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76번째 이야기>
원제: Sunny (2011)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35분
감독: 강형철
출연: 유호정, 진희경, 고수희, 홍진희, 이연경, 김선경, 심은경, 강소라, 김민영, 박진주, 남보라, 민효린, 김보미
관람 매체: tving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디렉터스 컷, 감독이 원한 써니
15세 관람가의 <써니> 감독판이 19금 판정을 받은 이유는 욕설이 업그레이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창시절을 그리고 있는 스토리 라인이기 때문에 모방범죄의 우려가 있는 몇몇 장면들 때문이기도 하죠.
감독판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심의 등급을 맞추기 위해서라든가 감독과 제작사의 견해 차이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만약 <써니>가 19금 판정을 받은 <써니>로 개봉을 하였다면 흥행에 크게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러므로, 감독이 정작 관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했던 영화의 내용을 극장판과 비교해봄으로써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감독판이 아닐까 합니다.
개봉 당시 극장판 <써니>는 보질 못해서 감독판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리뷰는 어렵지만 확실히 거의 모든 영화는 19금이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써니>는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스토리 라인을 지니고 있습니다.
헌데, 현재와 과거의 회상씬을 자유롭게 넘나 들며 매우 흥미롭게 구성을 하였습니다.
또한, 7080 세대의 복고라는 양념을 곁들여 놓았습니다.
복고라는 단어 속에는 추억이라는 아련함이 배어 있죠.
<써니>가 가지는 추억 속에는 여고생들의 우정도 있고, 학창시절에 대한 그리움도 있으며, 이러한 우정의 투영을 통하여 어머니로, 아내로, 사회인으로 살아가며 삶에 지쳐 자기자신을 잃어 버린 여성의 자화상을 찾아가는 내용도 있습니다.
<써니>가 참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라는 것은 이러한 스토리 라인이 주는 공감적이고 감동적인 메시지 뿐만 아니라 아역부터 성인 배우까지 총 14명의 배우들의 캐릭터가 각기 개성 넘치는 인물들로 잘 그려졌다는 점일 것입니다.
한국형 흥행 영화의 본보기
헐리웃의 SF 영화의 선진기술을 도입하려 하였던 심형래 감독의 도전은 실패로 귀결이 될 듯 합니다.
천재적인 감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상상력을 스크린 속에 실현시키는 헐리웃 영화를 따라 잡기란 요원한 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헐리웃 영화보다 우리가 대등하거나 뛰어난 점은 있습니다.
바로 '드라마적인 요소'입니다.
<써니>와 같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뛰어난 작품은 분명히 탐을 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영화 중 할리우드로 판권을 넘겨 리메이크 될 작품들이 여럿 있죠.
<써니>가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요소들이 많이 있어서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될 확률은 드물겠지만 세계 시장을 겨냥하여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만들기 보다는 정서적인 부분만 손질을 하여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면 호평을 받을 만한 작품들이 곧 많아질거라 생각을 합니다.
3040 세대의 추억을 건드려라
티아라의 <롤리폴리> 무대의상과 복고풍 컨셉은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노래 자체도 좋았지만 이 노래가 뜬 이유는 복고풍 컨셉이 적중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써니>의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티아라의 의상과 유사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반대인지 어떤지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질 않지만 <써니>와 티아라의 <롤리폴리> 의상은 꽤나 유사하죠.
그 시절의 좀 논다하는 불량소녀 컨셉이라고 할까요.
가요계 뿐 아니라 영화계...더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도 3040 세대는 문화의 주류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헐리웃 영화에서도 어릴 적의 만화 속 슈퍼 히어로가 현재의 스크린 속에서 되살아나는 것도 이러한 문화 주류층을 겨냥한 측면이 있습니다.
복고풍의 문화 장르는 '추억의 공유'가 있어야만 공감이 가능할 것입니다.
추억의 공유와 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작품은 같은 작품을 두고서도 극과 극의 평가로 나뉘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위의 두 작품을 즐기면서 자랐던 세대에게는 두 작품이 매우 친근하고 반가운 작품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세대에게는 매우 생소하고 후속편이 별로 기대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인이 공감할만한 드라마적인 요소 찾기가 아마도 한국 영화의 글로벌 시장 도전의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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