장이 첫 회에서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오연수의 배우 이미지가 청순한 까닭에 이번 캐스팅은 미스캐스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드랬죠. 배우의 이미지란 선입견과 같아서 한 번 그렇게 인식이 되어지면 잘 바뀌지 않는 편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구요. 하지만 왠걸요. 사택비의 표독스럽고 악랄한 간계에 그런 우려가 싹 가시는 한 회였습니다. 사택비의 모습이 지금처럼만 유지 된다면 '악역에도 어울리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생기면서 오연수의 연기의 폭이 보다 다양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첫 회 리뷰를 할 때 권력에의 야망이 없는 인물로 평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백제의 상황이 권력을 쥐지 않게 되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말 목숨 걸고 왕권과 귀족 세력이 대립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시다 싶이 이 내부적인 분열이 백제의 멸망에 큰 원인이기 때문에 그 골이 매우 깊습니다.
정통성을 이유로 반드시 선화황후와 의자를 죽이려는 사택비와 이를 경계하는 무진... 무진을 연모하는 마음에 마지막으로 무진을 회유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질 않자 무진과 선화황후를 세작으로 몰아 그들을 궁지로 몰아 넣습니다. 위제단이 힘으로 꺾어보려 했던 무진이건만 그토록 강인하던 무진도 사택비의 간계에 맥없이 무너집니다. 무진은 모진 고초를 겪으며 옥에 가둬지게 됩니다.
무진과 사택비, 선화공주는 실존인물일까?
여기서 잠시 사택비와 무진, 선화공주 등이 실존인물이냐에 관심이 많이 가게 되는데, <계백> 제작발표회 당시 오연수의 말을 빌어보자면 사택비는 아버지인 사택적덕(김병기 분)의 딸로 실존인물이라고 합니다. '사택씨'를 생각해보니 국사 시간에 배웠던 사택지적비가 생각이 납니다. ㅎㅎ...
이러한 궁금증은 위키백과사전의 '무왕'을 검색해보니 풀리게 되었는데요. 무왕의 가족관계에 짤막하게 나와있고, '사택왕후'로 검색을 하니 검색이 되더군요. 사택왕후는 미륵사를 창건하는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선화공주의 실존 유무에 대해서 평이 엇갈리고 있는데, <삼국유사> 따르면 무왕(아명 서동)의 비는 선화공주로 기록되어 있고, 미륵사지석탑에서 발견된 금제사리봉안기의 기록에 따르면 무왕의 왕비는 사택적덕(김병기 분)의 딸인 사택왕후라고 되어 있습니다.
<계백>에서는 서동요의 설화를 빌어와 선화공주를 무왕의 황후로 사택비를 둘째 왕비로 설정하고 있는데, 선화공주가 실존인물인지 아닌지는 어떠한 견해를 따르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계백의 아버지 무진의 실존 여부도 이처럼 드라마가 탄생시킨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계백'을 검색해보면 <삼국유사>에는 계백의 처가 '초희'라는 가족관계 밖에는 나타나 있지 않고, 그의 탄생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되어 있거든요.
<계백>이 정통사극이 아닌 퓨전사극이라는 점과 고증을 하고 싶어도 역사적 기록이 유실되어 고증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참작하여 시청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무진과 사택비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사택비: "무진은 사지를 끊어서라도 제 곁에 둘 것입니다. 곁에 두면서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스토리로는 무왕과 무진, 그리고 사택비에게 어떤 스토리가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사택비가 무진에게 고백을 했었는데 이를 무진이 거절했다는 정도 밖에는 말이죠. 사택비와 무진의 과거의 연애사가 밝혀질지는 스토리가 좀 더 전개 되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왕조차도 정사암회의의 결정에 반대할 수 없을 정도로 왕권이 미약한 상황에서 만장일치로 선화황후를 참하라는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사택비는 무왕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다면서 선화황후와 의자를 살릴 방법은 그들을 신라로 보내는 것 밖에는 없다 합니다. 무왕은 스스로 암행을 하여 무진을 탈옥시키며, 선화황후와 의자 또한 마차를 태워 신라로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사택비는 무왕이 무진마저 탈옥시킨 것을 알게 되자 급히 위제단으로 하여금 뒤쫓게 하며 사택비 자신 또한 위제단으로 변복한 채 위제단과 함께 뒤를 쫓습니다. 무진 앞에서 사택비는 모습을 드러낸 채 무진을 회유합니다. 다른 사람은 다보내주어도 무진은 보내줄 수 없다 하며 말이죠.
사택비와 무진의 대화를 마차 안에서 듣던 선화황후는 신라의 세작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쓴 채 신라로 돌아가 다시는 백제땅을 밟을 수 없다는 말에, 의자에게 반드시 백제땅에서 살아 남으라는 말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사택비: "모두 참하라!"
사택비는 일이 틀어지게 되자 무진마저도 죽이라고 위제단에 명합니다. 참으로 표독스럽고 악랄하기까지 한 사택비의 심사가 아닌가 합니다.
숫적으로 절대 열세인 무진... 임신한 아내와 의자까지 지키기 위해선 각개격파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는지 도주를 하며 한 명씩 죽입니다. 하지만, 위제단은 단주인 귀운(안길강 분)마저 총출동한 상황...
의자는 신라로 갈 수 없다면서 무진에게 자신이 신라로 갈 수 없는 이유 세 가지를 또박또박 말합니다.
의자: "첫째, 어머니의 시신을 거두어야 합니다. 둘째, 반드시 살아 남아 백제의 왕이 되겠습니다. 세째, 이 일의 관련자들을 모조리 도륙할 것입니다."
무진은 의자를 수풀로 둥지를 지어 그 속에 숨기고 아내와 함께 살 길을 도모합니다. 하지만, 천하의 무진도 모진 고초를 겪고 난 후 위제단에 쫓기는 신세가 되다보니 낭떠러지로까지 몰리게 됩니다. 위제단의 귀운 등에게 협공 당하며 절체절명의 순간... 무진은 아내와 함께 낭떠러지로 몸을 던지게 되는데......
2회 줄거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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