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72번째 이야기>
The Attorney
장르: 드라마,한국 (2013)
러닝타임: 127분
관람장소: CGV 일산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송우석 역), 김영애 (순애 역), 오달수 (박동호 역), 곽도원 (차동영 역)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문(文)은 무(武)보다 강하다'한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 시대의 '문(文)' 속에는 영화라는 매체도 하나의 '문(文)'일 것이라 생각된다.
대중문화인 영화산업은 물론 상업적인 측면도 있긴 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는 측면에서 큰 힘을 지니고 있는 듯 하다.
영화 '변호인'은 개봉되기 이전부터 예고편을 통해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림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영화이다.
부림 사건(釜林事件)
부산의 학림 사건이라는 의미에서 부림이라는 명칭이 붙여졌으며 신군부 정권 초기인 1981년 9월 공안 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하고 고문해 기소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당시 부산지검 공안 책임자로 있던 검사 최병국이 지휘했다. 당시 김광일 변호사와 함께 변론을 맡았던 노무현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됐다. -위키백과사전-
'변호인'이 삼청교육대나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이 비교적 잘 알려진 사건이 아닌 부림사건의 재조명과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미화라고 받아 들인다면 그것도 좋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인 색안경을 끼고 '변호인'을 보는 것을 지양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왜냐하면, '변호인'이 던지는 "국가란, 국민입니다"라는 화두는 지난 30년 동안 우리 사회가 얼마나 발전하였는가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시점은 부림사건이 일어났던 때와는 같지 않고, 절대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도 안되겠지만 "국가란, 국민입니다."라는 대사를 들으면서 그 시대와는 또다른 사회적 권력 앞에 약자일 수밖에 없는 국민으로써의 공감대가 느껴져 가슴 속에서 표현할 수 없는 울림이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그런 적이 없었는데, 관객들과 함께 뭔가 유대감이 생긴 듯이 '변호인'을 보는 내내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시종일관 가슴 한쪽이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변호인'의 결말이 그려내는 것과 같이 우리 사회가 국민이 국가의 진정한 주인인 사회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과정속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적어도 '변호인'은 그런 국가를 꿈꾸게 만들었다는 데 작품의 의의가 있다 보여진다.
(
왜 현재의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에는 보수와 진보만 있고, 국민은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일까 되묻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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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집으로 가는 길' 리뷰를 하면서 인용하였던 장하준 교수의 글을 다시 한번 인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국가 공권력과 인권이라는 대주제에서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200년전에 노예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100년전에 여자에게 투표권을 달라고하면 감옥에 집어 넣었습니다.
50년전에 식민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면 테러리스트로 수배 당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는 계속 발전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대안이 무엇인가 찾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친필 서명
30년 전 신군부가 들어섰던 때와 현재의 사회를 비교하면 물론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경제적으로도 물론 그렇고, 시민의식 또한 그렇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이 우리 사회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못할 것이다.
'변호인'이 지양하는 국가는 왜 영화 속의 이야기여야만 할까?
현재 미국이나 유럽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그 대안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적어도 장하준 교수와 같은 식자들이 이를 연구하고 있다 보여진다.
그런데, 현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자본주의나 민주주의 시스템의 발전을 오히려 퇴보시키고 있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머리를 맞대고 국민과 함께 대안을 찾을 노력조차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변호인'과 같이 국민의 편에 서있는 사회지도층이 많이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고, 권력을 지닌 사회지도층들이 '변호인'을 보고 국민과 함께 웃으면서 걸어나갈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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