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의궤 살인사건, 신흥복의 죽음이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
임금의 초상을 그리는 예진화사 신흥복(서준영)은 수표교에서 서방 검계의 인물에 의해 살해를 당합니다.
그것을 서지담(김유정)이 목격을 하죠.
서지담(김유정)
이 조그만 아가씨는 겁도 없이 신흥복의 숨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을 하러 갑니다.
그리고, 독서광답게 신흥복이 죽은 이유까지도 추리를 해내죠.
절경에 의한 살인이라고 말이죠.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신흥복의 시신은 수표교 다리 밑에서 감쪽 같이 사라지고, 영조(한석규)의 형인 경종의 무덤(의릉)가 우물(어정)에서 발견이 됩니다. 1
신흥복을 친구로 여겼던 이선(사도세자, 이제훈)은 망연자실하다가 커다란 충격을 받게 되고, 직접 시신을 수습하려 합니다.
놀란 것은 영조도 마찬가지 왕이 시신을 수습하려 드는데, 아무도 친히 나서는 신하가 없다면서 모두들 역도들이라고 신하들을 다그치죠.
그리고, 황형의 어정(우물)에 시신을 넣은 것은 왕실을 능멸하는 것이 아니겠냐면서 범인을 찾아내라 합니다.
신흥복의 살해 현장을 목격한 서지담과 신흥복의 죽음이 '대일통 맹의'와 관련이 있음을 직감하는 허정운(최재환)은 말하자면 신흥복의 죽음의 비밀을 서로 나누어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허정운과 서지담
그러나, 허정운은 '대일통 맹의'가 불러 들일 파국을 직감적으로 알고 두려워하고 있죠.
서지담은 조선시대의 여인네답지 않게 담대하지만 말이죠.
신흥복의 죽음은 영조와 정치적 파워게임을 하고 있는 김택(김창완)에게 유리한 지위를 갖게 합니다.
영조의 숨통을 옥죌 수 있는 맹의를 수중에 넣었으니까 말이죠.
영조와 김성익(손병호, 내시부 수장이자 영조의 수족과 다름 없는 인물.)
30년 넘게 집권을 하다 대리청정을 하게 된 영조 또한 신흥복의 죽음이 맹의와 관련 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신흥복이 죽기 8시간 전 김택이 영조를 자신의 집에 불러 맹의를 보여줬으니까 말이죠.
그런데, 김택은 신흥복의 시신에 대해서 모른다 하고 영조는 신흥복의 죽음과 관련한 비밀을 밝히고자 하나 맹의의 존재가 이선에게 알려지는 것은 두려워합니다.
의금부판사 홍봉한(김명국)을 아비로 둔 혜경궁 홍씨는 신흥복의 죽음이 영조와 김택과의 정치적 파워게임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능참봉 출신인 아비에게 어느 줄을 잡아야 할 지도 이야기를 하죠.
영조가 집권하는 동안 노론과 소론의 분열을 막기 위해 탕평책을 써왔지만, 노론과 소론의 정치적 분열은 끊임 없이 재발되어 왔습니다.
조선시대의 정치게임은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이선이 신흥복의 죽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 특별히 어명을 내리지만 노론은 의금부에서 해야 하고, 소론은 한성부에서 해야 한다며 신흥복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기만 합니다.
신흥복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데는 관심이 없고, 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하려 든다는 말이죠. 2
이에 이선은 스승인 우참찬 박문수(이원종)의 추천을 받아 특별검험(이하 '특검', 시신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검시를 하는 기관)의 우두머리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물인 포도대장 홍계희(장현성)를 임명하여 신흥복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라 합니다. 3
김택은 수표교에 있던 신흥복의 시신을 어정에 넣은 것이 박문수의 계책이 아닐까 의심을 하지만 아직까지 신흥복의 시신을 어정에 넣은 인물이 누구인가는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그렇지만 박문수가 홍계희를 천거한 이유는 노론과 소론과는 달리 신흥복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는 의도라 봐야 할테죠.
서균(권해효)
세책방의 주인이자 서지담의 아비인 서균은 신흥복의 죽음을 조보(조선시대의 관보)를 통해서 듣게 되고, 자신의 딸이 그 살인사건의 목격자란 걸 알고는 단속을 시키려 합니다.
뭔가 모를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죠.
자칫 하면 역모로 몰릴 수도 있는 일이라면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하라 하지만 이 말광량이 아가씨는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게 됩니다.
그러다가, 서방 검계의 인물들에 쫓기게 되어 위기에 빠질 찰나 동방 검계의 나철주가 나타나 서지담을 구해주게 되죠.
나철주 또한 서균과 마찬가지 말을 하면 서지담을 타이르지만, 서지담은 검험실이 있는 좌포청에 목격 사실을 제보하게 됩니다.
(특검에서는 신흥복이 어정에 빠졌으나 물에 익사한 것은 아니라는 것까지 알아냄.)
포도대장 홍계희는 원래 신흥복의 죽음의 비밀 그러니까 진실을 밝히려고 소신 있게 사건을 맡았지만, 맹의가 이선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한 영조가 김택을 불러 홍계희의 과거의 치명적인 실수를 건내주어 꼬투리가 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소신과 양심에 따라 행동하려던 것을 포기하고 김택 일파의 사실상의 외압에 굴복을 하여 이선에게 타살이 아닌 자살로 보고를 하죠.
(헌데, 마지막 씬에서 영조가 사건기록결과로 보이는 홍계희의 글을 읽으며 "밥값은 하는구만...."이라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깁니다. 아마도 영조에게 준 사건기록결과는 진실을 적은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잘 읽었다면 공감 꾹~♡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