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고, 오컬트 영화의 부활을 이끈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 것이 이해가 갑니다.
아쉬운 점은 '컨저링'의 흥행에 가려져 '카니발', '유아 넥스트'와 같은 작품은 거의 묻혀져 있다 싶이 하다는 점이죠.
진부한 표현으로 '일등만 기억되는 더러운 세상'이 '유아 넥스트'에게도 적용이 된 셈이네요.
공포영화 팬들이라면 '유아 넥스트'를 보고 시원시원한 샤니 빈슨의 연기력에 분명 반할 것이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유아 넥스트'는 오프닝을 보면 공포영화이기보다는 범죄 스릴러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가면을 쓴 범죄자가 등장을 하기 때문인데요.
'복면가왕'의 영향으로 '복면' 혹은 '가면'이라는 소품이 긍정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지만, 보통 '가면'이나 '복면'의 느낌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공포영화나 범죄영화에서는 이런 소품들이 강력범죄에 악용이 되는 경우가 많죠.
자신의 얼굴을 남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가리는 행위 자체가 뭔가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리란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죠.
'유아 넥스트'에서는 가면이란 소품을 정말 100% 잘 활용하였다고 보여지는데요.
왜냐하면, 영화 속의 잔인하고 무자비한 그들의 행위들로 인해서 공포감이 배가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이 영화의 반전이라면 반전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여주인공인 샤니 빈슨의 놀라운 생존 능력 때문인데요.
설득력은 약하지만 어찌됐건 에린(샤니 빈슨)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생존 능력을 키워야만 했던 환경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살인마들 못지 않은 무자비한 액션력으로 에린은 하나하나 자신 앞에 놓인 살인마들을 제거해 나갑니다.
'유아 넥스트'는 공포영화 특유의 피가 흥건한 잔인한 장면들을 빼면 액션 영화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에린의 액션 연기력이 제 몫을 톡톡히 해냅니다.
그렇다고 에린이 특별히 어떤 무술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데요.
다만, 뾰족한 무기들이나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도구나 공구들의 사용력이 매우매우 뛰어난 편에 속합니다.
(설마 믹서가 그러한 도구로 쓰일 줄이야...)
참 묘한 것이 뭐냐하면 살인마들의 살인이 공포로 느껴지는 반면 그 반대의 상황인 에린의 살인마에 대한 응징은 공포감에 비례하는 만큼의 시원시원한 쾌감 같은 것으로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종류의 쾌감은 잘 만들어진 액션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겠지만 말이죠.
'유아 넥스트'에서는 공포나 쾌감과 같은 종류의 감정을 느낄 수도 있지만 분노와 같은 감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살인마들의 묻지마 살인 혹은 인간사냥과 같은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나중에 이들의 살인의 목적이 매우매우 불순한 의도를 가진 계획된 범죄였다는 점에서 그러하죠.
살인이라는 오프닝에서 시작해서 살인이라는 클로징으로 끝이 나는 영화 '유아 넥스트'!
개인적으로는 여주인 샤니 빈슨이 너무 매력적으로 나와서 후속작도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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