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지 못해 미안해
'골든타임'을 보면 병원 내 의사들의 권력싸움이 꼭 사회의 축소판 같단 생각이 듭니다.
어떤 때는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도박을 하는 것 같아 조마조마 하기도 하고 기분이 언짢아질 때도 있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다 추락을 하여 중태에 빠진 애인 때문에 동분서주하는 황정음(강재인 역)을 보며 자신이 가진 특권을 쓰지 않는 것이 순진하달까 아니면 어리석다 할까...좀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호소를 하며 자신이 가진 마지막 수단을 꺼내 들더군요.
인턴 황정음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할 땐 나몰라라 하던 과장들이 황정음 할아버지의 전화 한 통에 우르르 몰려 들어 환자를 봅니다.
뭐 굳이 자신이 특권층인 것을 밝힐 필요는 없겠죠.
그리고 나름 자신의 위치에서 환자이자 애인을 살리려고 하는 모습은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에 눈이 멀어 믿었던 애인이 양다리를 걸쳤다는 사실과 그 사실을 알고도 깜쪽 같이 자신을 속여 한 순간에 바보로 만들어버린 이 상황......
충분히 화가 날만한 상황입니다.
헌데, 애인과 이선균의 행각이 들통이 난 후 황정음의 행동은 이해하기가 어렵더군요.
택시를 타고 병원을 벗어나는 황정음이 간 곳은 특급 호텔의 스위트룸...
하룻밤에 500만원을 쓰던 1천만을 쓰던 그것은 그만한 능력이 되는 사람이고 개인의 소비성향이니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했단 이유로 이를 이선균에게 대신 결제하게 하고 이를 미안한 마음에 12개월 할부로 결제를 하는 이선균의 모습을 보면서 이해불가의 심정이 황정음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한 비호감의 감정으로 변질이 되더군요.
사실 이선균이 500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결제를 한 것은 미안함 때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액수라고 보여지고 시청자들이 보기에 설득력도 없습니다.
현실에서 이선균처럼 여자에게 큰 돈을 쓰는 남자는 두가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연심이 있거나 흑심이 있거나......
중태에 빠진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급박하고 박진감 있게 다룬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최인혁(이성민 분)이라는 진짜 의사 같아 보이는 의사 캐릭터가 호감이라면 황정음의 캐릭터는 비호감 민폐 캐릭터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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