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3반, 범죄영화 속에 그려지는 경찰들의 자화상
<영화리뷰 315번째 이야기>
장르: 액션, 스릴러, 한국 (2005)
러닝타임: 111분
감독: 손희창
출연: 김민준, 허준호, 남상미, 장항선, 윤태영, 김정태, 안내상, 남문철, 윤지혜, 유해진, 장현성
관람매체: 곰TV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장르에 '범죄영화'란 장르는 있어도 '경찰영화'란 장르 분류는 없습니다.
'강력3반'은 분명 제목부터가 경찰영화인데도 경찰영화라 하지 않고, 범죄영화라 분류가 됩니다.
그런데, 아마도 직업이 경찰이나 형사라면 범죄영화라 하지 않고, 경찰영화라 부를 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더군요.
우리나라 범죄영화들이나 드라마 속에 그려지는 경찰이나 형사들의 단골 레퍼토리 중에 '쥐꼬리만한 월급에 개고생'하는 레퍼토리는 '강력3반'에서도 여지 없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경찰도 공무원이고 형사도 그런데 왜 이들의 월급이나 연봉이 박봉으로 그려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말 박봉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급여에 비해서 노동강도가 쎄기 때문인지는 형사 월급이나 연봉이 공개되지 않아 해당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만 알 뿐이죠.
상식적으로 그냥 타 공무원과의 비교에서 추정치만 의존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범죄영화나 드라마에 그려지듯이 경찰이나 형사라는 직업은 투철한 소명의식이 없이는 하기 힘든 직업임에 분명합니다.
'강력3반'에서 문봉수 역의 허준호의 대사 중에서 "누굴 보여주기 위해서 일해야 하니?"라는 격앙된 대사가 나오는데, 주인공인 김홍주(강민준)이 영화 초반에 범죄자가 범죄자로 안보이고 고과점수로 보인다는 말과는 참 대조적인 대사라 할 수 있죠.
'강력3반'은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 김홍주의 진짜 형사가 되기 위한 성장통을 그린 영화라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봉수의 대사 중에서 "너무 (범인을) 잡고 싶으면 눈물이 나. 그러면 진짜 형사가 된거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형사를 언제든지 때려칠 맘을 지닌 김홍주는 이 말을 느끼지 못하다가 그 말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박봉과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그야말로 악전고투를 벌이는 형사들의 범인 검거율은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운 것이라면서 자신의 상사에게 대드는 장면에서도 대한민국 경찰들의 자화상이 들어 있다면 들어 있다 할 것입니다.
범죄영화는 크게 '강력3반'과 같이 경찰이나 형사들의 이야기가 있고, 그 반대편에는 깡패나 범죄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느와르(필름 느와르)라 일컬어지는 이야기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경찰이나 형사는 이처럼 김홍주의 외침과 같이 현실에서 악전고투를 하는데 반해 범죄자들은 멋진 차를 타고, 돈도 팡팡 쓰고 다닙니다.
특히나 느와르 영화들 속에는 범죄가 다분히 미화되어 있죠.
'강력3반' 속에 그려지는 강력반 형사들의 모습을 보니 영화나 드라마 속에 그려진 경찰들의 모습은 때론 '수사반장'과 같이 진짜 형사와 같은 모습도 있었고, 때론 '투캅스'와 같이 재밌고 웃긴 형사도 있었고, 때론 '강철중'처럼 무대포의 형사의 모습도 있었고, 때론 '부당거래'와 같이 비리경찰의 모습도 있어 왔지요.
특히 최근 형사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보면 이처럼 범죄와 결합한 비리형사들의 이야기가 많이 보여집니다.
'끝까지 간다'나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와 같은 영화 속의 형사나 경찰이 그러하죠.
이렇듯 드라마나 영화 속의 경찰이나 형사들의 다양한 모습은 현실 속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부당거래'나 '끝까지 간다'와 같은 형사들 보다는 '강력3반'의 형사과 같은 형사나 경찰들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강력3반'은 영화 자체의 작품성보다 그 존재 가치가 더 큰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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