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신비주의, 김범수의 신비주의, 조성모의 신비주의 등 신비주의는 성공적인 스타 마케팅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신비주의 속에는 팬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아이비도 이런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보입니다.
그런 아이비가 2년 넘는 공백을 깨고 <강심장>에 나와서 엽기표정을 지으며 애써 만들어 놓은 자신의 이미지를 깨는 행동을 한 것은 동영상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 신비주의 컨셉을 가지고 갈 필요성을 못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자 연예인에게 이런 사건은 치명적인 일이기도 하거니와 이미지에 심한 훼손을 가지고 온다고 할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주에 아이비 본인의 입으로 나올 듯 하니 남겨 두기로 하겠습니다.)
남의 아픈 곳을 확인하여 곱씹고 싶지는 않지만 어차피 아이비가 컴백을 하고 다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넘어가야 할 산으로 보입니다.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하려 한다면 이 이야기를 묻고 지나가야 하겠지만 아이비는 정면 돌파를 선택한 듯 합니다. 그렇기에 기존의 신비주의를 깰 필요가 있었던 것이겠죠.
사실 아이비 동영상 사건이 일어났을 때 아파하는 아이비를 보며 시간이 약이겠거니 생각했었습니다. 그 시간이 2년이 넘게 걸렸던 것이고 이제서야 대중들에게 웃으면서 나설 용기가 생겼다고 보여집니다. 그동안 뮤지컬 등의 무대를 통해서 팬들과 소통하며 활동했던 것에 비해 좀 늦은 감이 있어 보입니다. 그만큼 자신을 향한 팬들의 시선이 두려웠기에 그렇겠거니 하는 마음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비의 엽기표정은 물론 엽기적이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지만 기존의 신비주의를 벗었다는 측면에서 아이비가 좀 더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게 될 계기로 보여집니다. 예능인이 아닌 가수가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을 결정하게 될 때는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택하려 할 것인데 아이비가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 중 <강심장>을 택한 이유도 혼자가 아닌 소속 회사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좀 더 마음 편하게 자신의 고초를 털어 놓으려는 의도겠지요. 그러한 의도성이 있다손치더라도 진정성이 결여 되어 있다면 예리한 대중들에게 어필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표절 사건으로 <힐링 캠프>를 통해서 돌아온 이효리나 엽기 표정을 지으며 <강심장>을 통해 돌아온 아이비나 그 공통점이 있다면 솔직함과 진솔함 그리고 정면 돌파라는 것이겠죠. 분명히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는 충분히 댓가를 치뤘다는 시선과 함께 그 반대의 시선도 있을 것입니다. 이효리는 이런 시선들조차도 받아 들여질 준비가 되어 있는 듯 한데, 아이비는 어떨지 조금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아이비도 이효리처럼 현명하게 대처하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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