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67번째 이야기> 장르: 액션, 시대극 러닝타임: 122분 (2011) 감독: 김한민 출연: 박해일, 류승룡, 김무열, 문채원, 이한위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관람장소: 상암 CGV CGV 무비패널 무비머니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이나믹 야생 버라이어티 액션 활극
<1박2일>의 종영을 아직 6개월이나 앞두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이 남긴 족적은 지도마저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가족 1박2일 48선'을 살펴보면 전국 각지로 그들의 야생 버라이어티의 추억이 남겨져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최종병기 활>도 아차산에서부터 전라도 완주까지 산악을 엄청 뛰어다닌 배우들과 스텝들의 고생이 스크린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추격자>의 박력 넘치는 스피디함과 <1박2일>이 자랑하는 야생 버라이어티를 맛볼 수 있는 <최종병기 활>은 그러나 병자호란으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인조가 삼전도 굴욕을 당한 치욕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350만 관객이 속아 넘어간 곡사 트릭
<최종병기 활>에서 남이(박해일 분)는 곡사에 능한 신궁으로 불리며 국궁의 신묘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곡사는 바람의 저항을 이용하여 휘어져 들어가는 활의 기술입니다. 올림픽에서 양궁의 초슬로우 모션을 보게 되면 시위를 떠난 활이 아래 위로 혹은 좌우로 흔들리면서 과녁에 맞는 장면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운동역학으로 보면 활의 운동은 상하 포물선 운동을 하는 것이 맞는 얘기지요.
헌데, 남이의 곡사는 이런 활의 움직임 중에서 좌우로 흔들리는 파라독스 현상을 영화적으로 매우 극대화 하였습니다. 마치 투수가 좌우로 급격한 커브를 던지듯이 옆으로 휘어들어가는 곡사(좌우 포물선 운동)를 보는 관객들은 신기해 하면서도 마치 실제로도 될 것처럼 깜빡 속인 트릭을 쓴 것이죠.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제가 하고픈 얘기는 관객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대하다는 것입니다. 마술을 보고 자신이 속았다고 기분 나빠할 사람은 별로 없지요. 다시 한 번 요약하자면 <1박 2일>이 주는 야생 버라이어티, <추격자>가 주는 스피디한 추격씬, 남이의 곡사 트릭 등이 합쳐진 <최종병기 활>은 당분간 스크린의 강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의 심장마저 관통시켜 버릴 기세
<최종병기 활>은 곡사 뿐 아니라 애깃살, 육량시 등 활의 궁극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위를 깨부수는 육중한 육량시나 삼별초 때 활을 아끼기 위해서 활을 부러뜨려 쓰던 애깃살이 지닌 위력을 실제 이상의 컷으로 보여주며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합니다. 그리고, 박해일이나 류승룡의 활 시위를 당긴 눈빛은 관객의 심장을 겨누며 그대로 관통시켜 버릴 기세이지요.
잊지 말아야 할 삼전도의 굴욕...아! 만주여...
<최종병기 활>은 활이라는 무기의 파워를 극대화하여 그 무기가 지닌 장점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상대보다 더 강한 무기와 남이와 같은 신궁들이 있었다면 삼전도의 치욕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일본은 자기 땅이 아닌 독도를 계속 자기 땅이라고 작업하고 있고, 중국 또한 이어도를 집어 삼키려 호시탐탐 넘보고 있습니다. 헌데, 우리는 잃어버린 땅 만주를 찾을 생각은 커녕 국사를 가르치지도 않아 이 땅이 우리땅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글로벌화 되는 것도 좋은 현상이긴 하지만 국력이 없으니 만주를 되찾을 생각도 않는 것이겠지요.
때로는 국사책을 달달 외는 것 보다 영화 한 편이 더 나을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최종병기 활>을 통해 만주를 달리던 진취적 기상을 느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