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인 보호 프로그램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영화를 보면 외국에서는 증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증인보호 프로그램을 뚫고 주요 범죄의 증인이 살해를 당하거나 살해 협박을 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목격자'는 '우리나라 증인 보호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일까', '증인보호 프로그램이나 공권력에 얼마나 신뢰가 없으면 저럴까?'라는 궁금증이 드는 영화입니다.
<영화 리뷰 597번째 이야기>
영제: Witness (2018)
장르: 스릴러
런타임: 111분
감독: 조규장
출연: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
스포일러: 있음
솔직히 극 초반 상훈(이성민) 역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합니다.
사이다 같은 캐릭터는 아니죠.
그런데, 가족을 생각하는 가장의 입장에서 보면 그의 입장이 이해가 가기도 하죠.
영화라는 장르는 엔터테인먼트 장르라고 할 수 있는데, '목격자'를 보면서 이런 재미를 느끼기보다는 짜증감이라는 불쾌감이 치솟으니 이런 점은 분명히 감점 요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범죄를 목격하고도 그 사실을 증언하길 꺼려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 사람이 범죄자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 묘사되는 것은 잘못된 서술이라 보여집니다.
증인보호 프로그램이란게 있고,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데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었을테죠.
목격자가 되고도 증언하기를 꺼려하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면에서 '목격자'는 접근법 자체가 조금 잘못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관객에게 감정에 호소하기보다는 논리적인 설득력이 필요했을텐데 이러한 점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목격자'의 서술입니다.
우리나라가 증인보호 프로그램이라는 것 자체가 안되거나 있어도 유명무실한 수준이다보니 오히려 보복범죄에 대한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목격자'를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증언하는 것이 더욱 꺼려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범죄사실에 대한 결정적인 증언을 한다고 해서 나에게 돌아올 혜택은 전무하다싶이 한 것도 문제이죠.
오히려 증언을 함으로써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가족의 안전에 위험이 초래될 수도 있기 때문에 상훈처럼 증언하기를 꺼려하는 것이 현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목격자'가 최초는 아닙니다.
'시스터 액트', '의뢰인', '이레이저', '도니 브래스코',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프리즌 브레이크', '닥터 하우스', '크리미널 마인드' 등 많은 작품들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거나 증인보호 프로그램과 관련한 소재를 다루고 있죠.
내부고발자에게 불이익을 준다던가, 증언을 하면 보복범죄를 가하는 등 목격자나 증인이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적 풍토 등 말 많고 탈도 많은 소재가 '목격자'가 다루고 있는 소재일텐데요.
이런 소재를 다룬 작품 중에서 작품성이나 엔터테인먼트가 만족할만한 수준의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목격자'가 던지는 화두 만큼은 무시할 순 없죠.
그 범죄의 목격자임에도 침묵을 하게 되면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며, 그 피해자는 나와 나의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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