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대한 분노, 실망을 넘어 절망으로
서영이가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서영이 아버지는 서영이가 아르바이트하면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나선 자존심을 꺾고 나이트클럽에서 홀매니저를 하며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늦게라도 이렇게 돈을 벌어 아들, 딸 고생을 덜 시키고 오손도손 한 번 살아보려는 서영이 아버지입니다.
헌데, 홀매니저 일을 하다 제비로 오해를 받아 시비가 붙어 경찰서에 끌려가게 됩니다.
서영이는 이 일로 인해서 그동안 말도 섞지 않으려고 피해 다니던 아버지에게 폭발하고 만 것이죠.
서영이 아버지가 가장으로써 그동안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사들이었고, 서영이가 아버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써의 역할과 책임...
서영이 아버지는 이 두가지 모두에 굉장히 소홀했다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서영이가 심했다는 생각보다는 서영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서영이 아버지가 사업 실패로 빚을 떠안은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한 집안의 가장으로써 생계까지 도외시한 점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가족이 모두 힘을 합쳐서 난국을 헤쳐 나갈 생각을 않고 자신으로 인해 초래된 이 상황을 도피하였던 서영이 아버지는 서영이에게 이런 말을 들어도 대꾸조차 못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서영이 어머니의 죽음이 서영이 아버지에게 다시 가장으로써의 책임을 되찾으려는 마음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그 갈 길이 너무 멀어보입니다.
▲ 고개 숙인 아버지...우리 시대의 아버지의 모습 같아 애처롭다
결국은 우재에 무너진 서영
우스갯소리로 경상도 사람들이 '아는~?(아이는)', '밥먹자', '자자'라는 세마디만 하는 무뚝뚝한 사람들이라고 하는 소리가 있죠.
우재의 서영이 공략법을 보면 '밥먹자', '내가 왜 이러는걸까요?', '미국가자' 3종 세트로 서영이를 무너뜨립니다.
애초 '내딸 서영이'의 서영이는 어려운 형편에도 고시공부를 하고 그 결과로 자수성가를 하는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버지 때문에 해체된 가정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오뚜기형 캐릭터이길 기대했죠.
헌데, 우재의 등장은 서영을 캔디형 캐릭터나 신데렐라형 캐릭터로 변모시키고 있습니다.
제 기대에 반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서영이 우재에게 무너지게 된 것은 서영이의 가장 큰 약점인 어머니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굳이 서영이와 우재의 캐릭터의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딸서영이'가 제 기대에 반한다고는 하지만 우재와 서영이의 사랑 타령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서영의 입장에서 우재는 달콤한 유혹이라고 할 수 있죠.
경제적 어려움 속에 해체된 서영 가족을 다시 원상복귀 시킬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넘치도록 가지고 있는 우재이니까 말이죠.
하지만 아직 서영에게 우재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사랑입니다.
서영은 우재의 '미국가자'는 말이 현상황의 도피처로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동생을 생각하면 자신만 떠나는 것이 무책임한 아버지와 같이 느껴져서 우재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선우(장희진 분) 때문에 서영과 우재의 사이가 의심이 되기 시작하고, 우재 가족은 서영이를 추궁하기 시작하죠.
이 과정에서 서영이는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하는데 아무리 아버지에게 화가 났다손치더라도 이건 아니지 싶더군요.
전 서영이가 아버지를 부정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서영이의 맘을 이해 못할바는 아니지만 '내딸 서영이'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사랑이라는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서영이 아버지가 가정에 소홀하고 가장으로써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은 서영이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 수가 있다고 하지만 그러한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아버지를 부정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 굉장히 못마땅하게 느껴집니다.
이 일로 인해 서영이 캐릭터가 굉장히 못나게 보이더군요.
서영이의 이런 못난 선택도 아버지 때문이라고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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